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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동산∙건설시장전망

Paul Ahn 2018. 12. 21. 09:57

2019년 부동산건설시장전망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5481

 

내년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바쁘게 꽉 채워 시작할 전망이다. 통상 겨울은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2018년 연말 부동산 시장은 유독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12월 한 달간 굵직한 부동산 이슈들이 줄줄이 대기한 탓이다.

 

3기 신도시 후보지 발표, 광역교통대책 발표, 10년 공공임대주택 분양전환에 대한 지원 대책 발표 등이 연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청약제도 개편안이 담겨 수요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은 시행일이 11일로 정해지면서 짙어져만 가던 시장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다.

 

이제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눈은 연말까지 쏟아져 나오는 부동산 대책들과 내년 한 해 부동산 시장을 받칠 ‘세 축’으로 옮겨갔다. 대출로 부풀려진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효과를 내는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가 내년에는 어떻게 예측되는지, 분양시장에는 어떤 호재와 악재가 있을지, 건설사들의 실적추이는 어떨지 전망해본다.

 

내년 한해 건설사들의 매출 성장은 플랜트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락세에 접어들 국내 주택 경기를 해외건설 시장이 얼마나 메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우선 주택 경기는 올해보다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19년 건설경기 전망’에서 내년 건설수주는 137조원으로 올해보다 7.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건설수주를 142조원, 내년 건설수주를 137조원으로 전망했다.

 

 

2019년 국내 건설시장 수주 전망. 표=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 해외건설 시장, 업황 개선

다만 해외건설 시장은 업황이 개선돼 플랜트 발주 환경은 우호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내년 해외수주 지연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국내 건설업에 주는 영향은 다소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국내 플랜트 물량이 많아 최소한의 물량은 이미 확보한 상황이고, 이미 입찰이 진행 중이다. 또 내년 상반기 내 결과가 가시화되는 프로젝트가 많고 입찰부터 설계·구매·시공(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계약까지의 시간도 줄고 있다.

 

현재 국내 5대 건설사(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가 입찰 참여 중인 해외 플랜트 안건은 업체별로 7조~14조원 규모에 달한다. 플랜트 프로젝트의 경우 프로젝트 건당 규모가 20억 달러 내외로 1건의 실적이 주는 영향이 매우 큰 편이다. 발주국은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등이다. 동남아 건축·토목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총 해외수주 안건은 더욱 확대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국내 기업의 플랜트 발주가 확대될 전망이고, 현재까지 발표된 사업규모의 준공 목표시점이 2021년이라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발주를 예상한다”며 “상반기 내 업체들 수주 가이던스(예상치)의 상당 부분을 채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수주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건설주 부활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중

건설주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데 발목을 잡았던 해외수주가 내년에는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건설주의 부활을 점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5대 건설사 합산 해외수주액을 전년대비 31% 증가한 22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국제유가는 최근 다시 하락세이나 절대 수준은 발주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을 들었다. 여기서의 발주 요건은 중동국가 재정균형유가인 배럴당 60달러를 말한다. 그는 이어 최대 발주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새로운 발주재원인 국부펀드를 동원해 수천억달러 규모의 메가프로젝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점, 한국 해외건설의 또 다른 축 동남아시아에서 화공플랜트 발주 붐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비약적으로 증가할 원인으로 꼽았다.

 

대형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이 내년에 개선되며 ‘자체 체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싣고 있다. 베트남 주택개발, 투자형 해외수주 등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건설사들은 기존 주택 판매 지연으로 입주가 미뤄져 현금흐름이 둔해지는 양상을 띠었다. 위험지역 비중이 높거나 분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서 이 같은 기조가 두드러진 바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2015년 이후 꾸준히 공급해 온 물량들이 입주되면서 내년과 2020년까지 연간 1조원 내외로 순영업현금흐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스포츠경제

2018.12.10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