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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역사, 최초부터 최근까지

Paul Ahn 2019. 5. 27. 15:33

⊙배달의 역사, 최초부터 최근까지

(nongmin.com)

 

조선시대 냉면·국밥 시킨 기록 일간지 만세보 한식당 광고도

마을마다 돌며 나르던 막걸리 1960년대 무렵 플라스틱통 사용

달구지에 싣다가 자전거로 바뀌어

중국집 철가방’ 1960년대 도입 가볍고 휴대성 좋아 가히 혁명

2010년부터 플랫폼 속속 등장 팥빙수·자른과일품목 다양

로봇·드론 등 첨단기술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장 호황을 누리는 산업 중 하나는 배달업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결제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그야말로 배달 전성시대.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배달의 민족이었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부터 가까운 미래의 배달까지, 배달의 역사를 타임라인으로 되짚어본다.

 

 

●조선시대 냉면과 국밥 배달=

 

배달과 관련한 기록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록상 최초의 배달음식은 냉면이다.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인 황윤석의 일기 <이재난고>에는 ‘1768 7월 과거 시험을 본 다음 날 점심으로 일행과 평양냉면을 시켜 먹었다는 내용이 있다. 궁궐에서 먹던 고급 요리인 냉면이 양반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배달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800년대에는 배달음식 효종갱(曉鐘羹)’이 있었다. 효종갱은 새벽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후기 서예가인 최영년은 <해동죽지>에서 효종갱을 배달하는 모습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경기 광주 남한산성의 유명 국밥집들이 배추속대·콩나물·표고·소갈비·전복을 장과 함께 밤새 끓인 효종갱을 국항아리에 담아 솜으로 싼 뒤 다음 날 새벽까지 서울에 있는 재상집으로 보낸 것이다. 배달된 효종갱은 솜으로 감싸여 온기가 그대로 남았다. 오늘날 새벽배송’의 효시인 셈이다.

 

1906년 일간지 <만세보>에도 음식 배달 광고가 나온다. 한식당 명월관은 필요한 분량을 요청하면 가까운 곳, 먼 곳을 가리지 않고 특별히 싼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홍보한다. 명월관은 도시락과 교자상을 배달했다고 전해진다.

 

 

 

●막걸리·자장면 등 배달의 추억=

 

1950∼1990년대에는 배달의 형태도 빠르게 변화한다. 이 시대의 배달음식으로는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다. 배달의 역사가 양조장의 역사와 같다고 할 정도다. 처음에는 나무통에 담긴 술을 달구지에 실어 전달하다가 1960∼1980년대 무렵에는 일명 쇠 자전거라고 불리는 자전거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통을 싣고 배달했다.

 

1930년대부터 명맥을 잇고 있는 충북 옥천 이원양조장의 강현준 대표는 옛날에는 교통이 낙후해 술을 만들고 나면 막걸리를 잔뜩 실은 자전거로 마을을 돌았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큰 행사에 배달을 가면 사람들이 막걸리 담을 병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달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중국집의 철가방이다. 철가방은 1960년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가방이 등장하기 전에는 나무가방으로 배달했는데, 나무가방은 무겁고 위생상 문제도 많았다.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철가방의 등장은 중국집에선 혁명이었다.

 

40년간 중국집을 운영하다 은퇴한 장영호씨(72·광주광역시 북구) 처음에는 철가방을 양은으로 만들다가 나중에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더 가벼워졌다 엘리베이터도, 랩도 없던 시절에 믿을 수 있는 건 철가방을 든 배달원의 팔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철가방은 단순한 배달용품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까지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은 200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못 들어가는 곳이 없다는 의미로 합격 철가방을 판매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9년 한국의 대표적인 생활 디자인 52가지 중 하나로 철가방을 선정하기도 했다.

 

우유와 신문 배달에도 추억이 깃들어 있다. 우유와 신문은 아침 일찍 고객에게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새벽에 배달이 이뤄진다. 그래서 과거에 우유와 신문 배달은 가난한 학생들의 상징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배달 플랫폼 등장드론 배달도=

 

2000년대 배달 플랫폼의 등장은 배달문화를 확 바꿔놓았다. 2010년 배달의민족·배달통을 시작으로 2011년 푸드플라이, 2012년 요기요, 2019년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는 전화가 아닌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배달원들은 철가방을 드는 대신 음식보관함이 달린 오토바이·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을 타고 배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는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는 비대면 배달, 한집만 배달하는 신속 배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 품목에도 제한이 없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배달음식인 자장면·치킨·피자뿐 아니라 팥빙수·아이스크림·자른과일 등 다양하다.  집콕족을 위한 취미키트 배달, ‘홈술족을 위한 추천 전통주 배달 등 취향에 맞게 배달하는 서비스도 있다.

 

 

앞으로는 로봇·드론 배달 등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배달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 7월 로봇이 아파트를 누비며 음식 등을 각 세대로 배달하는 딜리타워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식업체인 도미노피자도 피자를 드론으로 배달하는 서비스 도미에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윤성 우아한형제들 홍보실 매니저는 로봇배달 등 새로운 배달문화에 대한 소비자 니즈(욕구)가 높아지고 있어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피면서 산업의 혁신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12-13 00:00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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