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 매경이코노미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18&no=461347
-아크로리버뷰서 기가지니로 BTS 노래 듣다 싼타페 타고 평양냉면 먹으며 신과함께 관람
2018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올 상반기 소비자들은 어떤 상품에 지갑을 열었을까. 매경이코노미는 올 상반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트상품 10선을 선정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직풍 없이 냉방…에어컨史 대혁명 ‘호평’
여름 가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이 최고 70%에 달했다.
무풍에어컨은 직접적인 바람 없이 냉방 효과를 내는 제품. 시원하기를 원하면서도 냉방 직풍은 피하고 싶은 소비자의 상반된 욕구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예상은 적중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1∼6월 에어컨(스탠드형) 누적 판매 기준 무풍에어컨 비중이 90%에 이른다. ‘무풍’ 냉방을 원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았던 것. 무풍에어컨은 1902년 미국의 엔지니어 윌리스 캐리어가 발명한 이후 100년 넘는 기간 동안 작동 원리에 거의 변화가 없었던 에어컨 시장에서 획기적인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무풍에어컨의 인기가 뜨겁자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무풍에어컨 신제품을 세 번 선보였다. 얼리어답터 고객을 위해 1월에 주력 제품을, 4월에 보급형을, 6월에는 편의성이 강화된 ‘3멀티’ 제품을 출시했다. ‘3멀티’는 고성능 실외기 단 1대만 설치하면 거실·안방·자녀방 등 방마다 무풍에어컨을 최대 3대까지 연결 가능한 아이디어형 패키지 제품. 최근 방마다 에어컨을 두고 사용하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노렸다.
상반기 가전 시장에서 각 70%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사진 왼쪽)과 LG전자 트롬 건조기.
▶LG전자 트롬 건조기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로 성능 Up~
“사용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해본 사람은 없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건조기 사용을 두고 회자되는 얘기다. 지난해 국내 건조기 공급 대수는 약 60만대로 올해에는 1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공기청정기와 함께 건조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올 상반기 LG 트롬이 건조기 시장을 선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건조기 시장점유율은 약 70%로 확고부동한 1위다.
LG 트롬 건조기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제품에 탑재된 핵심 부품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다. 이 부품은 컴프레서에서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가 2개여서 지난해 선보인 제품이 탑재한 ‘인버터 히트펌프’보다 15% 더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건조기는 빨래를 일일이 털고 널어 말리는 과정에 소요되는 가사노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크게 환영받고 있다.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신제품으로 건조기의 성능을 한 번 더 크게 높이며 ‘1가구 1건조기’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 5만1753대로 RV 시장을 제패한 현대차 싼타페(좌). 관람객 1441만명(역대 2위)을 동원한 신과함께.
▶싼타페
▷RV 시장 최다 판매…대기 물량도 ‘대박’
국내 RV(레저용 차량)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싼타페’가 돌풍을 일으켰다.
싼타페는 8영업일 만에 1만4000여대 사전계약이 체결되는 등 출시 전부터 화제였다.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전자식 상시 4륜 구동 시스템(AWD) HTRAC을 현대차 최초로 탑재하는 등 전반적인 주행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동급 최고 수준의 고강성 차체 구조를 구현하고 사고를 능동적으로 예방해주는 다양한 지능형 주행안전기술(ADAS)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도 높인 게 특징이다.
덕분에 싼타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4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5만1753대. 출고 대기 물량도 1만여대에 육박하며 하반기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세단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RV 시장에서는 싼타페가 판매를 이끌었다. SUV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을 맞아 싼타페 등 주력 차종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크로리버뷰는 뛰어난 입지와 재건축 효과로 순식간에 강남권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아크로리버뷰
▷교통·학군 최고 ‘강남권 新랜드마크’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활기가 다소 꺾였지만 서울 잠원동은 떠들썩했다. 아크로리버뷰가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며 지역 내 대장주로 떠오른 때문이다.
아크로리버뷰는 대림산업이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5개 동, 전용면적 78~84㎡, 총 595가구로 이뤄졌다. 2006년 10월 분양 당시 그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평균 306 대 1)을 기록했을 만큼 관심이 높았던 단지다.
지난 3월 78.48㎡(이하 전용면적) 9층 입주권이 25억원에 거래돼 같은 시기 반포자이 84.94㎡(16층)의 거래 가격(22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재건축 착공 직전인 2015년 11월 신반포5차 해당 면적 주택형(4층) 매매가는 약 11억원. 3년도 안 돼 집값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아크로리버뷰는 ‘X’자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과 일부 저층부를 제외한 모든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잠원역이 가깝고 3·5·7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8학군에 속해 교육 여건도 좋다. 이 같은 천혜의 입지 덕분에 아크로리버뷰는 ‘강남권의 새로운 랜드마크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6개 앱을 통합한 ‘신한 쏠(SOL)’은 출시 70일 만에 가입 고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신한 쏠(SOL)
▷6개 앱 통합…원터치 송금 편리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선포한 신한은행은 디지털 역량을 결집한 금융 플랫폼 앱 ‘신한 쏠(SOL)’로 홈런을 날렸다.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지 70일 만에 가입 고객 5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7월 초 기준 580만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쏠(SOL)’은 ‘Speedy’ ‘Optimized’ ‘Leading’의 머리글자를 딴 말로, ‘고객의 모든 금융활동을 알아서 해결하는 솔루션’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은 앱이다. 기존 6개 앱으로 나뉘어 있던 금융거래를 ‘쏠’ 하나로 가능하게 하는 ‘One 앱 전략’을 구현한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메인 화면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제로패널’을 적용,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키보드뱅킹’을 이용하면 채팅 중에도 20여초 만에 송금이 가능하며 ‘원터치 송금’을 이용하면 자주 송금하는 계좌에 보안매체 없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SNS 기반으로 선물하는 금융상품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 등 혁신적인 상품도 쏠을 통해 선보였다. 고객별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맞춤 메뉴’ 서비스, 해시태그를 통한 거래 내역 조회 등 개인화 콘텐츠를 적용한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신과함께
▷韓영화 역대 2위 성적…‘쌍천만’ 기대감
1441만명.
