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10대 뉴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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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도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대형 이슈에 울고 웃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살아온 생활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국민의 삶을 통째로 바꿨다. 총선으로 탄생한 180석 거대 여당의 질주로 여의도는 어느 때보다 소란스러웠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도 1년 내내 사회를 달궜다. 치솟는 집값과 사라지는 전세에 올해도 내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졌고, 구멍 뚫린 하늘에선 역대 최장 기간 서민들의 눈물 같은 비가 쏟아졌다. 이 와중에 북한은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서해상에서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해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었다.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수사받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돌연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고, 오랜 기간 투병하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끝내 영면에 들었다. 그래도 국민들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감독상·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고,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및 앨범 차트를 정복한 소식에 다같이 손뼉을 쳤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발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사상 최고치로 축포를 쏘며 동학개미들을 위로했다.
2020년 한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2020년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를 붙들고 늘어졌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여당의 21대 총선 압승, BTS와 봉준호 감독의 쾌거 등 듣도 보도 못한 일들이 이어졌다. © 뉴스1
◇ 코로나19의 습격, 국민 삶을 통째로 바꾸다…온 나라가 포위당했다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슬금슬금 다가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2월 중순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뒤부터 우리 경제·사회 전반의 틀을 뒤바꿔 놓았다.
금융이 아닌 방역이라는 '실물'에서 초래한 코로나19 사태는 현대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일로 실물경제 전반은 물론이고 정치 사회 문화, 심지어 안보까지 모든 면을 뒤흔들어 놓았다.
국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이전까지 선택의 영역이었던 방역수칙 준수를 내재화했다. 비대면은 어느 곳이든 필수가 됐다. 누구도 건들지 못한다는 수능조차 2주 연기됐으며 투명 가림막을 한 채 수능이 진행됐다.
12월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 모습.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마스크, 가, 거리두기 등 가능한 방어수단이 모두 동원됐다. © News1 민경석 기자
정부는 거리두기 정착을 위해 사업장을 비롯한 사회 내 여러 시설의 영업을 제한해야 했다.
그에 따른 손실은 특정 업종과 계층에 그치지 않았다. 고용 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을 필두로 고용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해고되면서 고용 위기가 덮쳤다.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위축되자 극히 소수의 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이 휘청거렸다.
결국 정부는 대대적인 재난지원금 지급에 나섰다. 올봄과 늦여름 있었던 1·2차 대유행에 대응하고자 올 들어 2차례 시행했다. 그 예산만 22조원을 넘어섰고, 이밖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무려 반세기 만에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짜기도 했다.
특히 1차 재난지원금은 가구당 40만~100만원씩 일괄 지급되면서 우리 국민에게 역대 처음으로 보편 복지의 경험을 안겼다는 평가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내년 가을에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 인구의 70%가 접종을 마칠 전망이다. 코로나19 종식까지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 거대 여당의 탄생과 상임위 독식 그리고 입법 독주…개헌 빼곤 다 가능
지난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참패를 당한 당시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대조적인 모습. 민주당 이낙연,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왼쪽 사진 앞줄 좌측부터)이 박수를 치고 있는 반면 황교안 대표(오른쪽 사진 앞줄 우측)는 심각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 News1
지난 4월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비례 위성정당 포함)이 180석을 가져가는 대승을 거뒀다. 대통령 탄핵, 개헌을 빼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민주당조차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민주당 계열에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17대 총선 당시 152석을 가져간 열린우리당 이후 16년 만에 과반 1당에 오른 것은 물론, 1987년 민주화 이후 전체 의석의 5분의3인 180석을 확보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에 처한 유권자들이 '정부의 역할'에 주목한 게 컸다. 반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아스팔트 보수'와 단절 못하고 장외투쟁 일변도로 치중한 게 패착이었다.
민주당은 잠시 '무거운 책임감'을 내세우며 자세를 낮췄지만 거대 여당의 원(院) 구성 협상은 이전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미래통합당과의 협상이 풀리지 않자, 그간 의석수 비율에 따라 나누던 18개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했다. 이런 상임위원장 독식은 1988년 이후 32년 만이었다.
'독식 국회'는 곧바로 위력을 발휘해 7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은 논란의 '임대차 3법'을 비롯해 종부세 강화법 등을 야당의 반발 속에 단독으로 강행 처리해 '입법 독주' 시대를 열었다.
입법 독주는 연말 국회까지도 이어지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의 본회의 강행 처리가 우려되고 있다. 거대 여당의 질주 속에 국회부의장 2명 중 야당 몫 한 자리는 아직도 공석이다.
◇ 빗나간 검찰개혁과 추·윤 갈등…사상 초유 법무장관-검찰총장 충돌
지난 1월 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이후 윤석열 검찰총장간 파열음이 쉬지않고 이어졌다. 수사지휘권 발동-'총장은 장관 부하 아니다' 발언-검찰총장 직무배제 등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 2020년 한해동안 벌어졌다. © News1
2020년 1월 추미애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사건건 충돌했다.
