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퇴직이 끝이 아니었다.. 평생 고생하고도 여전히 노후 불안
https://news.v.daum.net/v/20200511171652236
우리 모두 노동과 조직생활 따위에서 해방되는 ‘은퇴’를 꿈꾸지만 퇴직 후라고 팍팍한 삶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끝나는 건 아니었다. 퇴직자 상당수는 지출을 3분의 1이나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고, 여전히 노후를 걱정하며 한 달에 100만원 이상 저축하고 있다. 10명 중 6, 7명은 정체성 혼란과 자존감 하락 같은 후유증을 겪는다.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11일 발간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이런 실상을 담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11~12월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사는 50세 이상이면서 국민연금을 받기 전인 퇴직자 1000명을 조사했다.
퇴직 후 생활비를 줄였다는 응답자는 62.8%였다. 퇴직 전과 비슷하다는 사람은 29.9%로 3명 중 1명에 못 미쳤고, 늘었다는 사람은 7.3%에 불과했다. ‘생활비를 줄였다’는 응답률은 파트타임 재취업 퇴직자가 70.9%로 가장 높고, 창업을 한 퇴직자가 56.4%로 가장 낮았다. 풀타임 취업을 한 이들도 65.6%가 씀씀이를 줄였다. 재취업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전만 못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일을 하지 않는 퇴직자는 62.4%가 생활비를 줄였다.
지출을 줄인 퇴직자의 평균 생활비 감축폭은 28.7%였다. 한 달에 300만원을 쓰던 사람이라면 퇴직 후 86만원 정도를 줄인 셈이다. 파트타임 취업자가 30.6%로 허리띠를 가장 단단히 졸라맸고, 풀타임 취업자는 26.7%로 그나마 가장 적게 줄였다. 일을 하지 않는 퇴직자는 29.7%, 창업을 한 퇴직자는 29.0%를 줄였다.
퇴직자의 월 평균 생활비는 25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창업을 한 퇴직자가 277만8000원으로 가장 많고, 일을 하지 않는 퇴직자가 232만2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월 45만6000원 차이다. 재취업 퇴직자 중에서는 파트타임 취업자(234만6000원)가 풀타임 취업자(267만6000원)보다 월 평균 33만원을 덜 썼다.
조사에 참여한 한 퇴직자는 “(한 달에) 아파트 관리비가 기본적으로 20만~40만원이 나오고 경조사비, 병원비, 보험료, 공과금 같은 게 내가 쓰지 않아도 100만원이 나간다”며 “정부에서 혼자 살면 최저 생계비가 170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둘이 그렇게 살면 200만원으로는 그냥 사는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응답자는 “(200만~300만원으로) 먹고야 살겠지만 문제는 먹고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즐기며 사는지”라며 “옛날처럼 밥 먹고 살고 이런 시대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연구진은 “퇴직자들의 실제 씀씀이는 그들의 바람과는 차이가 있다”며 “생활비 200만~300만원은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며 먹고 사는 정도’일 뿐 이들은 괜찮은 생활수준을 위해 월 4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정년퇴직 후에도 20~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100세 시대’에 퇴직은 또 한 번의 ‘생존 위기’나 다름없다. 퇴직자 중 노후자금이 충분하다는 사람은 8.2%에 불과했다. 10명 중 6명꼴(66.0%)로 노후자금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반평생을 일해 돈을 벌고도 노후가 불안하다는 얘기다.
퇴직자의 주요 걱정거리(복수응답)는 병원비나 약값 같은 의료비용(71.7%), 가만 둬도 올라가는 물가(62.0%), 자녀 결혼비용(56.2%)이다. 자녀 교육(27.4%)과 부모 부양(20.0%)에 들어가는 돈도 적지 않다.
노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소비를 줄이거나(63.0%·복수응답) 일을 계속해 돈을 버는 수(54.4%)밖에 없다. 가능한 한 많이 저축하는 것(35.3%)도 필수다. 조사에서는 54.2%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월 평균 109만5000원을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28.2%)과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26.2%)이 주를 이뤘다. 200만원 이상 모은다는 퇴직자(18.1%)도 적지 않았다.
