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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매장〕대표적인 체험형 매장

Paul Ahn 2019. 7. 2. 08:03

〔체험형매장〕대표적인 체험형 매장

 

쇼핑공간의 중요성은 일찍부터 강조되어 왔다.

 

마케팅의 거장 필립 코틀러는 1973년에 매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매장 내 분위기야 말로 모든 구매 상황에 존재하는 요소이며, 소비자의 구매 성향을 자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매장이야 말로 기업과 고객이 접하는 접점 공간이며, 쇼핑 공간에서의 경험이 최종 구매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쇼핑공간이 장소 개념을 넘어서 새롭게 변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체험 마케팅의 영향이 가장 크다.

 

고객이 가장 먼저 상품이나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매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체험 마케팅의 대가인 버나드 슈미트 교수는 쇼핑공간이 단순한 진열 공간을 넘어서 매혹적인 공간(Immersionay Space)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매혹적인 공간이란, immersive’와 ‘visionary’의 합성어로 고객이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을 통해 상품이나 브랜드에 완전히 몰입하는 공간이란 의미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진 점도 쇼핑공간의 변신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필요한 물건만 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하는 대리만족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쇼핑습성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한, 고급화 추세에 맞게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 등도 심미적인 아름다움이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쇼핑공간에 대해 고객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지자 할인점에서도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와 넓은 공간, 인테리어 등 고급형 매장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개념의 매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효과는 다양하다. 시각적 즐거움을 통한 구매 유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나 체험의 기회 제공, 전문 지식 도우미 등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와 로열티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나아가 신규 브랜드의 노출도 높이고, 하위 브랜드를 한 매장에 전시하여 여러 제품 간의 매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소극적인 전시매장이 체험형 매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점도 매장변화의 새로운 트렌드다.

 

 

애플 스토어(Apple Store)

 

체험형 매장의 대표적인 사례는 뉴욕 소호 거리에 세워진 애플 스토어(Apple Store).

미국 애플컴퓨터가 운영하는 애플 스토어에서는 애플 브랜드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신제품을 한 발 앞서 사용해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방문 고객이 제품을 자연스럽게 사용해보도록 유리 진열장을 없앴으며, 유아용 게임 판매 공간에는 푹신한 어린이용 소파를 마련해두었다. 무엇보다 애플 스토어의 특색은 매장 안에 있는 ‘지니어스 바(Genius Bar)’로, 이는 애플 컴퓨터 본사의 연구개발 인력이 돌아가면서 직접 근무하는 고객상담센터다. 소비자는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개발진은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직접 알아낼 수 있는 윈윈(Win-win) 공간이 되고 있다. 

 

 

오렌지숍(Orange Shop)

 

또한, 영국의 이동통신사 오렌지가 운영하는 ‘오렌지숍(Orange Shop)’도 체험형 매장이다.

편안한 소파, 넓은 공간, 카페 같은 분위기의 오렌지숍에서 고객들이 휴대전화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있는 폰 트레이너(Phone Trainer)라는 도우미는 고객들에게 세부 기능이나 사용법을 설명해 주며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뒤 자기 스스로 오렌지숍을 차리게 되는데, 최신 휴대전화 서비스에 대한 교육과 함께 지역 고객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폰앤펀(Phone & Fun)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미샤, 더페이스샵 등 저가화장품을 중심으로 체험형 매장이 도입되었으며, 최근에는 LG텔레콤의 체험형 대리점 ‘폰앤펀(Phone & Fun), MP3 전문업체 아이리버의 ‘아이리버존(iRiver Zone)’ 등이 체험형 매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섬세한 젊은 여성이나 브랜드에 민감한 신세대를 겨냥한 상품들일수록 적극적으로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