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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세이도(資生堂)의 캥거룸

Paul Ahn 2019. 10. 23. 09:04

★시세이도(資生堂)  직장어린이집

 

주식회사 시세이도가 설치하는 사업소내 보육 시설 「칸가룸 시오도메」의 소개

 

소재지 : 동경 시오도매 시세이도 FS빌딩

개설 : 2003년 9월

 

 

 

시설 개요

 

대상:취학전 유아(생후 57일~초등학교 취학 전)

수입 정원:34 명

보육:상시 보육·일시 보육 (연장 보육 있음)

안심:간호사의 상주 , 인터넷 카메라의 설치

개소:본사 영업일 8:00 ~19:00 (연장 보육 20:00까지)

시설:보육실 (134.4 ㎡), 유아실(16.6 ㎡)

조리실(18.7 ㎡), 화장실·샤워실(13.2 ㎡) 등 242 ㎡

스탭수:7명(중 1명은 간호사)* 2007년 6월 현재

 

 

육아휴직 3년… 하루 2시간씩 단축근무… 日워킹맘들의 천국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41204/68340784/1

 

 

시세이도社의 앞서가는 육아-보육

 

일본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는 2003년 사내 어린이집을 만들면서 이름을 ‘캥거룸’이라 지었다. 캥거룸은 어미가 앞주머니에 새끼를 품고 다니면서 젖을 먹이는 캥거루와 방을 뜻하는 룸을 합쳐 만든 말이다.

 

보육교사뿐 아니라 간호사와 체조교사, 원어민 영어교사까지 두고 오전 8시∼오후 8시 운영하는 캥거룸은 시세이도 본사가 있는 도쿄 미나토 구 인근의 다른 회사 워킹맘들이 부러워하는 시설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에도 노트북으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놓은 캥거룸은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이 가능한 한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배려하려는 시세이도의 육아·보육제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시세이도의 사내 어린이집 ‘캥거룸’에서 보육교사들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율동시간을 보내고 있다. 캥거룸은 시세이도가 ‘엄마는 어린 자녀와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은 이름이다. 도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앞서가는 육아지원 제도

 

시세이도는 1990년에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 정부가 법으로 기업에 육아휴직 제도를 의무화한 것보다 2년 더 빠른 결정이었다. 시세이도는 출산 후 아이가 만 3세가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이 또한 일본 정부가 법으로 보장해 놓은 육아휴직 기간(만 1세까지)보다 2년이 더 길다. 육아휴직은 최장 5년까지 쓸 수 있어 첫 출산 후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했다면 둘째에게는 2년의 육아휴직을 더 사용할 수 있다.

 

시세이도는 남자 직원들도 여직원들과 같은 수준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하는 남성이 많지 않다. 그래서 2005년에 도입한 것이 유급 단기 육아휴가다.

 

이 제도는 자녀가 만 3세가 될 때까지 2주 이내의 단기 육아휴가를 최대 3번까지 쓸 수 있게 한 것. 남녀 직원 모두에게 해당하는 제도이지만 도입 목적은 장기 육아휴직을 잘 쓰지 않는 남자 직원들에게 맞춰진 것이다.

 

지난해 4월 2주간 단기 육아휴가를 사용한 홍보부의 고바야시 시게사토 씨(37)는 “아내에게 나도 육아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단기 휴가를 사용했다”며 “아내가 ‘남편에게 아이를 맡겨도 되겠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 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시세이도가 1991년에 도입한 육아시간 제도 역시 정부 기준보다 많이 앞서 가고 있다. 육아시간 제도는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칠 때까지 하루 2시간씩 단축 근무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법적으로는 자녀 나이 3세까지만 단축 근무가 보장된다. 시세이도는 육아시간 제도를 활용하는 직원에 대해 단축근무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이사를 해야 할 정도의 인사이동은 없도록 배려해 준다.