퇴직자가 힘든 건 돈 때문만이 아니다. 응답자의 65.4%가 퇴직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후유증을 겪는 주요 이유(2개 복수응답)는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지 못한다는 압박감’(44.8%)과 ‘성취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상실감’(42.7%)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가정 내 부적응(28.0%), 자아실현 기쁨과 성취감 감소(27.4%), 조직에서 제외됐다는 소외감(25.2%), 인간관계에 대한 단절감(22.6%)도 퇴직자를 흔들었다.
성별로는 남성(69.6%)이 여성(60.3%)보다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퇴직 후유증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이 ‘가장 역할에 대한 압박감’(62.0%), 여성이 ‘성취와 지위에 대한 상실감’(47.4%)으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55세 이전에 퇴직한 남성은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압박감을 가장 크게 느꼈다”며 “55세 이후에 퇴직한 남성일수록 생계뿐만 아니라 성취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상실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후유증 지속기간은 1개월 미만이 3.4%로 가장 적고 1개월 이상~6개월 미만이 28.3%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은 6개월 이상~1년 미만 26.3%, 1년 이상~2년 미만 14.2%, 2년 이상~3년 미만 8.4%로 낮아지다 3년 이상에서 19.4%로 다시 높아졌다.
연구진은 “퇴직 후 1년 안에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면 3년 이상 계속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퇴직 후유증을 극복한 뒤에도 2명 중 1명은 가끔 우울과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2020.05.11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 발간
https://www.hanafn.com:8002/pr/news/newsDetail.do?page=1&seq=4946
2020.05.11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여전히 50세 전후에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다. 그리하여 국민연금 받기까지 10여 년 간 생활비 전부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들은 퇴직은 했으나 평안한 은퇴를 맞이하기까지 갈 길이 먼 셈이다.
100년 행복 연구센터는 이런 직장인의 현실에 주목하여 서울ㆍ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퇴직자들의 삶을 조사했다. 이들이 당장 얼마나 지출하고, 어디서 생활비를 마련하는지, 앞으로 노후자금은 어떻게 관리할 생각인지 알아봤다. 더불어 퇴직 후 심적인 부적응을 겪지는 않았는지, 이후 여가생활과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 퇴직자들은 생활비로 평균 월 252만원 지출하며, 3명중 2명은 생활비를 28.7% 줄었다.
이런 씀씀이는 퇴직자들의 바람과는 차이가 있다. 이들은 괜찮은 생활수준을 위해 월 4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본다. 생활비 2~300만원은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며 먹고 사는 정도’일 뿐이다. 경조사를 챙기고 사람도 만나며 여가도 즐겨보려면 그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 생활비를 경제활동에 의존하며, 일을 못하면 1년 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거라는 근심도 있다.
퇴직자 중 절반(55.1%)은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하였다. 미취업자 역시 65%는 경제활동을 준비중인 취업 대기자다. 배우자도 절반 이상(58.6%)은 일을 하면서 가구 단위로 보면 경제활동 비중은 84.8%로 높아지며, 이때 경제활동 수입은 평균 393.7만원이다. 당장 일은 하지만 일부 생활비에 대한 불안이 남는다. 퇴직자 중 36.4%는 일을 그만두면 당장 또는 1년 이내에 형편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걱정을 안고 있다.
▶ 54.2%는 노후대비를 위해 평균 월 110만원을 저축하며, 보유주택 활용, 여생동한 생활비를 주는 상품에 관심이 있다.
대한민국 퇴직자에게 노후준비는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다. 가장 많은 걱정은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71.7%)’와 ‘노후자금 부족(62.0%)’이다. 여기에 ‘자녀의 결혼비용(56.2%)’까지 더해진다. 퇴직자 대부분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활동을 계속한다는 생각이다. 금융 측면에서는 저축을 하고, 주택을 활용하며, 여생동안 생활비를 지급하는 상품을 찾고 싶다.
