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toss bank) / 중·저신용자 타깃, '원 앱(One-app)' 전략
토스뱅크 9월 출범…'인뱅' 3파전 예고
금융위 심의서 본인가 획득
거래이력 부족한 학생·주부등
중저신용자 위한 대출 승부수
올해 비중 35%·3년내 44%로
증권·보험 `원앱` 시너지 노려
토스가 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다. 토스뱅크는 오는 9월부터 중·저신용자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인터넷은행 업계에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뱅크 이후 약 4년 만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 탄생하게 됐다.
토스뱅크는 금융소외계층 약 1300만명을 끌어안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이 부족한 학생, 주부, 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그 대상이다.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저희가 꿈꾸는 미래는 대출을 받아본 적 없어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시장의 구조적 모순 해결"이라며 "제1금융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고객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토스뱅크는 출범 첫해인 올해 전체 신용대출의 34.9%를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3년 말까지 이 비중을 44%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는 올해 20% 수준 확대 계획안을 내놓은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보다 훨씬 높다.
중금리대출에 대한 토스뱅크의 자신감은 바로 '신용평가모형'에서 나온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토스에 쌓였던 수백만 건의 금융·비금융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홍 대표는 "제1금융권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권에서 사람들이 대출을 신청하고 실행한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CB) 옛 신용등급 기준으로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의 80%를 토스뱅크 신용평가모형으로 모의실험한 결과 전체 중 30%가 기존 등급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토스뱅크의 또다른 특징은 '원 앱(One-app)' 전략이다. 기존 토스 앱에서 인터넷은행 서비스와 함께 증권과 보험, 자산 관리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2000만명 넘는 토스 고객을 그대로 토스뱅크 고객으로 끌어모으겠다는 의미다. 이는 카카오뱅크와 정반대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다른 계열사들과 협업도 강화한다. 현재 토스는 사실상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보험) 등을 갖춘 금융그룹이다. 앞서 지난 2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3개월 만에 계좌 300만개를 돌파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출범 10개월 만에 70만건 넘는 보험 상담을 했다.
또 토스는 은행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연계해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의 소득과 소비, 통장 잔액, 관리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복잡한 추가 우대금리 조건 없이 경쟁력 있는 금리도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신용카드 사업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스에 예치해둔 금액에 기반해 신용한도를 주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신용카드를 내놓기 위해서다. 토스뱅크는 은행이 신용카드업을 할 때 적용하는 대주주 요건을 완화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이 개정되는 대로 금융당국과 진출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2025년까지 자본금을 최소 1조원을 채우기로 금융당국과 협의했다. 토스뱅크는 성장 속도에 따라 연간 3000억원 정도 증자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모회사인 토스는 하반기에 5000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매일경제 & mk.co.kr,
2021.06.09 17:38:41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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