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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메리 / 패션인이 만든 식품 광고 플랫폼 (?)

Paul Ahn 2020. 10. 5. 22:12

★고잉메리 / 패션인이 만든 식품 광고 플랫폼 (?)

 

 

고잉메리는 편의점이 아니었다

(fpost.co.kr)

 

신개념 융복합 광고 플랫폼

고객 경험을 통한 제품 홍보 공간

 

“고잉메리는 편의점이 아닙니다.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광고 플랫폼입니다.”

첫 마디부터 충격적이었다.

 

고잉메리 여인호 대표는 사전 지식 없이 자신을 찾은 기자를 한심하게 바라봤지만 별 수 없었다.

홈페이지만 대충 훑어본 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색다른 편의점인 줄만 알고 찾아간 터라 고잉메리의 본질을 알리 없었다.

 

그렇다면 고잉메리는 어떤 형태의 광고 플랫폼일까. 각종 뉴스 채널을 통해 흘러나온 기사들에는 제품에 대한 정보만 있었을 뿐 고잉메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궁금한 마음에 찾아 간 고잉메리 3호점에서 여인호 대표의 입을 통해 그의 신박한 비즈니스 방식에 대해 들어봤다.

 

요괴라면, 개념만두, 레몬카레, 우주토피, 달괴

 

식품이라고 예상되는 이름들은 다소 생소했지만 젊은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아이템이라고 한다. 연예인들이 신기하다며 먹기 시작한 요괴라면이 SNS를 시작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탔다.

 

매장 안 테스트코너에서는 코로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신기한 메뉴들의 맛을 보고 있었다.

 

고잉메리는 현재 3개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오픈한 3호점은 힙하다는 을지로4가 역 앞 을지트윈타워 1층에 자리 잡았다. 입구부터 신기한 먹거리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라면은 물론 와인, 노브랜드, 심지어 패션 아이템도 있었다. 언뜻 보면그냥 재미있는 아이템을 파는 곳이구나하며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고잉메리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곳에는 메뉴를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좌석 위쪽에는 식사를 하면서 볼 수밖에 없는 광고 패널이 지그재그로 설치되어 있었다.

 

먹는 동안 계속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영상이 나온다. 이는 고잉메리와 계약을 맺은 광고주들의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이었다. 주문한 메뉴를 먹으면서, 고잉메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의 영상을 계속 보게 되고, 이들 고객은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을 구매한다.

 

이 곳에서 요리로 팔고 있는 메뉴들은 모두 HMR로 만들어져 있고, 구입해 집에 가져가 먹고 싶을 때 간단히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여인호 대표는광고주들은 고잉메리의 오프라인 플랫폼에 광고를 하고, 고잉메리는 광고주들의 제품으로 새로운 메뉴와 HMR 제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시식하게 해주고, 제품을 판매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결국 고잉메리는 유튜브를 통한 광고를 오프라인으로 옮겨 놓고 그 자리에서 판매와 연결되게 하는 체험 플랫폼인 것이다.

 

고잉메리는 편의점이 아니었다

 

<고잉메리는 유튜브를 통한 광고를 오프라인으로 옮겨 놓은 것과 같다. 영상을 통한 오프라인 광고를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판매와 연결되게 하는 체험 플랫폼이다>

 

 

◇고객 경험을 제공하다

 

사실 고잉메리가 개발한 제품들의 판매로는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 단가도 낮고, 배수도 그리 크지 않아 수익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고잉메리의 가장 큰 수익은 광고 수익이다. 대상은 미원이라는 제품으로 고잉메리와 함께 미원식당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미원을 재미있는 식품 콘텐츠로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미원과 함께 만든 메뉴들의 설명 카드에는음식을 맛있게 하는 미원 한 꼬집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오프라인 큐레이션 커머스를 지향하는 고잉메리는 각 메뉴에 스토리를 담아 음식에 재미를 더한다.

 

오뚜기, 대상, 한돈 자조금, 오클라, 이마트 노브랜드, 와인나라, 삼원가든, 노량진 형제상회 등 고잉메리의 광고 효과를 보고 투자한 식품 기업들이 상당수다. 고잉메리는 다수의 셰프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식품사와 셰프가 만나 메뉴를 개발하고 상품화한다.

 

여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크리에이터들과 마케터들이 합류한다. 이 메뉴의 스토리를 만들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첨가한다.

 

잘 만들어진 메뉴와 스토리를 효율적으로 온라인에서 알린다. SNS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고, 신세계를 경험하기 위한 고객들을 끌어 모은다.

 

고잉메리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업체들에게는 광고 효과를 주는 신융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었던 것이다!

 

 

◇패션인이 만든 식품 광고 플랫폼

 

여인호 대표는 패션계 출신이다. 삼성물산 해외사업팀 의류수출부서에 근무했던 그는 2001년 온라인 감성 패션 브랜드리튜믹벡스를 론칭해 7년간 운영했지만 결국 운영상의 문제로 인해 브랜드를 중단했다.

 

이후 온라인에 어느 정도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가공식품 이커머스 벤더를 시작했고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기업들과 제품을 연결하는 운영 대행 사업을 착수했다.