영화 ‘신과함께’가 올 상반기 동원한 관객 수다. 2014년 1761만명을 동원한 영화 ‘명량’에 이어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2위 기록이다. 올 상반기 극장가에는 신과함께 외에도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관객 수 1120만명)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호재가 잇따랐다.
‘신과함께’는 만화가 주호민 씨가 그린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이 저승에서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등 7개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받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1부와 2부를 동시 촬영한 덕분에 오는 8월 2부 ‘신과함께-인과 연’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부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1000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국내 영화 중 1000만 관객을 잇따라 동원한 시리즈 영화는 없었다. ‘신과함께’가 그 첫 주인공이 될지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쓰는 앱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유튜브 크레이이터와의 대화’ 행사 속 유튜버들.
▶유튜버
▷10만 구독자 거느린 유튜버 1275명
올 상반기 한국인 스마트폰에서 가장 오랫동안 구동된 앱, 유튜브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의 월간 앱 이용시간은 257억분으로 카카오톡(179억분), 네이버(126억분), 페이스북(42억분)을 훌쩍 앞섰다.
유튜브의 인기는 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의 활약 덕분이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독자가 10만명을 넘는 국내 유튜브 채널(유튜버)은 2015년 367개에서 지난해 1275개로 불과 2년 사이에 4배가량 급증했다. 구독자 1000만명이 넘는 ‘글로벌 채널’도 지난해 처음으로 3개나 등장했다.
스타 유튜버는 연예인 못잖은 인기와 부를 누린다. 175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은 지난해에만 무려 1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유튜브의 신’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도 올랐다. 대도서관 외에도 초등학생, 주부, 백수, 유학생, 할머니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며 ‘N잡러’가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유튜브가 국가 간 새로운 문화 콘텐츠 수출 통로로 각광받으며 유튜버가 ‘수출 역군’으로 주목받는다.
남북정상회담 효과로 전국에서 평양냉면 열풍이 불었다.
▶평양냉면
▷남북정상회담 만찬 등장 후 인기 폭발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의 최고 승자는 평양냉면이 아닐까. 남북 정상이 만찬에서 오손도손 평양냉면을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평양냉면의 인기가 폭발했다.
전국 주요 평양냉면 맛집이 문전성시를 이뤘고, 유통가에서는 평양냉면 제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청와대 구내식당에도 평양냉면 메뉴가 등장했을 정도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지난 4월 27~29일까지 냉면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정상회담 사흘 전(4월 24~26일)보다 7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양냉면 카테고리 판매량은 87.4% 증가하며 함흥냉면(43.2%)을 압도했다. 정상회담 효과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냉면이 지난 6월 한 달간 8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3월 선보인 ‘평양물냉면’은 일부 유통 채널에서 품절 사태까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날씨와 맞물려 이번 특수가 꽤 오래갈 것으로 보고 취급 상품 종류를 늘렸다. 관련 프로모션도 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점령하며 한국 가요사를 새로 썼다.
▶방탄소년단
▷美빌보드 200 1위…한국 가요 쾌거
7인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한국 음악 산업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한국 가수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LOVE YOURSELF 轉 ‘Tear’로 1위를 차지한 것.
빌보드 200은 세계 최대 음반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대중성 있는 음악 차트로 꼽힌다. 앨범 판매량과 트랙별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의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 측은 “방탄소년단이 2018년 그룹 앨범 판매량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1위에 등극했다. 2006년 이후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 중 최초 1위 기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신기록 행진은 빌보드의 다른 차트에서도 이어졌다. ‘FAKE LOVE’는 빌보드 싱글 인기 차트인 ‘핫 100’에서 10위까지 올랐고 ‘LOVE YOURSELF 承 HER’는 2018년 상반기 월드 앨범 차트에서 15번 1위를 기록, 최다 1위에 올랐다. 7월 초 기준 빌보드 200과 핫 100에 6주 연속 진입해 한국 가수 사상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KT 기가지니는 상반기 누적 가입자 90만명으로 AI 스피커 업계를 선도했다.
▶KT 기가지니
▷AI 스피커 판매 1위…‘AI 대중화’ 선도
올 상반기 AI 스피커 시장 1위는 KT ‘기가지니’였다. 지난 5월 말 가입자 90만명을 돌파, 서비스 가입자 수 기준 국내 1위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KT 기가지니는 같은 해 10월까지만 해도 가입자가 30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말부터 ‘AI 홈 비서’ 서비스가 각광받으며 판매가 급증,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뒀다.
기가지니는 최근 그린카·금영그룹·롯데리아·현대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나아가 어린이·교육 분야 등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가정은 물론 자동차·호텔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AI 홈 비서 서비스는 생활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수첩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달 서비스도 간편히 이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IoT, 집에서 간편하게 금융거래를 하는 카우치 뱅킹, AI 쇼핑(O2O),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 홈’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 기반의 대화형 홈쇼핑 서비스도 선보였다. 4월부터 T커머스 시장 개척자이자 업계 1위 K쇼핑에서 음성 전달만으로 결제까지 가능한 ‘음성결제(보이스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모바일 쇼핑에서 음성 쇼핑으로 플랫폼 전환이 일어날 것에 대한 치밀한 사전 포석으로 평가된다. KT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가지니 가입자 150만명을 달성, 대한민국의 ‘AI 대중화 시대’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8.07.18~07.24일자
매경이코노미 제1967호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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