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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도(Ocado) / 영국 2000, 리테일 & 솔루션, 온라인 수퍼

Paul Ahn 2020. 4. 5. 12:13

■ 오카도(Ocado) / 영국 2000, 리테일 & 솔루션, 온라인 수퍼

Ocado more

 

 

설립 : April 2000

설립자 : Jonathan Faiman, Jason Gissing, Tim Steiner

본부 : Hatfield, England, UK

업종 : Online shopping, software, robotics, automation

 

Ocado Group은 온라인 소매업체를 위한 소프트웨어, 로봇공학 및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상장 회사입니다. 오카도 그룹은 2010 7 21일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진행했으며 FTSE 100 지수의회원입니다.

 

Ocado Group은 오늘날 별도의 법인인 영국의 오카도 리테일 리미티드(Ocado Retail Limited)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영국 오카도의 글로벌 영토 확장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672#

 

각국에서 러브콜 쇄도

수익 올리는 온라인사업 전파

 

글로벌 유수의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영국의 온라인슈퍼 기업 ‘오카도’를 찾고 있다. 시장은 이커머스로 전환되고 있지만 온라인슈퍼는 남는 것이 없는 사업이다. 하지만 오카도는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본 무대인 영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는 오카도의 글로벌 행보를 살펴본다.

 

오카도(Ocado)는 인터넷 태동기 시절인 2000년, 미국대형 금융사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던 팀 슈타이너(Tim Steiner), 조나단 페이먼(Jonathan Faiman), 제이슨 기싱(Jason Gissing)에 의해 영국 하트필드(Hatfield)에서 설립됐다.

 

오카도의 지난 발자취를 살펴보면, 2001년 영국 최초의 온라인슈퍼 ‘오카도닷컴’을 시험운영한 후 2002년 정식으로 론칭했다. 개설에 앞서 2002년 1월 영국 왕실 공식 공급처인 프리미엄 슈퍼마켓 웨이트로즈(Waitrose)와 제휴, PB를 포함한 웨이트로즈 상품을 취급하게 됐다. 또한 대형 물류창고 커스터머 풀필먼트센터(Customer Fulfillment Center ; CFC)를 설립, 물류거점을 마련했다.

 

이어서 2005년에는 배송망을 확대해 영국 내 100만 세대 이상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개시 후 지난 20년간 이용자 수 및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10년 7월에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 상위 100사의 주가를 지수화한 ‘FTSE100지수’를 이루는 일원이 되는 등 이제 영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됐다.

 

한편 2008년에는 슈퍼마켓과 동등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NB상품을 대상으로 표준 소매가격을 영국 최대 소매기업인 테스코와 동일하게 책정하는 테스코 프라이스 매치(Tesco Price Match)를 도입했다. 2010년에는 자사 PB인 ‘오카도’를 론칭, 독자적인 상품구색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슈퍼에서 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

2013년 오카도는 커다란 전기를 맞았다. 같은 해 5월 영국 최대 슈퍼마켓 모리슨(Morrisons)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것. 오카도는 모리슨에 이제까지 축적해온 물류 및 배송 시스템 등 온라인슈퍼에 관한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했다. 그 결과 모리슨은 2014년 1월 오카도 기술을 도입해 온라인슈퍼를 개설하게 됐다.

 

그 후 프랑스의 카지노(Casino) 및 대양을 건너 호주의 콜스(Coles), 미국의 크로거 등 글로벌 대형 소매기업들과 차례차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19년 11월에는 일본에도 상륙, 일본 최대 소매기업 이온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러한 움직임에서 오카도가 온라인슈퍼에 관한 노하우 및 기술을 판매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소매업체들이 그들의 기술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 그럼 영국, 미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오카도의 활약상을 살펴보자.

