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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Inf〕유럽 인플레 현황 및 업계 대응

Paul Ahn 2022. 10. 11. 14:24

Anti-Inf〕유럽 인플레 현황 및 업계 대응

(retailing.co.kr) 

 

안티 인플레이션, 알디급 PB 강화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수십년 간 경험해보지 못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특히 곡물과 에너지 관련 물가가 급등하면서 대다수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유럽 유통업체들은 초저가형 PB를 확대하고 가격을 인상한 NB상품을 구색에서 제외하는 등 적극적으로 장바구니 물가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영국〉

 

지난 4월 기준 생활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9%까지 급등하며 4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영국은 4월에 에너지 가격 상한선이 인상된 이후 가스 및 전기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53.5%, 95.5%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곡물 수급을 압박하면서 식량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식품과 연료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뿐 아니라 유통업체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들이 식품 구매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구매력 역시 주당 205파운드로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막스앤스펜서의 아치 노먼(Archie Norman) 회장은 올해 식품 가격이 1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은 저렴한 알디와 리들을 찾고 있다. 이에 대응해 테스코, 세인즈베리, 아스다, 모리슨 등 대표 슈퍼마켓들은 다양한 가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스다 / 가격으로 소구하는 PB ‘저스트 에센셜

 

아스다(Asda)는 물가 상승 상황에서 가계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저가 PB 저스트 에센셜(Just Essentials)을 론칭했다. 지난 5월부터 기존 PB 스마트 프라이스(Smart Price)의 품목을 줄이고, 그보다 저렴한 저스트 에센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신규 PB는 총 293개 제품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노란색 패키징과 굵은 글씨, 단순한 제품명 등 눈에 띄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지난 2월 영국 통계청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0년만의 최고치인 6.2%, 식품 부문은 5.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가 있은 후 일주일 만에 아스다는 생활 위기에 처한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PB상품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또한 7월 말부터 두 달 동안 매장 내 카페를 찾는 어린이 경우 어떤 음식이든 1파운드에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아스다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없는 방학 기간 동안 굶주리는 아이가 없도록 본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테스코 / ‘알디 프라이스 매치선언

 

테스코는 알디와 최저가를 맞추는알디 프라이스 매치(Aldi Price Match)’를 운영하며 하드 디스카운터로 향하려는 고객 발길을 막고 있다. 실제로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650여 가지 제품을 알디 가격과 동일하게 맞춰 제공한다. 테스코는 일주일에 두 번씩 제품 가격을 확인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에는알디 프라이스 매치라는 빨간색 ISP를 붙여 시인성을 높였다. 또 다른 판촉 전략은 자사 멤버십 서비스클럽카드 프라이스(Clubcard Price)’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에게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충성고객 확대에 나섰다.

 

한편 테스코는 세일 기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매일 초저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를 운영하고 있다. 판촉 활동 대신 생필품의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 주력하는 전략이다. 테스코는 지난 5,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EDLP 상품 100개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저가 상품 공급을 늘리며 제조사와의 신경전도 이어가고 있다. 케첩으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 제조업체 크래프트 하인즈사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의 가격을 올리자, 테스코는 하인즈 제품을 진열대에서 빼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두 기업은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을 놓고 6월부터 분쟁을 벌였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제조비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테스코는가계의 예산 압박이 가중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전략과 책임감이 필요하다.”우리는 고객에게 부당한 가격 인상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양사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지만 크래프트하인즈 제품의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테스코는 올해 초에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미국 소비재 기업 콜게이트(Colgate)의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테스코의 켄 머피(Ken Murphy) CEO알디 프라이스 매치, EDLP, 클럽카드 프라이스 운영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이 다른 슈퍼마켓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소비자들이 전례 없는 생활비 상승 압박에 처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덧붙였다.

