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 Issue/@H&B Trend

〔쾌면산업〕오늘 밤 쾌면을 위해-잠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두 가지 이유

Paul Ahn 2019. 10. 24. 11:00

〔쾌면산업〕오늘 밤 쾌면을 위해-잠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두 가지 이유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648154

 

통상적으로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은 16시간이고 잠 자는 시간은 8시간이다. 그래서 잠 자는 8시간 동안 16시간에 상응하는 활동을 하도록 도와줘야 잠과 깸의 균형, 즉 신체 생리의 균형이 이뤄진다.

 

대부분 사람들은 잠의 중요성을 알고 꿀잠과 푹잠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곤 한다. 하지만 직장이 바빠서, 야간 생활이 치열해서, 투잡 뛰느라, 어찌 살다 보니 습관이 그렇게 되어 하루에 4~5시간 밖에 못 자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잠 자는 동안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잠 들었을 때 나는 두 가지 중요한 일을 수행하게 된다. 하나는 세포의 청소이고, 또 하나는 세포의 재생이다. 아시다시피 우리의 세포는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의 만다라를 순환한다. 이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건강상 중대한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잠을 잘 자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뇌 청소’ 때문이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몸의 노폐물을 청소해 주는 시스템은 두 가지가 있다. 그것들은 몸 따로, 뇌 따로이다. 뇌 아래 몸통의 노폐물 청소는 림프절이라는 제2의 혈관에서 해 준다. 그런데 우리 뇌에는 림프절이라는 게 존재하지는 않고 뇌척수액이라는 물질이 청소를 담당한다.

 

뇌세포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소를 혈관을 통해 받아 활동을 하고,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노폐물들을 그냥 세포와 세포 사이에 버려둔다.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형태로 버려진 노폐물들은 청소 또한 일정한 시간에 몰아서 하는데, 그때가 바로 잠 자는 시간이다.

 

 

 

낮에 왕성하게 활동하던 뇌세포는 잠 잘 때가 되면 스스로 수축 활동을 통해 덩치를 줄이고, 그렇게 확보된 공간에 뇌척수액이 스며들어 베타 아밀로이드를 수거해 가는 것이다. 이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질 높은 잠을 적절한 시간 동안 유지해야 한다.

 

그 기준이 하루 7~8 시간으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상식이 되어 있다. 따라서 늦어도 11시에는 완전히 잠이 들어 새벽 2~3시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뇌 청소에 결정적 도움이 될 수 있다.

 

그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뇌세포 사이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게 되고 그 노폐물들이 결국 각종 뇌질환의 간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뇌에 축적된 노폐물이 치매나 알츠하이머, 뇌경색 등의 직접 원인이 된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잠의 중요성으로 볼 때 상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잠을 잘 자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재생’이다. 인간의 세포는 생성 – 활동 – 소멸 – 복제 및 생성 – 활동 – 소멸의 사이클을 갖고 있다. 이 중 청소 단계가 바로 소멸에 해당되는데, 이것을 쉽게 표현하면 ‘디톡스’라고 할 수 있다.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키고 대사 활동을 통해 먹은 밥에서 나온 영양분이 소모되면 누구나 배고픔을 느낀다. 그러면 또 먹고, 소화하고, 대사하게 되는 게 정상인데, 이 디톡스 단계 또한 우리가 잠든 시간에 진행된다는 게 상식이다.

 

낮에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노폐물을 뇌에서는 뇌척수액이 치워주고, 뇌 이외의 몸통 전체에서는 림프절이 걷어 혈관을 통해 버려준다. 그러면 그 빈자리를 새로운 세포가 채워주는 것이다. 림프절의 유무 때문에 뇌와 뇌를 제외한 몸통을 분리해서 서술했을 뿐, 결국 우리 몸은 낮에 활동하며 사용한 에너지의 찌꺼기를 밤에 청소하고 새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잘 자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녁은 6시에서 7시 사이에 조금만 먹고, 가벼운 운동으로 소화를 시키고, 집안 조도를 낮추고 생각의 양을 줄이며, 행동의 크기도 작게 하자. 그리고 9시 뉴스가 끝날 무렵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들을 침대와 멀리 떨어진 충전기에 꽂고, 그리고 침실의 모든 불을 끄고 암막 커튼으로 일체의 빛을 차단한 후 잠에 빠져드는 것이다.

 

매일경제 & mk.co.kr

2018.10.17

소요유(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매일경제 Citylife 제650호 (18.10.23)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