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의류매장 안에 카페·꽃집·베이커리
http://www.fnnews.com/news/201211251750559625?t=y
#. 서울 명동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재창씨(28)는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는 인근 커피전문점을 가지 않고 명동 빈폴 매장을 종종 찾는다. 이곳 4층에 있는 커피숍에서 조용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쇼핑이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것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 매장도 물건을 팔기 위해 진열하는 장소를 넘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의류매장이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는 이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업체들이 제품 외에도 다른 업종과 컬래버레이션(협업)한 복합형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커피숍부터 꽃집, 베이커리 등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Cafe Pole 243'
제일모직 빈폴은 지난 2009년 서울 명동 매장 4층에 'Cafe Pole 243'이라는 이름의 커피숍을 열었다. 가두 매장 특성상 수선을 위해 고객이 밖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 없이 내부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 것. 현재 삼성에버랜드 식품사업 브랜드인 웰스토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0~2500원에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고, 빈폴의 마일리지나 적립금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좌석도 인근 커피전문점과 달리 넉넉하고 여유있게 50여석을 배치했다.
빈폴 특유의 고풍스럽고 아늑한 실내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이 입소문 나면서 직장인과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숨겨진 명소로 인기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 화원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에 지난 6월 가든 카페 '더 화원'을 열었다. '더 화원'에서는 커피와 주스뿐만 아니라 꽃과 가드닝에 필요한 소품을 판매한다. 또 강남점은 매장 앞 공간에 좌석 등을 배치해 만남의 장소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면서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방문율이 높아지면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어라운드 더 코너
LG패션도 지난 9월 가로수길에 편집숍 브랜드 '어라운드 더 코너'를 열면서 의류만 판매하는 곳에서 벗어나 정통 프랑스 베이커리, 커피숍을 비롯해 문구류와 화장품도 판매하는 복합 쇼핑 공간으로 꾸몄다.
이랜드가 지난 2009년 오픈한 '스파오' 명동점도 모델계약을 맺은 유명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노래방 시설도 갖춘 매장과 연결해 외국인 관광객 등 고객들이 쇼핑 외에 다른 활동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12.11.25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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