 

 

◆수퍼드럭(Superdrugs) / PB도 가격 동결

 

영국 드럭스토어 수퍼드럭(Superdrugs)은 입점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막을 수 없게 되자 PB상품 100여 종의 가격을 1년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숍 스마트(Shop Smart)’ 캠페인을 통해 고객에게 자사 매장에서 쇼핑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위생 빈곤(hygine poverty)에 소비자들이 대응하려면 유통업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퍼드럭은브랜드 제품 전체의 가격 상승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자사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퍼드럭에 따르면, 고객의 92%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존 구매상품 대신 보다 가격이 저렴한 PB제품으로 구매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스앤스펜서도 물가 상승 대응 및 고객 내점률 제고를 위해 자사 PB제품군의 가격을 인하했다. 막스앤스펜서는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 3년간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상품이 외식하듯 즐길 수 있는 4인 가족용 디너 레디밀이다. 가족 단위 고객이 자사 매장을 더 많이 찾게 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고 있다.

 

한편 냉동식품 전문점 아이슬랜드(Iceland)는 지난 5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60세 이상 노년층이 최소 금액 제한 없이 1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자선단체 기업 에이지 UK(Age UK)는 최근 영국 노년층의 4분의 3에 해당되는 약 940만 명이 생활비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슬랜드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전 매장에서 특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립 통계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프랑스 물가는 5.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재 조사기업 아투아 디스트립(a3 Distrib) 150여 개 주요 식품을 대상으로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2022 1월부터 27주 연속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유럽은 러-우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러시아산 연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경제적 타격이 컸으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도 쪼그라들었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 Echos)와 설문조사 업체 오피니언웨이(OpinionWay)가 지난 6월 실행한 설문조사에서 78%의 소비자가 인플레이션을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로 꼽았다.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프랑스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안정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까르푸 / 하드 디스카운터 수페코 확대

 

크게 오른 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까르푸는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모두가 가격을 올릴 때, 까르푸는 내립니다를 슬로건으로 잡고, 소비자가 많이 구매하는 PB 300여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5%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인플레이션 억제 도전(Defi Anti-Inflation)’ 행사를 열고 30여 가지 생필품을 30유로에 제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격 변동이 컸던 식용유부터 옥수수 통조림, 밀가루, 초콜릿 등 프랑스 가정에서 자주 구매하는 식품을 중심으로 파격 행사를 진행했다. 7월 말까지 진행된 본 행사는 소비자 호응에 따라 진행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까르푸 PB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되면서 지난 6월 기준 관련 상품 판매율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지난 7월 초에는 파리 인근의 몬테송(Montesson) 지역에서 소비자의 구매력 제고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스타트업누안티가스피(NOUS anti-gaspi ; 낭비 방지 기업)’와 손을 잡고 취식이나 이용에는 문제가 없으나 외관상 기준에 미달돼 일반 매장에서 취급하지 못하는 상품 30여 종을 최대 2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상품을 구매할 경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24유로 정도를 절약할 수 있으며 환경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다. 까르푸는 고객이 구매한 식품을 담을 통이나 가방을 지참할 경우 0.01유로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한편 매장 주차장에는 플라스틱 수거 기계를 설치해, 페트병 1개당 0.02유로 상품권을 제공한다. 더불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조금 지난 상품을 취급하는 코너도 마련해 30~5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

 

저가를 무기로 하는 하드 디스카운트 리들과 알디는 현재 프랑스 소매시장 점유율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까르푸 역시 하드 디스카운트 포맷 수페코(Supeco)를 론칭, 프랑스 전 지역에 출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6개점이 문을 열었으며, 올해는 추가로 7곳을 열 예정이다.

 

 

◆르끌레르 / ‘400원 바게트까지 선보여

 

르끌레르도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초저가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월 선보인 ‘0.29유로(한화 약 400) 바게트. 가격파괴 마케팅으로 화제가 되면서 바게트 상품 판매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판촉행사부끌리에 안티 인플레이션(Bouclier anti-inflation)’을 진행했다. 2021 10월부터 2022 3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 121종을 선정한 뒤 가격이 상승한 제품을 대상으로 인상 전 가격과 비교해 그 차액을 멤버십 적립금으로 넣어주는 이벤트다.