장관과 총장의 계속된 충돌 끝에 결국 '검찰총장 직무 배제'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까지 빚었고 윤 총장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까지 올라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추-윤 갈등으로 인해 현 정부 기치인 '검찰개혁'은 '윤 총장 몰아내기'에 가려진 형국이 됐다.
지난 7월 추 장관이 이른바 '채널A 사건' 관련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양측 갈등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의 '부하 논란' 이후 추 장관이 윤 총장 감찰을 지시하고, 지난달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징계청구를 발표하며 양측 대치는 법정공방으로까지 번졌다.
이후 이달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법원이 잇따라 윤 총장 손을 들어준 가운데 윤 총장 측은 검사징계법상 징계위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 장관 측은 윤 총장을 직무에 복귀시킨 법원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를 하며 맞서고 있다.
윤 총장 징계를 다룰 징계위도 당연직 위원인 법무차관 사퇴, 한차례 연기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징계위 이후에도 소송전이 예고 되는 등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석권·BTS 빌보드 1위…세계를 정복한 K컬처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제작진들이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020년 한국 영화사와 세계 영화사를 동시에 새로 썼다.
올 2월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은 것은 물론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를 포함, 외국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세계 영화의 중심지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K팝의 힘을 전 세계에 또 한 번 보여줬다.
'빌보드 200'에서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 스페셜 앨범 '비' 등이 정상에 올랐다.
'핫 100'에서는 싱글 '다이너마이트', '비' 앨범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 등으로 1위를 거머쥐었다. '라이프 고스 온'은 한글 가사로 된 곡이 빌보드 62년 사상 처음으로 '핫 100' 1위를 기록, 더욱 주목받았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1월 열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 역시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 '성추행' 피소 박원순 서울시장 극단적 선택···뜨거운 '4월 보선'
지난 7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는 모습.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성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박 시장은 지난 7월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뒤 다음날 오전 0시쯤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고소인은 전날인 7월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접수한 고소장을 통해 "2017년 비서로 일하면서 박 시장에게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박 시장이 그간 보여준 여성 친화적인 행보와 발언 등을 감안했을 때 사뭇 달라 큰 충격을 줬고 이후 성추문과 추모를 둘러싸고 공방이 계속됐다.
그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 역시 만만치 않았다.
서울시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도 하차한 이후 9년 만에 '10개월 최장기간 궐위사태'를 맞았다. 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서울시장 공천 여부를 놓고서도 야당의 공세가 한 차례 휩쓸고 갔다. 차기 서울시장에 누가 출마한 것인가를 놓고 현재 여야간 치열한 후보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 '공급제한' 부동산 폭등…24번의 대책 헛발질, 전세만 씨 말렸다
지난 11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0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앞)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날 정부는 '서민 중산층 주거안정 대책'이라는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 놓았다. © News1
부동산시장은 2020년에도 다사다난했다. 부동산 투기규제 중심의 부동산대책이 민간시장의 주택공급을 제한하자 집값과열의 불씨는 7월부터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13만2000가구의 수도권 신규주택 공급이란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8·4공급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엔 태릉CC와 용산 캠프킴 등 신규택지를 발굴해 3만3000가구를 공급하고, 3기 신도시 등 용적률을 높여 2만4000가구를 추가 공급하고 공공참여형 재건축에 용적률을 종전 2배인 최대 500%까지 상향해 5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담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간신히 잡혀가던 집값은 임대차법 통과라는 후폭풍을 맞았다.
1회에 한해 세입자에게 전세계약 갱신권한을 부여해 총 4년의 주거안정을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갱신과정에서 임대료 상한을 5% 이내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가 긴급 도입되자 부담이 늘어난 집주인들이 전세매물을 회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전셋값 상승을 야기했고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수요로 전이돼 전셋값과 집값이 함께 오르는 상황을 유발한 셈이다. 11·19 전세대책은 결국 정부가 발표한 24번째 부동산대책으로 남게 됐다.
2022년까지 11만4000가구의 전세물량을 공급해 전세대란을 해소한다는 방침이지만, 신속공급이 미지수인 데다 아파트물량이 전무해 실효성이 낮다.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사실상 부동산 폭등을 유도하고 결국 이를 보완하기 위한 24번째의 추가대책이란 '응급대응'을 양산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연말 전셋값과 집값불안이 당정의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3년6개월간 내각을 지켰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자리를 내려오게 됐다. 후임으로 부동산과 주택 전문가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내정한 것도 그만큼 효율적인 부동산정책에 대한 당정의 '목마름'이 컸다는 분석이다.
◇ 54일간 뻥 뚫린 하늘' 역대최장 장마…사망 44명·실종 5명·1조원 피해
지난 8월 9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축사 지붕에 장맛비를 피하려는 소떼가 올라가 있다. © News1 허경 기자
'잠기고 넘치고 무너지고….' 지난 6월 14일 시작해 8월 16일까지 54일간 이어진 역대급 장맛비에 대한민국 전역이 물에 잠겼다.
