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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호랑이 봉화사과

Paul Ahn 2019. 5. 9. 16:23

백두대간 호랑이 봉화사과

 

우박 피해 '봉화 사과'는 어떻게 '호랑이 사과'가 됐나

https://news.v.daum.net/v/20171025050459225

 

올 4차례 우박… 70% 피해

판로 고민 중 행운의 상징인

‘호랑이 장가드는 날’ 착안

캐릭터로 만들어 판매 나서

 

우박피해를 입은 경북 봉화지역의 사과가 ‘백두대간 호랑이 사과’로 다시 태어났다. 경북 봉화군이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농가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다 사과에 스토리텔링을 입혀보자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다.

 

 

㈔봉화군농어업회의소가 디자인 등록을 진행하고 있는 백두대간 호랑이 봉화사과 캐릭터(왼쪽부터)와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사과, 여름에 봉화지역에 쏟아졌던 우박의 모습. 봉화군 제공

 

봉화군은 지난 6월 이후 네 차례나 쏟아진 우박으로 지역에서 재배하던 사과 중 70%가 피해를 입었다. 골프공 크기 정도의 우박이 쏟아지면서 과육은 물론 나무가 찢어지는 피해를 입은 곳도 많았다.

 

‘호랑이 사과’ 아이디어는 ㈔봉화군농어업회의소 임원 및 회원들이 회의에서 비롯됐다.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의 판로를 걱정하던 중 한 회원이 문득 한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비가 올 때를 지역에서 흔히 ‘호랑이 장가드는 날’이라고 일컫는 것을 힌트 삼아 우박피해 입은 사과에 대해 ‘백두대간에 살던 호랑이가 장가드는 날 만들어진 사과’라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군과 지역 단체들은 세상의 나쁜 기운과 액을 막아준다는 전통 민화 속의 호랑이를 캐릭터로 만들었다. 또 ‘백두대간 호랑이 봉화사과 day’라는 브랜드까지 제작해 디자인 등록을 진행 중이다. 군은 ‘어려움을 이겨낸 농민들의 불굴의 의지’에다 ‘행운을 안겨 주는 호랑이 사과’라는 상징성을 결합해 판매를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봉화군과 같은 스토리텔링 사과는 사실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다. 1991년 강력한 태풍으로 일본 사과의 주산지였던 아오모리현은 전체 사과의 90%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강력한 태풍에서도 살아남은 아오모리 사과를 먹거나 갖고만 있어도 입시지옥에서 합격할 수 있다’는 스토리텔링을 접목시켜 ‘합격사과’를 제품화했고 대성공을 거뒀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아오모리 사과가 단연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백두대간 호랑이 사과’ 홍보를 위해 ㈔봉화군농어업회의소는 앞서 백두대간수목원에서 ‘봉화사과데이’ 축제를 열기도 했다. 우박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들을 직접 방문해 사과 따기 체험, 호랑이 사과 찾기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봉화군농어업회의소 임동규(35) 사무장은 “우박피해 농가들의 어려움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호랑이 장가드는 날’을 모티브로 결합시켰다”며 “농가들을 도와주고 이를 브랜드화해 지역축제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2017.10.25.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