 

르끌레르의 미셸 에두아 르끌레르(Michel-Edouard Lecler) CEO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물가상승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에 편승해 상품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르끌레르는 대규모 판촉행사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가격이 좋은 소매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견고히 다지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칸타에서 실시한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르끌레르는 전년 대비 0.2%P 오른 22.8%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카지노 / 노년층 전용 할인 마케팅 전개

 

카지노그룹은 65세 이상 노년층의 구매력을 이끌 수 있는 타깃 마케팅을 진행해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섰다. 카지노 고객의 28% 65세 이상 연령층인데, 이들에게 지급되는 은퇴 연금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어 타격이 크기때문이다. 카지노는 자사 정기 구독서비스카지노 맥스(Casino Max)’ 이용료를 해당 연령층 소비자에 한해 정가 10유로에서 3유로로 낮췄다. 또한 이들이 60유로 이상 구매할 경우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타 연령층 경우 150유로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카지노는 해피아워 행사를 통해 특정 시간대에 과일, 채소 상품을 구매하면 1㎏당 1유로 상품권을 환급해주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전략으로 주요 소비층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독일〉

 

독일 역시 2021 7월 이후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2 6월 기준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6% 상승했고, 전월 대비 0.1% 높아졌다. 독일 경제 연구소는 올해 6.1%, 2023년 기준 2.8%의 인플레이션을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고, 식품 가격은 12.7% 올랐다. 독일 유통업계는 고물가, 매출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카우프란트 / 고품질 PB로 가격 안정화 도모

 

카우프란트는 고품질, 저렴한 가격, 프로모션이 용이한 PB상품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식품, 비식품, 퍼스널케어 세 가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전문화된 PB를 선보이고 있다. 식품 PB 경우 저렴한 유기농, 비건, 우수한 품질의 정육 상품을 강화했다. 더불어 독일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정육 제품에 대한 인증 제도를 도입해 로컬 경쟁력을 높였다.

 

로컬상품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능뿐 아니라 운송경로를 단축해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낸다. 이를 통해 가격 안정화 도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식품 부문에서는 생필품 PB 베볼라(bevola) 품목을 200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장바구니 물가 낮추기에 나섰다.

 

 

◆리들·레베 / 로컬소싱으로 비용 절감

 

하드 디스카운터 리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식품 가격이 상승하자, 가격 혁신 상품 프라이스딜(Preis deal)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과일, 채소, 육류 등 신선식품 코너에 프라이스딜존을 확대 배치하고, 요일별 할인품목을 정해 10~25%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로컬상품, 독점 수입상품은 별도의 특화존을 구성해 운영한다. 지역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공급망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가격을 낮췄다. 로컬뿐 아니라 해외 생산자와도 독점 계약을 맺고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등 수입과일 품목을 확대했다. 매대에 진열할 때는 별도 패키지 없이 고객이 원하는 수량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벌크 형태로 판매한다.

 

한편 멤버십리들 인사이더(Lidl Insider)’를 운영하며, 등록 고객에게 상품 할인 정보, 쿠폰, 요일별 행사 정보 등을 제공해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를 내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레베는 로컬상품 강화 정책에 집중해 가격 혜택은 물론 상품 선택의 폭도 넓힌 고품질 특화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레베는 독일의 16개 지역 연방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계란, 치즈 등 다양한 로컬상품을 취급한다. 로컬상품 전용 품질 마크를 운영해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로컬상품 강화를 위해 레베는 현지 농장 등 생산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수확 시기, 재고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버려지는 식품을 최대한 줄이고 운영 비용도 최소화하고 있다. 레베 홈페이지에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인기상품, 수확 시기, 생산자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