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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스 장난감박물관 / 장생포 웰리키즈랜드

Paul Ahn 2019. 9. 30. 09:24

★윌리스 장난감박물관 / 장생포 웰리키즈랜드

 

장난 아니게 장난감 모아 박물관 차린 병원장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180511.22027004125

 

윌리스 장난감박물관 개관 김태유 윌리스 요양병원장

 

- 처음 치매예방 교재로 접근

- 재미·조형미 관심 이어져

- 20년 동안 3만 점 수집

- 3000점 추려 울산에 개관

- 장난감 영화 제작이 꿈

 

다른 직업군도 그렇지만 특히 의사들의 취미는 좀 별난 구석이 있다. 의사는 환자를 낫게 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매일같이 아픈 사람들을 대하면서 힘들어하는 이야기만 들으니 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물론 환자의 병이 호전되면서 얻는 보람은 있지만 직업적 특성에서 오는 힘듦을 완전히 없애주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인지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취미를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모습을 자주 본다. 윌리스 요양병원 김태유(52) 원장도 취미를 본업만큼이나 정성을 들여 즐기는 사람 중 하나다.

 

 

김태유 원장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악기를 연주하는 장난감과 움직이는 장난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김 원장은 장난감을 장난 아닌 수준으로 수집했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은 움직이는 것들이다. 전원장치에 모터가 연결돼 스위치를 켜면 동작을 하는 작은 기계장치 같은 장난감에 대한 사랑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간단한 조립식 장난감을 보고 이걸 만들려면 손을 많이 쓰니 인지 증진이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겠다고 단순히 생각했습니다.”

 

신경과 의사인 그는 치매 예방과 인지 증진을 위한 교재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렇게 장난감을 연결해서 생각했다. 김 원장은의사로서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물건 정도로 장난감을 생각했다가 이왕이면 재미와 조형미까지 더해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장난감으로만 보이지 않았다며 장난감 수집을 시작한 계기를 떠올렸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종류로 로봇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퍼포먼스가 가능한 것을 꼽았다. 김 원장은어릴 때부터 기계에 관심이 많아 온 집안의 작은 가전제품이나 시계 등을 다 뜯어보고 고장 내는 게 정말 재밌었다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이 현재의 장난감 수집으로 이어진 듯하다며 웃었다.

 

그가 현재 보유한 장난감은 3만 점 정도로 지난달 27일 울산 장생포 웰리키즈랜드 안에 문을 연 윌리스 장난감박물관에 3000점이 전시돼 있다. 이렇게나 많은 걸 어떻게 수집했냐 묻자 김 원장은주로 이베이에서 구매한다. 같은 제품이지만 좋은 가격에 득템하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며 장난감 수집담에 열을 올렸다.

 

그가 보여준 장난감 중 인상적인 것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오르골처럼 보이는 독일 제품이었다. 3층으로 된 원반 위에 천사, 아기 예수, 마굿간 등 예수 탄생과 크리스마스를 나타낸 조각품이 올라가 있고 판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김 원장은건전지나 전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맨 아래층 초에 불을 켜면 데워진 공기로 인해 발생한 상승기류로 맨 위의 프로펠러를 돌려 전체가 회전목마처럼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모터를 사용한 제품들은 한동안 쓰지 않으면 모터가 굳어 고장 난 줄 아는 분들이 있다. 그럴 땐 한 번만 돌려주면 그 이후로 아무 일 없이 잘 돌아간다며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 원장은고장 나서 싸게 내놓은 것을 사서 고치면 그 희열도 만만치 않다며 장난감까지 고치는 덕후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우리 박물관에선 상자 속에 장난감을 넣지 않고 꺼내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꼭 보여준다. 움직이는 장난감의 매력을 최대한 느껴볼 수 있게끔 노력 중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등장인물을 장난감으로만 사용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요새는 유튜브 등 영상을 제작하는 분이 많아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국제신문

2018-05-10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