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슐레 마을(Masuleh village) / 아랫집 지붕이 윗집 마당이자 골목인
•위치 : Gilan Province, Masuleh, Masole-Gilavan Rd, 이란
마술레(Masuleh)는 이란 길란 주의 마을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된 전통마을
마술레는 여행자가 찾아갈 수 있는 가장 작은 마을 중의 하나이다.
여름에는 1500명이 거주하고 겨울에는 500명이 거주 한다고 하는 작은 산골마을이다.
어느 여행자로부터 들었다. 이란의 서북부에는 파키스탄의 훈자와 비교될 수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고...
http://natssul.com/howasia/travelstory/iran/masule/masule.htm
테헤란에서 출발한 버스는 굽이굽이 산길을 돌더니 마술레로 가는 길목의 도시 라시트에 거의 도착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사막의 나라에서 비라니..아니 근 두 달간 비는 처음 구경하는 것 같다.
소나기도 아닌 바로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이다. 마술레는 교통편이 좀 불편해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택시를 타고 간다. 주적주적 가을비는 택시 앞창 와이퍼를 단속적으로 긁어대게 만든다.
꼭 남한산성 가는 길 같다. 양 옆으로 논 밭이 펼쳐지기도 하고 신록이 풍성한 길을 굽이굽이 도는 것이 다른 이란의 황량한 사막풍경과는 확연히 틀리다. 운전기사는 어느 클래식 풍의 이란 음악을 틀어 준다. 장거리 손님을 태워 그런가?
운전기사는 싱글벙글이다. 그저 나도 그 음악에 잠깐씩 손장단을 맞추기도 하고 오랫만에 보는 가을비를 물끄러미 본다. 이곳은 카시피안해에서 멀지 않아 대기중의 습도도 높아 숨 쉬기도 좋다. 테헤란에서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다고 떨었는데 마술레에 거의 도착하자 어둑어둑해진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서둘러 잠바를 꺼내 입는다.
듣기로는 이곳에는 개인주택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책에는 작은 바자르의 블랙스미스라는 사람을 찾아가면 소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놈의 영어가 여기서 통할 리 없다. 그저 걷다보면 누군가 부르겠지 하고 배낭을 메고 언덕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흙집들 사이를 올라간다.
역시 누군가가 '하우스'하고 부른다. 따라간다. 방을 보자 참 아늑하고 좋다. 침대는 없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아늑하게 만드는 것 같다. 카페트가 깔린 방 안에는 욕실이 있고 부엌과 냉장고 TV 그리고 석유난로까지 있는 우리의 원룸 형식이다. 가격을 깍아보려 하지만 안 깍여진다.(8500원) 방이 좋으니 그러러니 하고 짐을 푸는데 방을 소개시켜 준 사람은 소개비를 달라고 한다.
마술레는 외국인보다 현지인에게 알려진 관광지이다. 특히 여름철 이곳은 고도가 천미터가 넘는 산골이니 신혼여행이나 가족들이 찾는 휴양지 쯤 된다. 꼭 인도의 다즐링과 비슷하다. 다행히 호객도 거의 없고 교통이 불편해 단체관광객도 적어 인심도 아직 후한 편이다.
언덕을 따라 옹기종기 앉힌 흙집들이 작은 골목을 따라 이어졌고 어디선가 아이들이 장난치는 소리가 들리는 아늑한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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