 

 

 

막스앤스펜서, 오카리테일 경영에 참여

 

오카도는 영국에서 두 가지 사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나는 식품 및 일용잡화를 판매하는 오카도닷컴을 운영하는 오카도리테일. 다른 하나는 주문에서 배송까지 소매기업에 온라인슈퍼에 관한 테크놀로지를 제공하는 오카도솔루션이다. 2019년 12월 1일 종료한 오카도의 2019년 매출은 17억 5,660만 파운드로, 그중 92.1%를 점하는 16억 1,750만 파운드가 오카도리테일에서 창출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슈퍼로 불리는 오카도리테일의 영국내 실 이용자(액티브 유저) 수는 72만 1천 명(2018년 기준)이며, 주문건수는 한 주에 29만 6천 건이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2주간 영국 일용소비재 시장의 1.3%를 차지했는데 일용소비재 온라인시장에서는 약 15%를 점하는 것이다.

 

2019년 8월 영국의 막스앤스펜서(Marks&Spencer)가 오카도리테일의 주식 50%를 취득함으로써 오카도리테일은 실질적으로 오카도와 막스앤스펜서의 합병기업이 됐다. 그 후 오카도리테일 사장에 막스앤스팬서의 전략 디렉터였던 멜라니 스미스(Melanie Smith)가 취임했다. 막스앤스팬서는 오카도리테일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신생 오카도리테일은 이미 6천 품목 이상의 막스앤스팬서 상품을 취급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창업 이래 이어진 웨이트로즈와의 관계는 2020년 8월 종료될 예정이라 같은 해 9월부터는 막스앤스펜서의 상품으로 바뀔 예정이다. 밀월 관계가 끝난 웨이트로즈에게도 새로운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 동사는 2019년 5월 영국 테크놀로지 기업인 TDP와 제휴를 맺고 향후 3년간 3개의 대형 자동화 창고를 개설, 온라인 매출을 현재의 3배에 달하는 10억 파운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CFC를 거점으로 고도의 배송 인프라 구축

 

오카도리테일은 신속배송 서비스 ‘오카도줌’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오카도줌은 주문 후 1시간 이내 배송과 주문 당일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시간을 지정해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오카도줌을 비롯해 오카도리테일의 강점은 피킹과 배송 정확도가 높다는 점이다. 주문 상품은 CFC에서 로봇을 활용해 피킹하는데 정확도가 99%에 이른다. 게다가 영국의 74%를 충당하는 넓은 배송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정시 배송률은 96%에 달한다. 이러한 고도의 배송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것이 오카도 산하 오카도솔루션의 기술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CFC가 있다.

 

현재 4개의 CFC를 운영하고 있는데, 5번째 CFC를 건설 중이며 6번째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연면적은 1만 4천㎡ 규모로 처음으로 설립되는 소형 CFC다. 기존 CFC가 1주일에 처리할 수 있는 주문건수의 약 3분의 1 수준인 3만 건을 처리할 수 있는데, 향후 이러한 규모의 CFC뿐 아니라 보다 작은 CFC도 설립할 계획이다.

 

 

모리슨은 오카도에서 이탈?

 

2019년 2월 앤드버CFC 화재로 예기치 못한 타격을 입은 업체는 모리슨이다. 2013년 5월 소매기업 최초로 오카도솔루션과 계약을 체결해 동사가 보유한 자동화 설비, 로직스, 배송 서비스, 온라인 플랫폼, 점포 출하형 온라인 소프트웨어 등 식품 온라인에 관한 모든 기술을 전수받았다. 특히 오카도리테일이 소유한 CFC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2019년 5월, 주당 1만 건의 주문량을 처리해온 에리스CFC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화재로 앤드버CFC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오카도 측이 자사의 주문량을 에리스CFC에서 처리하기로 한 것. 이 일로 모리슨은 에리스CFC 사용권을 2021년 2월까지 포기하는 대신 그동안 거래할 수 없었던 영국 아마존 및 온라인 쇼핑대행업체 딜리버루(Deliveroo)와도 거래하도록 계약 조건을 수정했다. 모리슨은 계약 변경으로 복수의 디지털 파트너와 손을 잡게 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게 됐다.

 

오카도리테일 경영에 참여하게 된 막스앤스팬서, 오카도와 관계를 정리하는 웨이트로즈, 오카도 의존도를 낮춘 모리슨 등 영국에서는 오카도를 둘러싼 소매업계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MFC 대 CFC, 최후의 승자는?

