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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글로벌 250대 소매기업 분석 / 딜로이트

Paul Ahn 2019. 12. 26. 10:13

2019년 글로벌 250대 소매기업 분석 / 딜로이트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197#

 

예측 불허의 ‘영역 파괴자’

커머스의 룰을 바꾸다

 

지난해 글로벌 유통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시어즈, 토이저러스 등 시대 역행적 사업모델로 쓰러진 기업이 있는가 하면,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은 온라인 전환에 성공하고 영국의 오카도는 중국 이커머스 강자들과 함께 기술 혁신기업으로 등극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SNS 플랫폼은 커머스 기능을 점파 강화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주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글로벌 소매업계의 변혁은 올해도 가파르게 진행 중이며, 각 국가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낸 혁신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뷰티살롱을 창조한 미국의 ‘얼타 뷰티’와 패키지 프리 슈퍼로 성공한 영국의 ‘벌크마켓’부터 중국의 푸드테크 기업 ‘어러머’, 한번 사용한 제품은 다른 이에게 대여하지 않는 일본 렌탈몰 ‘메차카리’ 등이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두가 움츠린 시기에도 ‘왓츠 넥스트’를 시도하는 기업들은 지금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는 큰 트렌드로 바뀌는 놀라운 과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기존의 비즈니스 룰을 깨트리지는 못해도, 2020년 이후 리테일 빅뱅 시대의 주역들이 될 온·오프라인 혁신 기업들을 살펴본다.

 

 

◇글로벌 1~4위 휩쓴 미국 기업

 

딜로이트가 조사한 글로벌 250대 소매기업 리스트에서 경제 호황을 누리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돋보였다. 특히 이커머스 강자인 아마존이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며,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이 1~4위를 휩쓸었다. 유럽에서는 테스코가 해외 파트너십과 PB상품을 바탕으로 톱 10 기업에 복귀한 가운데 독일, 프랑스, 영국 소매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층 주력했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가 발표한 ‘2019 글로벌 소매업계 보고서(Global Powers of Retailing 2019)’에 따르면 글로벌 250대 소매기업들은 2017년 회계연도에 탄탄한 성장을 이뤘다.

 

2019 글로벌 소매업계 보고서는 2017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작성됐다. 250대 기업의 2017년 회계연도 소매 매출은 총 4조 5,300억 달러, 성장률은 5.7%, 순이익률은 2.3%를 기록했다. 평균 매출은 181억 달러로, 55개 기업만이 평균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250대 소매기업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야 했는데, 전년보다 1억 달러 상승했다. 18개 기업이 5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55개 업체가 50억 달러 미만의 매출을 올렸다. 소매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기업들의 당면 중점 사안이 규모의 경제와 영업 효율성을 개선하고 이커머스에서 매출을 향상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250대 기업 중 164개 기업이 해외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평균 10개국에 진출했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23.6%에 달했다.

 

 

◇아마존 4위, 테스코 톱 10 재진입

 

250대 기업 중 상위 10개사는 250개 기업 전체 매출의 31.6%를 차지했다. 1위부터 3위까지는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순으로 전년과 변함이 없었고, 아마존이 25.3%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계단 오른 4위에 올랐다.

 

■ 월마트 1위

3%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제트닷컴(Jet.com), 모드클로스(ModCloth), 슈즈닷컴(Shoes.com), 무스조(Moosejaw), 보노보스(Bonobos) 등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인수, 점포와 온라인 사업 통합을 위한 리모델링 확대 등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월마트는 인도 플립카트를 인수하고 일본 라쿠텐과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코스트코 2위 

8.7%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프랑스와 아이슬란드 영업 확대를 비롯해 신규 창고 설립도 영향을 미쳤다.

 

■ 크로거 3

2017년 ‘리스톡 크로거(Restock Kroger)’ 론칭 덕분에 슈퍼마켓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2월에는 자사 편의점 사업부문을 EG 그룹에 21억 5천 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 아마존 4위

북미 지역 매출이 33% 증가하며 4위로 올라섰다. 이는 주로 자사의 프라임(Prime) 배송 서비스를 통한 무료배송, 소비자 주문 가격 인하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재고 가용성 개선 그리고 휴가 시즌의 판매량 급증에 따른 것이다.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인수도 역시 높은 매출 성장에 기여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해산물과 기타 신선식품의 높은 매출 덕분이다.

 

■ 독일 슈바르츠 5위

전년보다 높은 7.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5위로 밀려났다. 그룹 계열사 리들이 탄탄한 실적을 올리며 기여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당초 계획에 못미치는 50개 점포를 여는 데 그쳤다.