올해 장마는 기상청 전국 관측 시스템이 마련된 1973년 이후 최장 장마(중부 54일·남부 38일·제주 49일)로 기록됐다. 중부지방의 경우 이 기간 내린 비의 양이 851.7㎜(평년 366㎜)에 달하는 등 역대 장마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 시간에 100㎜가 넘는 비가 쏟아져 내린 경기 안성(8월2일 104㎜)과 강원 춘천(8월3일 116㎜)에서는 그야말로 구멍 난 하늘에서 물폭탄이 떨어졌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였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쓸려가고 산사태에 매몰되는 등 장마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급류에 휩쓸린 시민을 구조하려다 순직한 소방관 등 모두 4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2011년(78명) 이후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로는 가장 컸다.
7월13일 경남 함양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23∼25일에는 부산 지하차도 침수로 숨진 3명을 비롯해 울산·김포 등에서 모두 5명이 사망했다. 8월6일에는 강원 춘천 의암호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올해 장마로 인한 재산피해는 1조371억원으로 추정됐다. 전국 17개 시·도 181개 시·군·구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충북과 전남·전북·경기·강원·충남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정부는 이에 8월7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안성과 철원 등 전국 18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올해 장마에 따른 피해복구비를 3조4277억원으로 추산했다.
장마 이후에도 태풍 '바비'(Bavi), '마이삭'(Maysak), '하이선'(Haishen)이 연이어 한반도에 상륙해, 전국 곳곳에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이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같은 유래 없는 장마에 "장마 기간의 구분이 모호해 졌고 국민이 장마를 이해하는 방식과는 다른 장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장마를 '장마전선'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9월 환경부, 국토교통부, 산림청, 기상청 등 16개 부처로 구성된 '풍수해 대응 혁신 추진단'을 출범, 기후변화에 따른 풍수해 대응 혁신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해수부 공무원, 북한군에 피격사망
북한은 지난 6월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사진은 우리군 장비로 촬영된 폭파 당시 영상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께 긴급 보도를 통해 "개성 공업지구에 있는 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 News1
북한은 6월16일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사흘만이었다.
지난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로 같은 해 9월 개성공단 내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 9개월 만에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이어 9월에는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가 서해상에서 북한군이 쏜 총탄을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은 24일 북측이 우리 국민을 총격 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사건을 공개한 후 북측에 엄중히 경고, 남북관계는 또다시 위기상황에 놓이게 됐다.
북한은 다음날 통지문을 보내 이모 씨가 북측 영해에 불법 침입해 총격 사살했으며 시신훼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주고받은 친서를 공개하며 우리 국민피격으로 격앙된 민심을 다독였다. 군과 해경은 이모 씨가 사고로 표류한 게 아니라 월북했다는 입장이며, 북측은 우리가 제안한 남북공동조사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있다.
◇ '파죽지세' 코스피 2700도 뚫었다…동학개미가 끌고 외국인이 밀었다
지난 4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35.23포인트(1.31%) 오른 코스피 지수 종가 2731.45가 게시됐다. © News1
코스피 지수가 전인미답의 2700선마저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 행진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한국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한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을 뜻하는 동학개미운동이 있었다. 동학개미운동은 폭락장 직후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놓고 개인이 사고 외국인은 파는 상황을 1884년 반봉건반침략의 기치로 일어난 농민들의 사회개혁운동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11월 16일 2543.03을 기록하며 2500선을 넘어선 뒤 5거래일 만인 같은달 23일 2602.59로 마감하며 2600선을 돌파했다.
그리고 나서 9거래일 만인 12월 4일 2700선을 넘어서며 단숨에 2730선(2731.45)에 올랐다. 불과 14거래일만에 200포인트(p) 급등한 셈이다.
개인이 코로나19발 폭락장의 V자 반등을 이끌었다면 외국인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1월 이후 연일 바이코리아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 원화 자산 매수세를 부추기는 달러 약세-원화 강세 흐름, 내년 반도체산업 호황 전망 등이 맞물린 결과다. 증권가에선 내년 코스피 3000 돌파 전망까지 나온다.
◇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이건희회장 별세…한국 반도체산업 선구자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난 10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임직원들이 도열한 가운데 고인의 운구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에 깊은 애착을 가졌던 고인은 회사를 세계최고 수준으로 올려 놓았다. © News1
삼성전자를 애플 등과 어깨를 겨루는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놓았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5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이전과 같은 건강을 되찾지 못한 채 6년5개월간의 투병생활 끝에 생을 마감했다.
이 회장은 1987년 선친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 당시 연매출 10조원대였던 삼성그룹 매출을 387조원(2018년 기준)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한국의 대표적인 2세 경영인이다.
고인은 삼성전자가 1992년 세계최초로 64메가D램을 개발하고,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게 한 주역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선구자로도 평가받는다.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봤던 고인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원들을 불러 모아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보라"는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고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1997년부터 올림픽 톱(top)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세계의 스포츠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서울=뉴스1
2020-12-10 06:50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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