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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ingOut〕 MZ세대의 미닝아웃 소비트렌드 속에서 살아남는 법

Paul Ahn 2022. 8. 31. 10:03

〔MeaningOut〕 MZ세대의 미닝아웃 소비트렌드 속에서 살아남는 법

(ITBizNews)

 

◇미닝아웃(Meaning Out)

 

-이른바 가치 소비, 신념(Meaning)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Coming Out) 소비를 줄여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고 부른다.

 

-MZ 세대는 이를 통해 자신의 정치, 사회적 성향을 드러내는 소비 습관을 말하는데, 단순히 비싸고 품질이 좋다는 이유로 소비를 결정하지 않는다.

 

-제품의 무해성, 회사 경영인의 도덕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가치를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 세대의 10명 중 8명은 자신을 가치 소비자로 평가하기도 했다.

 

-소신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이를 통해 선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능력. MZ세대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에 대한 설명이다. 이 같은 특징이 소비로 이어진 개념이 바로 ‘미닝아웃(MeaningOut)’이다.

 

 

MZ세대가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경향은 2010년대 후반부터 불붙기 시작해 소비문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미닝아웃은 ‘Meaning’과 드러내기를 뜻하는 ‘Coming Out’의 합성어다. 소비 활동을 통해 개인의 취향이나 신념을 드러내는 방식을 뜻해, 단순히 구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소비 습관을 널리 알리고 이를 사회문제로 환기시킴으로써 완성되는 소비패턴이다.

 

과거 ‘착한 소비’로 일컫던 행태가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같은 사회적경제 주체가 대거 등장하며 나름 의미있는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은 조금 다르다. 당시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그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넘어간 모양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많은 MZ세대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의 특징이 발휘된 것이 바로 가치 소비로, 상대적으로 풍요롭게 자란 세대인 것도 소비의 인식이나 각성 수준을 높인 배경이다.

 

실제로 지난해 자유기업원이 전국 대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에 대한 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0% 이상은 상품 가격이 다소 비싸도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변화하는 소비 경향도 시장에 녹아들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대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채비를 마쳤다.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포장을 바꾸는 화장품, 윤리적으로 채취한 동물 털이나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는 패션, 채식이나 대체육 제품 개발에 나선 식품 등의 소식은 이제 더 이상 신선한 뉴스가 아니다.

 

소비자 니즈에 가장 민감한 스타트업 역시 이런 변화를 외면하기 어렵다. 최근 창업 경진대회를 살펴보면 참가 기업의 상당수가 ‘가치 소비’와 관련된 아이템을 들고 나온다. 친환경, 농촌활성화, 동물복지, 소수자 인권, 공정무역, 기부·나눔연계 비즈니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미닝아웃 소비 열풍을 접하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최근 고객들의 소비 기준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판매량이나 매출 같은 수치부터 고객들로부터 직접 받는 피드백까지 체감할 수 있는 통로는 적지 않다. 소비자들이 먼저 나서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내는 경향 덕분에 홍보비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물론, ‘미닝아웃’이라는 네 글자가 기업 성장의 만능열쇠는 아니다. 미닝아웃 소비가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생산자 입장에선 가치에만 매몰돼 제품의 본질을 망각하는 안이함과 무분별한 차용과 모방 등 진정성 없는 접근이 문제라는 것.

 

가격적인 약점으로부터 마냥 자유로울 수 없기에 이는 소비자의 소비 부담으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일부 제품들은 가치 소비의 높은 문턱이 된다. 품질이나 기능은 기성제품과 별반 다를 게 없으나 좋은 일에 동참하기 위해 지나친 웃돈을 얹는다는 인상을 받는 순간 미닝아웃 소비의 개념은 퇴색될 수 있다.

 

가치 소비가 대량 소비를 부추기는 아이러니 또한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텀블러나 에코백이 무분별하게 제작되고 버려지면 그 역시 결국 환경에 부담을 주는 쓰레기가 되고 만다.

 

그래서 미닝아웃 소비가 확대되면 될수록 역설적으로 제품 본질에 더 집중하게 된다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은 영양과 맛이 있어야 하고 의류는 편하고 멋이 있어야 하는 게 먼저라는 이야기다.

 

가치만 앞세워 품질을 소홀히 하는 것은 결국 트렌드에 편승했다 곧 사라질 제품·서비스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미닝아웃을 마케팅에만 활용하려는 전략은 굉장한 패착이라고 지적한다. 진정성의 토대 위에서 비즈니스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22.08.25 10:00

최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