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취향 저격…패션업계, ‘니치 향수’ 시장 판 키운다
LF는 ‘조보이’, 한섬은 ‘리퀴드 퍼퓸바’ 사업 본격 전개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톰브라운 향수 제품군 강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9개 수입 향수 브랜드 운영
LF(093050)와 한섬(020000)이 각각 프랑스 니치향수 전문 편집숍 조보이, 리퀴드 퍼퓸바의 국내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톰브라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딥디크 바이레도 등 명품 향수 브랜드를 앞세워 니치 향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향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추세에 부응한다는 구상이다.
니치 향수는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문 조향사가 만들어 내는 고급 향수를 뜻한다. 니치는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니치아’에서 유래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 LF몰과 오프라인 매장 라움이스트에서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조보이’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조보이에는 자체 PB 브랜드와 제로보암, 쟈끄 파뜨 등이 입점해 있다. 이 회사는 LF의 온라인 판매에 무게를 싣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섬은 지난 1일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리퀴드 퍼퓸바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리퀴드 퍼퓸바에서는 퍼퓸 프라팡, BDK 퍼퓸 등 5개 브랜드 5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이달 말에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스토어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2년 가을 시즌 톰브라운 향수, 향초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2020년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톰브라운 향수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자사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를 통해서도 메종루이마리 브랜드 향수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바이레도 국내 판권을 확보하며 일찌감치 니치 향수 시장에 뛰어 들었다. 현재는 딥디크,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르메스 퍼퓸 등 총 9개의 니치 향수 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를 통해서도 반 클리프 앤 아펠, 코치 등 유명 브랜드 향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기존에 판권을 보유한 향수 브랜드 외에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재력을 지닌 브랜드 발굴을 꾸준히 검토 중인 단계”라며 “또 편집숍 라페르바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인기 제품은 단독으로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향수 시장 규모는 2015년 50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6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니치 향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딥디크 향수 브랜드의 경우 2030 세대가 전체 구매 고객의 약 63%에 달한다.
패션업계가 니치 향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패션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패션과 향수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사업 확장이 용이하고 특히 편집숍은 단독 브랜드 운영에 비해 사업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기업이 대부분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 때 향수를 우선적으로 고려, 선택한다”며 “패션과 향수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이고 일정 부분 고객이 겹치는 지점도 있어 사업을 넓혀 나가기에 그나마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독 브랜드를 운영하면 어느 정도 매장을 출점해야 하고 본사와의 계약 물량 소화나 각종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이 수반되는데, 편집숍은 이런 제약이 덜한 편”이라면서 “또 편집숍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며 소비자 반응이 좋은 인기 상품을 선별해 들여오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2022.05.02 18:42
이솜이 기자
‘니치 향수(Niche)’ 가 뭐길래…일반향수보다 잘 팔릴까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81107000302
‘나만의 향’ 선호 희소성 높아 인기
백화점서 매출 신장률 30% 넘어서
고가 향수인 ‘니치(Niche) 향수’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니치 향수란 향수 전문 브랜드에서 출시한 최고급 향수다. 조향사가 최상의 원료를 조합해 가공되지 않은 천연향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조 말론 런던, 딥티크, 펜할리곤스, 아닉구딸,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향수와 비교해 최소 2~3배, 최대 10배 이상 비싸지만 희소성이 높은 향수를 선호하는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전체 향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10월 니치 향수 매출 신장률은 30.2%로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8.6%)보다 3~4배 가량 높다. 니치 향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90%, 2016년 132.9%를 기록해 정점을 찍고 지난해 39.3%로 하락했으나 일반 향수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은 2015년 24.2%, 2016년 19.3%, 지난해 10.3%로 나타났다. 니치 향수와의 격차가 적게는 3배 많게는 7배 가량 난다.
현대백화점의 니치 향수 매출 신장률은 2015년 36.2%, 2016년 44.3%, 지난해 39.6%, 올 1~10월 35.4%를 기록해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반 향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20.1%, 2016년 19.1%, 지난해 28.6%, 올해 27.4%로 니치 향수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니치 향수를 위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판교점에 25평 규모의 ‘니치 향수 존’을 마련했다. 아틀리에 코롱, 아쿠아디파르마 등 10개의 니치 향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 8월에는 압구정 본점 지하 2층에 기존 딥디크, 크리드 외에도 킬리안, 아쿠아디파르마를 추가로 입점시켰다.
이처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니치 향수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010년대 국내에 상륙한 조 말론 런던, 딥디크, 아닉구딸, 르 라보, 펜할리곤스, 크리드 등 외에도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 노맨클래처, 더 디퍼런트 컴퍼니, 메종 프란시스 커정 등 다양한 니치 향수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국내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니치 향수 판권을 보유한 건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니치 향수 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전략적으로 투자할 필요성을 느껴 니치 향수 브랜드 판권을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수입ㆍ판매를 시작한 딥디크는 올해 목표 매출의 142%를 달성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올해 1~10월 향수 매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90%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디크(42개), 산타 마리아 노벨라(30개), 바이레도(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향수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상의 원료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향을 표현한 니치 향수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니치 향수는 중성적인 향부터 플로럴, 시트러스 계열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2~3개의 향수를 레이어링(다른 향기를 섞어 쓰는 것)해 ‘나만의 향’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2018-11-07
국민 향수가 아닌 나만의 은밀한 향, 니치 향수
https://news.v.daum.net/v/20140204194154304?f=o
남들이 모두 사용하는 진부한 향의 시대는 갔다.
