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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둬둬(拼多多) / 중국 2015년, 알리바바 아성 깬 비결은 시골고객·공구

Paul Ahn 2021. 4. 5. 10:38

■ 핀둬둬(多多)  / 중국 2015년, 알리바바 아성 깬 비결은 시골고객·공구

www.pinduoduo.com

 

 

•创 : 2015 9

•创始人 : 黃崢

總部 : 上海市区娄路(金虹橋國際中心)5332902-2913

•员 : 4000+(2018)

 

2015 9월 상하이 드림정보기술()에 의해 설립된 소셜 전자 상거래는 APP 클라이언트를 주요 운영 방법으로 삼고 있으며, 설립자는 황후이이며, 황후의 재산은 중국 본토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 아성 깬 핀둬둬(多多) 비결은 시골고객·공구

(chosun.com)

 

창업 6년만에 年 8억명 이용 ‘1위’

 

미국 아마존과 더불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인터넷 쇼핑) 업체로 꼽히는 중국 알리바바. 이 회사가 안방 시장 중국에서 이용자 수 기준 1위 자리를 뺏기는 굴욕을 당했다.

 

알리바바를 꺾은 기업은 핀둬둬(多多)라는 창업 만 6년을 앞둔 신생 기업이다. 핀둬둬의 공동 창업자인 천레이(陳磊) 회장은 지난달 17일 콘퍼런스콜에서 직접 “핀둬둬가 이용자 기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가 됐다”고 발표했다.

 

핀둬둬의 지난해 구매 고객 수는 총 7억8800만명으로 전년(5억8200만명)보다 35.4% 늘었다. 처음으로 알리바바(7억7900만명)를 꺾었고, 3위 업체 징둥(4억7100만명)과는 차이를 더 벌렸다.

 

후발 주자 핀둬둬는 어떻게 6년 만에 알리바바를 뛰어넘었을까. 초저가 상품을 내세운 지방 고객 공략, 농산물 직거래, 공동구매와 게임을 활용한 재미있는 소비 등이 비결로 꼽힌다.

 

 

◇농촌·서민 타깃 “같이 사면 쌉니다”

 

핀둬둬는 알리바바와 징둥이 양분하던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들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다. 중국은 경제 규모와 인구에 따라 도시를 1~5선(綫) 도시로 구분한다. 기존 업체들이 소득과 구매력이 높은 1·2선 대도시 소비자를 집중 공략할 때, 핀둬둬는 중국 전체 인구의 68%가 몰려 있는 3선 이하 중소 도시와 농촌의 서민층을 노렸다.

 

가격에 민감한 서민층을 잡기 위해 핀둬둬는 공동구매 방식에 기반한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을 밀어붙였다. 핀둬둬의 뜻도 중국어로 ‘많이 끌어모으다’는 뜻이다. 핀둬둬에선 혼자 구매할 때의 가격과 공동구매 가격이 함께 표시되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 할인 폭이 최대 50%까지 올라간다.

 

게다가 전 상품이 배송비 무료다. 핀둬둬는 또 가능한 한 많은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과 손잡았다. 위챗으로 핀둬둬에 로그인하고, 공동구매 링크도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2억명에 달하는 위챗 사용자들이 손쉽게 핀둬둬를 쓸 수 있게 했다.

 

농산물과 식료품 판매에 주력한 것도 성공 비결이다. 농가 직거래 방식으로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싼 가격에 농산물을 판매한다. 무려 1200만 농가가 핀둬둬를 통해 직접 농산물을 유통 중이다. 지난해엔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해 매장에서 픽업하는 ‘둬둬마이차이’ 서비스를 내놨다. 식료품을 주로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던 중소 도시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계기로 온라인 쇼핑으로 돌아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코스트코에 디즈니를 합쳤다

 

핀둬둬는 또 모바일에 집중했다. PC용 홈페이지 없이 모바일 앱만 운영한다.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훨씬 늘 것을 간파하고 모바일 앱을 통한 서비스에 ‘올인’한 것이다. 핀둬둬는 모바일 쇼핑 경험은 ‘검색(Searching)’이 아닌 ‘훑어보기(Browsing)’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서비스 첫 페이지에 상품을 기획해 올리는 MD(머천다이저)를 두지 않고, 빅데이터 기반의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고객마다 다른 쇼핑 페이지를 보여준다. AI가 고객 취향에 맞춰 상품을 배치하고, 수시로 상품 추천 알림을 보내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앱 접속 빈도와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쇼핑 앱에 게임을 넣는 기발한 전략도 펼쳤다. 쇼핑에 오락(엔터테인먼트)을 접목한 것이다. 매일 1100만명 이상이 핀둬둬 앱 속의 ‘둬둬과수원’ 게임을 한다. 망고와 레몬, 마카다미아, 호두 등의 과실 나무를 선택해 가상의 과수원에서 기르는 게임이다.

 

과실 나무에 줄 가상의 물과 비료는 앱 로그인, 공동구매 링크 공유, 물건 구입, 행운 룰렛, 친구 초대 등을 통해 모은 포인트로 얻는다. 나무가 다 자라면 진짜 과일 한 박스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게임과 쇼핑을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이다. 핀둬둬는 2018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스스로 ‘코스트코에 디즈니를 합친 회사’라고 소개했다.

 

 

◇회장 퇴진 등 악재로 주가는 약세

 

그러나 핀둬둬의 주가는 중국 1위 쇼핑 서비스가 된 이후 되레 하락세다. 지난달 17일 주가가 7.1% 급락했고, 이후에도 일주일간 16.9% 내렸다. 창업 이후 줄곧 CEO(최고경영자)를 맡아 온 황정 회장이 은퇴를 선언하고,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핀둬둬는 지난달 초 중국 당국으로부터 ‘부당한 가격정책’을 이유로 150만위안(약 2억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용자 수에선 앞섰지만, 거래액 기준에선 알리바바에 한참 뒤처진다. 지난해 핀둬둬의 총거래액(GMV)은 1조6680억위안(약 294조원)으로 전년보다 66%나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알리바바(6조5890억위안)의 4분의 1 수준이다. 초저가 상품 위주로 판매를 하다 보니 이용자당 평균 구매액이 낮은 탓이다. 삼성증권 황선명 연구원은 핀둬둬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이 커지고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홍콩 2차 상장 가능성도 있어 향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2021.04.02 03:00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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