▶ 퇴직자 중 65%는 직장에서 물러난 뒤 심적인 후유증을 겪는다.
퇴직 후유증은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가족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퇴직 후유증은 남성이 더 많이 겪는데, 55세 이전 조기퇴직 한 남성일수록 ‘가장으로서 압박감’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이들은 주로 일을 재개하면서 후유증을 털어냈다. 후유증을 겪는 사람에게는 가족의 위로와 격려도 큰 도움이 된다. 배우자와 관계가 좋을수록 후유증을 덜 겪는다.
▶ 평소 건강관리 위한 운동과 1년 2~3번 여행이 평균적인 여가모습이다.
퇴직자들은 여가활동에 평균 하루 2.6시간, 지출액은 평균 월 14만원을 쓰며, 주로 배우자와 함께한다. 퇴직자 대부분(60.8%)은 여가가 종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고 답한다. 여가를 즐기기에 돈이 부족하거나(47.9%), 일하느라 시간이 부족한(31.3%) 현실 때문이다.
100년 행복 연구센터는 퇴직자들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사람들을 ‘金퇴족’으로 정의했다. 金퇴족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를 차지했는데, 100년 행복 연구센터는 이들이 노후걱정 없이 당당하게 퇴직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연금에 일찍 가입하여 노후준비 완성시기를 앞당긴다.
金퇴족은 퇴직연금과 연금저축과 같은 연금에 일찍 가입했다. 金퇴족의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에 이미 28.0%를 보였다. 40대부터는 46.3%가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했다. 일반 퇴직자는 30대 이전 연금 가입률이 20.4%이었고, 40대 후반 되어서도 32.0%에 머물렀다.
둘째, 투자금융자산을 활용한다.
金퇴족 4명 중 1명(26.8%)은 25세 이전부터 주식ㆍ펀드ㆍ파생상품 등으로도 노후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30대 후반부터는 절반정도(47.6%)가 투자금융상품을 활용했다. 그 덕분에 金퇴족은 다른 퇴직자에 비해 투자관련 지식이나 정보수준에서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셋째,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자금을 운용한다.
金퇴족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자금 운용방법에 관한 정보를 모은다. 金퇴족이 활용하는 정보수집 채널은 ①금융회사 자산관리 설명회 ②친구ㆍ지인(智人) ③ 투자정보 도서 ④ 인터넷 등이다.
넷째, 내 집 마련으로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을 동시에 확보한다.
金퇴족 92.7%는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주택 마련도 빨랐다. 절반 가까이(46.0%)가 35세가 되기 전에 첫 주택을 마련했다. 金퇴족은 주택연금을 비상 노후재원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평균적으로 72세에 월 174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섯째, 부동산에서 현금흐름을 만든다.
金퇴족의 72,0%가 주택 외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유형별로는 주택(47.6%) > 토지(25.6%) > 상가(13.4%) > 오피스텔(12.2%)의 순이다. 그 덕에 金퇴족은 경제활동을 포함해 금융자산, 임대소득 등 생활비 원천이 다양하다. 한마디로 金퇴족은 일찍부터 노후자금을 성공적으로 운용하여 소득원의 분산을 이룬 셈이다.
100년 행복연구센터 조용준 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며, ‘노후자금 관리부터 자녀결혼, 부동산 활용, 간병·상속 대비까지 여러 이슈에 차례로 마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하나금융그룹은 손님에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100년 행복 연구센터 설립으로 관련 연구를 전개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rend & Issue > @Gen Tre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후준비〕 미니멀 라이프나 소박한 삶은 선택이 아닌 필수 (0) | 2020.05.19 |
---|---|
〔노후준비〕1순위 '자녀독립' (0) | 2020.05.19 |
〔가족〕 현대가족의 변화와 특징 (0) | 2019.10.11 |
〔가족〕 새로운 가족의 유형 (0) | 2019.08.30 |
〔가족〕 가족실태조사 / 2020년, 여성가족부 (0) | 2019.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