 

미국에서는 온라인슈퍼 매출이 2025년 약 1,4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소매업체를 중심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시설 설립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물류시설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월마트처럼 점내 로봇 물류설비를 활용한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MFC)다. 점내 또는 점포에 병설운영하며 표준 규모는 약 9,900㎡, 1만 5천~1만 8천 아이템을 취급한다. 60개 아이템 주문건의 피킹에서 포장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5분 정도 걸린다.

 

2019년 1월 오카도와 제휴한 크로거는 두 번째 유형인 CFC를 채택했다. CFC는 2만 8천~3만 7천㎡ 규모로 취급 아이템 수를 비약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착공부터 가동까지 2~3년이 걸린다. 크로거는 오카도와 제휴하면서 2021년까지 오카도의 온라인슈퍼 기술인 오카도스마트플랫폼(OSP)을 도입한 CFC를 최대 20개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6개에 대한 개요를 발표했다.

 

이렇게 미국 유통업계에는 온라인슈퍼의 물류 시스템으로 MFC와 CFC 두 가지 방식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의 금융기업 제프리그룹(Jefferies Group)은 지난해 10월 크로거의 CFC는 실책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내용인즉슨, 크로거의 CFC는 비용이 많이 들고 가동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리스크가 높다는 것이다. 반면, 이용자 자택과 가까운 점내형 MFC는 수익화가 어려운 라스트 원마일에서 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온라인슈퍼의 물류는 로봇을 활용한 다음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 월마트로 대표되는 MFC형과 오카도의 CFC형 중 10년 후 온라인슈퍼의 승자는 누가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카도와 손잡은 이온, 신 온라인 전략 발표

 

이온은 지난해 11월 오카도와 업무제휴를 발표했다. 오카도솔루션과 오카도스마트플랫폼 도입에 관한 독점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3월까지 신규회사를 세워 2023년 CFC 중앙 집약형 창고를 설립하고 오카도식 온라인슈퍼 체제를 구축해 차세대 온라인슈퍼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온은 오카도의 AI, 로보틱스 등 최신 기술로 수익화를 꾀해 온라인슈퍼 매출을 2030년까지 6천억 엔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대한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슈퍼를 돌파구로 삼아 중기 비전으로 내건 디지털시프트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업계 상식을 뒤집은 오카도의 기술

 

온라인슈퍼를 전개하고 있는 일본 대부분 유통업체들은 기존 점포를 배송거점으로 삼아 상품 픽업, 포장, 배송과정을 점내에서 완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포 출하형 경우, 점포라는 자산을 살려 초기 비용을 절감해 신속하게 온라인슈퍼를 전개할 수 있다. 그러나 주문을 받아 그 자리에서 상품을 피킹, 포장, 배송하는 데는 인건비, 배송비라는 비용이 소요된다.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유통업계는 주문을 받은 후 상품을 준비하는 데 최소 한 시간이나 걸린다. 업체들은 미래 시장을 위한 선행 투자라는 관점에서 적자를 감수하며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오카도는 이러한 비효율성을 해소할 수 있는 노하우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카도의 CFC는 자동으로 상품을 픽업해 바구니에 담는 피킹용 로봇을 도입, 피킹부터 배송 준비까지 평균 소요 시간이 15분 정도다. 점포 출하형의 5분의 1에서 4분의 1밖에 걸리지 않는다. 라스트 원마일 단계에서도 빅데이터나 AI를 활용해 효율적인 배송 루트를 산출, 배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렇게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게 정설인 온라인슈퍼 사업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온은 2023년 CFC 1호를 설립한 후 점차 CFC를 확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미 이온은 일부 지역에서 창고형 온라인슈퍼를 전개하고 있어 이 물류창고가 오카도식 CFC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 번에 창고 출하형으로 전환하지 않고, 기존 점포 출하형 모델을 병행 운영할 계획이다. 수요가 한정적인 지역에서는 현행대로 점포에서 출하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전국 약 200개점에서 온라인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이온은 CFC를 그룹에서 전개하는 종합슈퍼나 슈퍼마켓의 물류기지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