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ail Issue/@Retail Tech

⊙AI 고성과 기업(AI high performers)

Paul Ahn 2020. 5. 4. 12:34

⊙AI 고성과 기업(AI high performers)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19&no=1095293

 

지난 2014년 개봉된 영화 ‘Her(그녀)’에서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이해해주는 AI(인공지능) 비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 과연 그런 날이 올 것인지 여전히 궁금하기는 하지만, AI 활용은 이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는 글로벌 현상이 됐다.

 

맥킨지는 2019년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여러 지역 응답자 2360명을 대상으로, 8개 사업 기능에 대해 33개 AI 사용 사례·도입 효과를 분석했다. 일상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인공지능 도입은 전년 대비 25%나 증가했다. AI 사용에 따른 효과도 나타났다. 응답자 63%가 AI 도입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AI를 적극 도입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1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경우가 3배에 달했다.

 

매출 증가는 크게 마케팅·영업, 제품·서비스 개발, 공급망 관리 등 세 가지 영역에서 나타났다. 응답자는 AI를 통한 가격 책정, 구매 가능성 예측, 고객 서비스 분석이 마케팅·영업 영역에서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AI 기반 제품 개발·서비스 개선을 통한 매출 증대와 판매·수요 예측을 통한 효율성 증대가 핵심 요인이라고 꼽았다.

 

응답자의 44%는 AI 도입으로 비용 역시 절감됐다고 답했다. 제조 영역에서는 AI를 통한 수율 증대와 에너지·처리량 최적화, 공급망 관리에서는 비용 분석·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예컨대, 독일 온라인 유통업체인 오토(Otto)는 AI로 앞으로 30일간 어떤 상품을 판매할지 예측한다.

이 예측에 따라 재고를 미리 준비하고 배송시간과 반품 물량을 줄인다. 더 나아가 AI가 인간의 간섭 없이 매달 공급사로부터 약 20만개의 상품을 자체적으로 발주한다.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인 오카도는 AI를 활용해 물류창고의 수천 개 상품을 컨베이어로 전달하고, 채워진 쇼핑백은 또 다른 로봇이 배송트럭으로 옮긴다. 배송기사들은 AI 앱을 사용해 실시간 날씨와 교통 상황에 최적화된 배송 경로를 따라간다.

 

응답자의 74%는 향후 3년간 AI 투자를 늘릴 계획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10% 이상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AI를 통해 이미 높은 성과를 경험한 ‘AI 고성과 기업(AI high performers)’ 중 3분의 1 이상은 50% 이상 투자를 늘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AI 고성과 기업이란〉

5개 이상 사업부에 AI를 도입하고, 해당 사업부의 매출 증가 또는 비용 절감이 5%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이들의 AI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

AI 고성과 기업 응답자의 72%는 기업의 AI 전략과 사업 전략이 연계돼 있다고 답했다.

세 가지 핵심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AI 고성과 기업은 AI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탄탄한 데이터 전략이 있다.

데이터 관련 주요한 의사결정을 위한 거버넌스 프로세스 존재 여부가 중요한 차이점이다. AI 고성과 기업 중 분석 전문가가 직접 실행할 수 있는 표준 AI 도구 세트를 보유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평균 대비 4배 이상이었다.

 

둘째, 이들은 평균 기업 대비 사이버 보안, 규제 준수 등 AI 관련 리스크를 파악,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한다. 반면 AI 위험을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정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1%에 그친다.

 

셋째, AI 고성과 기업들은 타 기업 대비 ‘인력 재교육’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클라우드 비즈니스 등을 통해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한 IBM은 직업학교와 제휴해 커리큘럼을 만들고 미래의 ‘새로운 직급’ 근로자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 투자하고 있다.

 

매일경제 & mk.co.kr

2019.12.30

임정수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

매경이코노미 제2040호·신년호 (2020.1.1~2020.1.7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