 

시세이도는 매장에서 일하는 미용 상담직이나 판매사원이 단축근무를 할 경우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미용 전문학교 학생 등 약 1600명을 3개월 단기 계약으로 채용해 대체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단축근무 대체 인력도 직원들의 자녀 양육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캥거루 스태프’라고 부른다. 캥거루 스태프는 사무직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매장 여직원들의 단축근무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2006년 도입했다.

 

 

숫자로 나타난 효과

 

1990년 이전까지 시세이도는 여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4년으로 남성(평균 20년)보다 6년이 짧았다. 하지만 육아를 위한 휴직과 단축근무 제도를 도입한 1990년대 초반 이후 여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차츰 길어져 2013년에는 평균 16년으로 늘었다.

 

입사 8년 차인 국제사업부 우노우라 레이 씨(32·여)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지금 같은 육아지원 제도가 없었다면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에 딸을 출산한 우노우라 씨는 2년 동안 육아휴직을 한 뒤 2014년 복직했다. 복직 후로는 출근하면서 아이를 캥거룸에 맡기는 우노우라 씨는 육아를 위한 2시간 단축근무 제도를 이용 중이어서 오후 4시면 아이와 함께 퇴근한다.

 

여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늘면서 팀장급 이상 간부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2007년 16.2%였던 여성 간부 비율은 해마다 늘어 올해 현재 27.4%까지 올랐다. 시세이도는 2016년에는 여성 간부의 비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내 최고 수준의 육아지원 제도 덕분에 시세이도는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취업정보 회사 가쿠조가 대학과 대학원 졸업 예정자 85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월 발표한 ‘일본에서 취업하고 싶은 기업’ 순위에서 시세이도는 4위에 오르는 등 매년 취업선호 기업 조사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보부의 나가이 쇼타로 씨(45)는 “일본 기업들의 경우 대졸 신입사원이 3년 안에 이직하는 비율이 30% 정도 되는데 우리 회사는 3년 내 이직률이 한 자릿수”라며 “특히 입사 후 3년이 지나서도 여직원들이 출산이나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고수준 육아지원에 女우수인력들 몰려와”

오쓰키 인사부장 “결국 회사에 이익”

“직원의 80%, 고객의 90%가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시세이도의 인사·노무담당 임원 오쓰키 시게토 인사부장(53·사진)에게 정부의 정책보다 앞서가는 일본 최고 수준의 육아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시세이도의 전체 직원은 4만7000여 명. 이 중 80% 정도가 여성이다.

오쓰키 부장은 “능력 있는 여직원들이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면 회사로서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회사의 특성상 시세이도의 고객 대부분은 여성이다. 여성 고객들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지는 남성보다 여직원들이 더 잘안다. 그렇기 때문에 맡은 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는 여직원들이 최대한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게 하려면 육아 고민을회사가 덜어줘야 한다는 게 회사의 생각이다. 오쓰키 부장은 시세이도의 육아지원 제도에 대해 설명하던 중 ‘워킹맘의 3단계’에 관한 얘기를 곁들였다.

 

오쓰키 부장이 말한 1단계는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일·육아 양립 불가’ 단계로 그는 “일본 직장 여성의 대부분은 1단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2단계는 일과 육아를 가까스로 병행하는 형편이고, 3단계는 육아 걱정 없이 일에 집중하면서 직무 관련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수준이다. 오쓰키 부장은 “일본 기업들의 대부분은 1단계에서 2단계로 가려고 노력하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지금 2단계에서 3단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세이도가 2007년 직무역량 강화를 위해 미용, 영업·마케팅, 생산, 연구개발 등 10개 학부로 구성된 사내 대학을 만든 것도 직원들의 육아 문제는 회사가 어느 정도 해결해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쓰키 부장은 “회사의 육아지원 제도가 많이 알려지면서 우수한 여성 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여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길어진 것도 육아지원 제도 덕분”이라며 “육아지원 제도를 잘 갖추기 위한 투자는 결국 회사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4-12-04

도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