보다 진귀한 향을 탐닉하고 싶다면 전 세계 향수 애호가들 사이에서 급부상 중인 니치 향수에 주목하라.
흔하디흔한 향, 언젠가 맡아봤을 법한 대중적인 향이 각광받는 시대는 분명히 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향수 마켓에 홀연히 등장한 것이 바로 니치 향수다. 니치의 사전적 의미는 ‘틈새’로 니치 향수는 거대 브랜드와는 달리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보다 희소적인 가치를 지닌 프리미엄 향수다.
소비자들의 향에 관한 취향이 고급스러워지고 자신을 상징하는 향에 관한 열망이 커짐에 따라 그동안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고유의 전통성을 간직한 향수 브랜드들이 하나둘 론칭하고 있는 것.
향수 편집 숍 메종 드 파팡을 운영하고 있는 김승훈 대표는 니치 향수를 “매스 향수 마켓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예술성과 창조성을 간직한 향수”라고 정의했고 갈리마드 코리아의 남상미 이사는 “조향사의 전문성, 가문의 전통 방식, 고품질의 원료가 모두 만나 탄생되는 향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니치 향수가 매스 향수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향수 브랜드는 향료 생산, 향수 제작을 동시에 진행하는 대형 향료 회사에 브랜드의 향수 제작을 의뢰하고 완제품을 대량 공급 받아 시장에 내놓곤 한다.
하지만 니치 퍼퓸 브랜드에선 자체 조향사를 두고 조향사 특유의 취향과 색깔이 고스란히 담긴 특별한 향수를 제작한다. 그만큼 개인 감성에 기반한 창조적인 향수라 유통 경로가 그리 넓지 않은 데다 판매량이 높아져도 시장점유율을 그에 맞춰 늘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하는 향료의 진정성도 차별화된 요소라 꼽을 수 있는데, 고품질의 천연 향료에 조향사의 노하우를 집약해 향수를 제작하기 때문에 원재료의 가치가 일반 향수 대비 10~2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다고.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니치 향수는 고매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니치 향수를 온전히 즐기기 위한 특별한 룰은 없다. 싱글 노트만으로 이루어진 제품을 취향에 맞게 두세 가지 섞어도 좋으며 오직 한 가지 향에만 집중해 조향사가 지닌 취향의 색깔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다만 향을 선택할 땐 반드시 착향을 해보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체취와 섞여 올라오는 미들 노트와 베이스 노트까지 느껴보도록.
시향지나 향수 캡을 이용한 단순 시향은 조향사가 의도한 향의 30% 정도밖에 발견할 수 없기 때문. 향수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사람을 매료시키고, 때론 사용자의 분위기에 날개를 달아준다. 자칫 잊을 뻔했던 아련한 추억 속으로 회귀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도 지니고 있다.
우주보다 거대한 미지의 세계가 함축돼 있어 자신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창의적인 언어가 될 수 있는 향수. 누구나 뿌릴 법한 흔한 향이 아니라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은밀한 향을 찾길 원한다면 니치 향수라는 신세계를 만끽해볼 때다.
1 힐리 자연, 모던, 로맨틱을 테마로 향을 창조하는 파리의 퍼퓸 하우스. 프랑스 전통 방식에 따라 향수를 제작하지만 좀 더 현대적인 감성을 지닌다. 힐리 ‘라망디에르’ by 메종 드 파팡. 50ml, 28만원.
2 펜할리곤스 영국 왕실이 인증한 고품격 향수 브랜드이며 150여 년에 거친 향 블렌딩 노하우를 자랑한다. 일상의 우연한 순간과 감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각각의 히스토리가 있는 향수를 탄생시키고 있다. 펜할리곤스 ‘바라’. 100ml, 37만원.
3 갈리마드 프랑스 그라스 지역을 대표하는 왕실 퍼퓨머리로 270년의 오래된 역사를 간직했다. 매장에선 100여 가지의 천연 향료 중 끌리는 향을 시향하고 배합해 맞춤 향수도 제작 가능. 갈리마드 ‘콜로뉴 압솔뤼 컬렉션 봄부 트레플러’. 100ml, 15만원.
4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디 파르마,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의 향수를 조향했던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의 퍼퓸 하우스. ‘향수 드레스룸’을 컨셉트로 한 다양한 향수, 캔들, 보디케어 등의 제품을 갖추고 있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폼 뿌르 팜므’. 70ml, 25만원.
5 에따 리브르 도랑주 조향사들의 기발한 발상 덕에 개성 넘치는 파리지엔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따 리브르 도랑쥬. 풍선껌, 담배 향 등 27개의 향수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 에따 리브르 도랑쥬 ‘라이크 디스’ by 메종 드 파팡. 50ml, 12만원
6 킬리안 LVMH의 헤네시 가문의 손자인 킬리안 헤네시가 설립한 하이엔드 퍼퓸 하우스. 소설이나 영화처럼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향취를 선보인다. 킬리안 ‘인 더 시티 오브 씬’ by 메종 드 파팡. 50ml, 35만원.
에디터 기지혜 | 포토그래퍼 김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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