 

■ 홈디포 6

홈디포는 1,009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1천억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전년 대비 6.8%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순위도 1단계 상승했다. 자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상호 연동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노력한 결과다.

 

■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7위

구조조정 끝에 전년대비 2.8% 상승한 매출에도 2계단 내려간 7위를 차지했다. 8위 알디는 강력한 점포 확대 전략으로 7.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알디는 2022년 말까지 34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해 2,500개 점포를 열고 3위 안에 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9위 CVS헬스는 약국에서 매출의 75%가 발생하며 전년대비 2.1% 매출 감소를 보였다.

 

■ 테스코 8위

전년 대비 2.8% 성장한 74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10위권에 복귀했다. 이러한 성장은 1만 개 이상의 PB상품 재판매, 신선식품 덕분인데 이는 영국 시장에서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또한 까르푸와 자체 브랜드 상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글로벌화 여전한 유럽, 남미 기업 성장률 두각

 

유럽은 250대 소매기업 중 34.8%에 해당하는 87개가 속한 지역으로, 250대 소매기업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8%였다. 유럽 최대 소매시장인 독일, 영국, 프랑스가 2017년 회계연도 유럽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그리고 오샹과 OMV 페트롬(OMV Pert-om), 루이비통모에헤네시(LMVH)와 크리스찬 디르 등이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유럽 지역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률은 2.2%로 전년보다 떨어졌다.

 

유럽의 소매업체들은 이미 성숙한 자국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을 모색하기 때문에 글로벌화에 적극적이다. 매출의 42.3%가 해외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는 250대 소매기업 전체의 23.6%보다 거의 두 배 많은 수치다. 유럽 기업 가운데 83%가 해외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평균 16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프랑스 소매업체들은 현재까지 평균 29개 나라에서 영업하며 가장 넓은 글로벌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250대 소매기업 리스트에 85개사가 이름을 올린 북미기업의 평균 매출은 256억 달러로 250대 기업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 기업들은 해외 진출 정도가 낮은 편이다. 평균 8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만, 2017년 회계연도 총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였으며 북미 지역 소매업체 중 42.4% 이상이 단일 국가 사업자였다. 다만 갭(The Gap), 나이키,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등 의류, 신발 전문점들은 글로벌 기업들로 30개국 이상에서 영업하고 있다.

 

250대 소매기업 중 4분의 1 정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250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아태지역 기업 중 73%가 중국 및 홍콩, 일본에 집중됐고, 나머지 국가들에는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한국, 대만, 필리핀 그리고 뉴질랜드가 있다. 아태 지역 소매업체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6.5%를 기록한 한편, 2012~2017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3.2%를 기록했다. 도시화, 1인 가구 증가, 가처분소득 증가와 미국 달러 대비 유리한 환율 조건이 주요 성장 동력원이었다.

 

아태 지역 소매업체들은 해외 사업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평균 4개국에서 영업했는데, 이는 250대 소매기업 전체 평균 9.5개국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이들 중 거의 절반이 본사가 위치한 자국에서만 영업했으며, 아태 지역 60개 업체의 2017년 회계연도 매출 중 88%가 국내 영업을 통해 발생했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은 250대 소매기업에 9개 업체가 들어가고 9.8% 성장률을 기록, 전체 대륙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순이익률은 2.2%로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아프리카 지역은 외국인 투자 증가와 경제성장률 개선으로 인해 해외 브랜드, 유통업체 유입이 늘어나며 긍정적인 환경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중산층 부상은 소매업 현대화에 기여했고,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소비주도형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동 또한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럭셔리 상품과 시간절약 서비스가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지역의 9개 업체는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8개 업체가 평균적으로 8.8개 국가에서 영업을 했고, 매출의 23%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아프리카·중동 지역 소매업체인 숍라이트 홀딩스는 15개국 이상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남미 지역은 아프리카·중동 지역과 마찬가지로 9개 업체가 250대 기업 명단에 올랐다. 다만, 남미 지역 기업들은 2017년 회계연도에서 높은 성장과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보였다. 이들은 전년 대비 10.5% 성장률과 3.7%라는 높은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남미 지역 업체들은 대부분 현지 영업에만 치중하는데, 평균 2.4개 나라에 진출했다. 이는 다른 모든 지역보다 낮은 수치다.

