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큐브-2' / 백두산 분화 감시하는 초소형위성
스텝큐브-2는 우주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백두산을 관측해 분화 징후를 살피는 임무를 수행한다. 광학 카메라와 함께 중적외선, 장적외선 다중밴드로 지구를 관측해 지구상 열 변화를 살필 수 있다. 오 교수는 “천지를 관측하다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 분화 징후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열섬현상을 관측하거나 산불 감시, 잠수함 탐지에도 사용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19년 주최한 ‘제4회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다른 대학팀과 달리 유일하게 기업과 함께 큐브위성을 공동 개발하고 우주기술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아 이번에 발사 기회를 얻었다. 조선대와 솔탑, 한화시스템, 뷰웍스, 에델테크, 캠틱종합기술원, 이엘엠, 엠아이디, 세종대 등 8개 기관이 협력해 스텝큐브-2를 개발했다.
조선대가 전체 시스템 통합을 맡고 각 기관이 탑재체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한화시스템은 군에서 쓰는 장적외선 카메라를 일부 개조해 탑재했다. 의료·산업 영상솔루션 기업 뷰웍스는 광학 카메라를 개발해 장착됐다. 조선대에서도 적층형 방식의 자체 태양광 패널을 개발해 우주 환경에서 검증에 나선다. 우주에서 열로 연결선을 끊어 패널이 펴지게 하는 방식 대신 분리가 가능한 핀 형태를 도입해 전원 연결과 태양광 패널 전개를 모두 담당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스텝큐브-2를 개발한 연구원 6명은 2016년 항우연에서 주최한 캔위성 경연대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함께 받은 이래로 큐브위성 개발까지 함께해 왔다. 손 연구원은 “함께 연구한 친구들이 동갑이 많아 어려움도 더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끝나고 나서야 좋아서 마치 군대 같은 경험”이라면서도 “모든 개발과정을 직접 겪고 나니 가장 빨리 배우는 기회가 아니었나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팀의 큐브위성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 1월 1U 크기 큐브위성 스텝큐브-1을 개발해 쏘아 올렸다. 당시 임무에선 지상과 교신에는 성공했지만 위성이 명령에 따라 동작하지는 못했다. 스텝큐브-1은 지난달 26일까지도 신호가 확인되는 등 설계수명인 1년을 3년 이상 넘긴 지금도 여전히 우주 궤도에 머물러 있다.
오현웅 조선대 교수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6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7년을 일한 오 교수는 2012년부터 조선대 교수로 부임해 지역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큐브위성 개발은 그가 가장 강조하는 실무 중심 교육과 맞닿아 있어 학생들에게 양질의 취업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실 내 큐브위성 개발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쎄트렉아이, 솔탑 등 우주 분야 기업으로 취직해 활동하고 있다.
오 교수는 지역 대학에서 실험실을 운영하는 데 대한 한계를 느낀다고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오 교수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큐브위성을 개발하고 있지만 3~4년 후에는 대학원 실험실 운영을 접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대학이 전국 단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육성방안 대책이 필요하다”며 “대학별로 잘 하는 기술이 다른 만큼 초소형위성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14 17:58
광주=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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