 

그러다 알게 된 업계 지인들과 함께달에 갈 만큼 큰 생각을 갖고 비즈니스를 해보자라는 뜻을 담아 지난 2017년 옥토끼프로젝트를 만들고 고잉메리를 선보였다. ‘고잉메리는 일본 만화원피스에 등장하는 해적선고잉메리에서 따 왔다. ‘모두 함께 즐겁게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이다.

 

옥토끼프로젝트는 e커머스 기업 네오스토어의 여인호 대표와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의 김석원 디자이너, 삼원가든 투뿔등심 등을 운영하는 SG다인힐 박영식 대표, 디자인 회사 미드플래닝의 남이본 대표, 주한 미국대사관 의전보좌관 출신 박리안 부사장 등 9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3년 전 만들어낸요괴라면이 대중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얻었지만 성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고잉메리는 편의점이 아니었다

 

<이 곳에서 요리로 팔고 있는 메뉴들은 모두 HMR로 만들어져 있다. 구입해 집에 가져가, 먹고 싶을 때 간단히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여인호 대표는식품 유통 사업은 공장이 없는 상태에서 제조 없이 운영할 경우 수익률이 극히 떨어진다. 고잉메리는 기획만 했기 때문에 큰돈을 벌지는 못하는 구조다. 다만 미디어 매개체를 통해 우리가 취급하는 제품들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다. 콘텐츠를 만들고 고객 경험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3월 종각점을 시작으로 현재 3개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도에는 가맹점도 열었다. 제주도는 특수 상권인 만큼 가맹으로 운영했지만 도심에는 모두 직영으로 운영한다. 남다른 마케팅 방식도 한몫했다. 라면을 패션 아이템화해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만들었다.

 

여인호 대표는 패션 업계 출신인 만큼 스토리와 마케팅에도 패션을 접목했다. 연예인들에게는 라면을 제공하고 이를 SNS에 게시해 주는 방식으로 초반 마케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유명세를 타게 됐다.

 

 

◇과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인가

 

구구절절 설명했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고잉메리와 같은 플랫폼이과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인가라는 것이다.

 

그는 “‘요괴라면 대박치나라는 미디어의 기사를 보면 가슴이 답답했다. 매체들은 오로지 자극적인 관점으로 고잉메리가 돈을 벌수 있느냐 없느냐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가능성을 넓은 시각으로 봐주지 않았다. 매번 똑같았다고 말했다.

 

고잉메리는 사실 아직까지 대박을 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고잉메리에 대한 관심이 누적되면서, 광고주들도 늘어나 내년 상반기에는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잉메리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입점한다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백화점은 감성편의점을 입점시킨다는 내용으로 홍보했지만 결국 고잉메리는 백화점 입성을 고사했다.

 

 

◇고잉메리는 편의점이 아니었다

 

고잉메리 입장에서도 롯데 입장에서도 서로 아쉬운 일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당장의 현실이 두 기업의 만남을 가로막았다.

 

여인호 대표는고잉메리의 사정으로 인해 백화점 입점이 다소 지연됐지만 언제 어떻게 다시 인연이 닿을지 모르는 일이다. 장단점이 있지만 현재는 기존 매장들의 플랫폼 비즈니스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인호 대표는 5년 전 백혈병에 걸렸지만 운 좋게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이후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여 대표의 고잉메리는 모두 함께 즐거운 항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고잉메리가 성공할 수 있을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인지는 지금 누구도 알 수 없다. 새로운 분야인 만큼 성공케이스도 없고, 이를 잘 운영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고잉메리의 신개념 비즈니스는 신박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지만 실제로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고잉메리에 뜻을 모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가 어떻게 구현될지 함께 지켜보는 것도 신나는 일이 될 것 같다.

 

2020 12 22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분식점+술집+편의점고잉메리

https://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360

 

고잉메리는 애니메이션원피스에 나오는 배(고잉메리호) 이름을 따 지은 브랜드로 프리미엄 분식점, 감성 편의점, 낮술 성지, 초저가 디저트 카페를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종각에 1호점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후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인 인사동에 2호점을 열고 고잉메리만의쿨한 매력을 전 세계인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고잉메리는감성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지만 편의점과 레스토랑의 중간 지대에 속했다고 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을 구성했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대신 주방에서 조리원들이 음식을 만들고 메뉴 구성은 라면, 떡볶이, 볶음밥 등으로 평범하지만 조개를 넣고 끓인 라면, 비질페스토가 들어간 만두, 우삼겹이 들어간 볶음밥 등 디테일이나 퀄리티가 프리미엄급이다.

 

또한스몰 럭셔리를 즐길 수 있다. 트러플(서양 송로버섯)을 모든 메뉴에 추가할 수 있거나 미국 소고기 중 가장 높은 등급인 프라임급 소고기로 만든부첼리 스테이크 하우스 220g 9900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매달 유명 와인 평론가인비밀이야와 함께 4~5종의 프리미엄급 와인도 선정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윤선민 ㈜옥토끼프로젝트 주임은고잉메리는 F&B 브랜드는 아니다. 식음료 매출로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돼 있지 않지만 먹고 마시고 보는 것을 통해 고객이 최대한 많은 즐거움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종각점과 인사동점 모두 온종일 붐빈다. 종각점의 경우 직장인들이 많고 인사동점은 외국인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