 

소매업 매출 기준 순위가 상승한 남미 지역 업체들 중에는 센코수드(Cencosud)와 S.A.C.I가 있는데, 각각 64위와 95위에서 2017년 회계연도 61위, 90위로 올라섰다. 순위가 100위에서 76위로 오른 펨사(FEMSA) 역시 이 지역에서 실적이 우수한 업체였다. 신규 점포 론칭과 편의점, 드럭스토어, 스페셜티 카페·베이커리 등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면서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FMCG 취급 업태 수익률 악화

 

취급상품별 동향을 살펴보면 2017년 회계연도에 하드라인·레저용품을 50% 이상 취급한 업체가 10.1%의 성장률 보이며 전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수익률은 의류·액세서리 취급 업체가 6%로 다른 상품부문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의류·액세서리 부문은 7.1% 성장률을 기록, 2016년 회계연도보다 높아진 수치를 보였다. 또한 6%라는 높은 순이익률을 보이는데, 대부분 의류·액세서리 전문점들은 해외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매출의 40.4%가 해외에서 창출됐다. 의류·액세서리 전문점은 강력한 글로벌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250대 소매기업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되지 않는다. 이 부문 업체들의 2017년 회계연도 평균 매출은 110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일용소비재(FMCG) 취급 업태들은 250대 소매기업 전체 통계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250개 업체 중 55.2%에 해당하는 138개 업체가 2017년 회계연도 소매 매출의 66.2%를 창출했다. 또한 상위 10개 업체 중 8개가 FMCG 취급 업태에 속하지만 1.6%의 낮은 순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가격 경쟁, 식품 가격 상승과 온라인 식품 시장 부상 등이 꼽힌다. 하드 디스카운터, 온라인 기업들은 가격 경쟁 속에서도 가격을 한층 더 인하하면서 FMCG 취급 업체들의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FMCG 취급 업태들은 규모의 경제를 개선하고 전자상 거래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도 계속했다. 세븐&아이홀딩스의 자회사 세븐일레븐은 미국 17개 주에 위치한 편의점 수노코(Sunoco)인수를 완료했다. 그 대신 자사 점포 일부를 매각 등 형태로 처분하기로 합의 했는데, 이는 특정 시장 독점을 막고 경쟁을 보존하기 위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의 중재에 따른 해결책이었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44억 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라이트에이드(Rite Aid)로부터 1,932개 점포와 물류센터 3곳을 인수했다.

 

하드라인·레저용품 전문점은 2017년 회계연도에도 성장을 주도했는데, 10.1% 성장률과 5년간 성장률 6.8%라는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징동닷컴, 웨이페어(Wayfair, Inc.) 등 5년간 빠른 성장률을 보인 50개 업체 중 10곳에서 하드라인·레저용품을 취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7개 업체는 전년 대비 매출 감소를 겪었다.

 

한편, 백화점 등 다품목 취급 업태는 전년에 비하면 실적이 개선됐지만 매출이 0.3% 감소했다. 시어즈홀딩스(Sears Holdings Corporation)는 매출이 24.6% 감소하며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결국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성장률 50대 기업 순이익률 선두는 LVMH

 

최근 5년간 빠른 성장률을 보인 50대 소매업체의 연평균 성장률은 17.1%로 신규 점포 론칭, 인수합병, 전자상거래매출 증대에 따른 결과다. 성장률 50대 기업에 들기 위해서는 5년간 최소 11.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야 했다.

 

5년간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 소매업체는 알버트슨(Albertsons)으로 74.4%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추진한 드럭스토어 알버트슨과의 인수합병은 취소됐다. 2위는 중국의 VIP숍, 3위는 징동닷컴이다. 성장률 50대 업체 중 순이익률 선두 기업은 명품 그룹인 LVMH였다. 13.2%라는 높은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아마존은 성장률 50대 기업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4년 회계연도 이후 일관된 실적을 보였다. 2017년 회계연도 또한 예외가 아니었는데 5년간 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터키의 미그로스 티카렛(Migros Ticaret A.S.)은 전년대비 38.7% 성장하며 5년간 평균 18.8% 성장률을 보였다. 193개 신규 점포 론칭과 에게해 지역에 기반을 갖고 있던 유통업체 키파(Kipa) 지분 96.25%를 인수한 결과다.

 

성장률 50대 기업에 처음 진입한 매거진 루이자(Magazine Luiza S.A)는 250대 기업에도 신규 진입했는데, 남미에 60개 점포를 오픈하며 매출을 26.1% 증가시킬 수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성장률 50대 기업에 진입한 바 있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Limited)의 릴라이언스 리테일(Reliance Retail)은 2017년 회계연도에도 매출을 거의 두 배로 끌어 올리며 급속한 성장을 이어갔다. 250대 업체 순위에서도 95계단 상승한 94위를 차지했다. 릴라이언스의 리테일 사업부문은 식품, 가전,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사업에 걸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릴라이언스의 여러 점포 콘셉트에 걸친 점포 확대와 동일 점포 매출 성장이 그 요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