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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화당백화점(美花堂百貨店)* / 1949-2001, 부산의 첫 백화점

Paul Ahn 2017. 1. 10. 08:47

 미화당백화점(美花堂百貨店) 1949~2001

http://bu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busan&dataType=01&contents_id=GC04214599

 

• 위치 :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동 2가

• 운영 : 1949-1990

 

1949년에 설립된 부산의 유서깊은 향토백화점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서 롯데와 현대의 부산침공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일반적인 상가로 바뀌었다.

 

1991년 미화당 백화점 정문의 모습 / 부산일보DB

 

 

부산의 첫 백화점은 중구 광복동의 '미화당백화점'이었습니다.

부산일보

 

1949년 미화당이란 이름으로 운영을 하다 1969년 화재로 건물이 불에 타 1970년 신축 재개장을 했습니다. 1984년 본관, 별관을 개축해 운영했죠. 미화당 백화점엔 용두산 공원으로 연결된 철제 다리도 있어서 백화점 이용객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었습니다.

 

1980년대 상권의 중심이었던 남포동과 광복동, 그중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보니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했죠. 하지만 1990년대 중심 상권이 서면으로 옮겨간 데다, 1995년 부산에 현대·롯데 백화점이 들어선 이후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운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001년에 문을 닫습니다. 미화당백화점이 있던 자리엔 현재 신발가게와 미용실 등이 입점했는데요. 아직도 이곳을 '옛 미화당 자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1949년 12월에 미화당 백화점이 4층 목조 건물로 지어져 임대 위주로 운영되었다.

http://bu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busan&dataType=01&contents_id=GC04214599

 

1956년에 콘크리트 별관을 준공하였는데, 당시 부산 지역에서 최고층 빌딩으로 용두산 공원과 연결되어 새로운 명물로 인기를 끌었다.

 

설립 20년 만인 1969년 12월에 중구 광복동 지역의 대화재로 목조 건물인 본관이 전소되었고, 1970년 11월에 본관을 5층으로 신축하여 재개장하였다.

 

1974년에 부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슈퍼 체인 본부를 지정받아 슈퍼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였다. 같은 해에 미화당 백화점 지하에 미화당 슈퍼를 열었으며, 이후 미화당 슈퍼 금정점[1976년]과 미화당 슈퍼 수영점[1979년], 미화당 슈퍼 덕포점[1979년] 등을 개설하였다.

 

1983년에 대형 상품 배송 단지 설립을 추진하여, 이듬해인 1984년에 부산·경상남도 지역에서는 최초로 시설 가공 처리장 및 동결실, 냉동·냉장실 등 농수산물 가공에 필요한 부대시설 등을 두루 갖춘 지상 2층, 연면적 약 6,612㎡[2,000평] 규모의 농수산물 집배 센터를 부산직할시 사하구 신평동에 건립하였다.

 

같은 해에 중구 광복동 2가 본관과 별관을 개축하여 전관을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백화점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당시에 등장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는 쇼핑의 편의뿐만 아니라, 당시 용두산 공원을 오르내리던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1989년부터 몇 년간 부산 지역 유통업계 최초로 경기도 의왕시와 부천시, 안양시, 그리고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등 경기도 지역에 출점시킨 6개 점포가 1990년에 들어 시장 개방과 교통난에 따른 물류난 등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국적인 유통업체로의 변신은 실패하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경상남도 지역으로의 발빠른 진출을 모색하였고, 1991년에 경상남도 지역 1호 직영 슈퍼마켓인 울산점 개점을 시작으로 김해시와 창원시 등지로의 출점을 크게 늘리기 시작하였다.

 

1992년에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경상남도 진해시에 있는 주물 공장을 인수하여 어드밴스 금속 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연간 외형 400억 원, 종업원 200명 규모의 공장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였다.

 

1995년 3월에는 경상남도 통영시 정량동에 지상 4층, 연면적 약 1만 1901㎡[3,600평] 규모의 미화당 백화점 통영점을 열었다. 할인점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하여 그해 5월에 M 마트 1호 장림점을 개점한 이후 불과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할인점 수를 12곳으로 늘렸다. 1996년 12월에는 렛츠 미화당을 개점하였다.

 

1997년 10월 22일에 부산은행에 돌아온 어음 2억 2900만 원 등 총 11억 9900만 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되었다. 부산 지역의 백화점이 증가하고, 1995년부터 현대 백화점, 롯데 백화점 등의 재벌 계열 백화점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격화되었고, 렛츠 미화당 개점 등 무리한 사업 투자, 그리고 경기 침체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당시 총자산이 839억 7000여만 원에 총부채가 718억 4000여만 원으로 자산 규모가 부채 규모를 웃돌고 있었다.

 

1998년 4월 13일에 화의 개시 결정이 진행되었고, 미화당 백화점은 백화점과 슈퍼 할인점의 영업력 극대화와, 중구 광복동 2가의 옛 미화당 백화점 및 사하구 신평동 물류 센터 등의 고정 자산 매각과 경비 절감 등을 통한 자구책을 강구하였지만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2001년 1월에 화의 인가가 취소되었다. 2001년 6월 22일에 최종적으로 파산하였다.

 

[주요 사업]

미화당 백화점의 주요 사업은 백화점 운영이었으며, 이외에 직영 할인점과 농수산 물류 창고 등을 운영하였다. 1차 부도 당시 렛츠 미화당에 300여 개의 협력 입점 업체가 있었고, 미화당 계열의 15개 직영 슈퍼 체인과 270여 개의 연쇄화 체인이 있었다.

 

[의의와 평가]

미화당 백화점은 서울의 화신 백화점에 이어 가장 오래된 백화점이며, 부산 유통업체의 효시이다. ‘미화당’이라는 상호는 창업주가 옛 백화점 건물 인근에서 아름다운 꽃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꽃집을 경영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지역 유통업계의 효시였다. 백화점 소재지는 부산 지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이기도 하였고, 집회의 중심지이기도 하였다.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동과 용두산 공원, 남포동, 국제 시장, 자갈치 시장을 잇는 중심에 위치하였다.

 

단순한 백화점이 아니라 부산 지역의 중심에 있는 부산 시민의 추억이 깃든 곳으로, 미화당 백화점이 사라진 것은 부산 지역 상징 중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