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Inf〕중국 인플레 현황 및 업계 대응
나홀로 선방하는 중국, 공급량 확대로 장바구니 가격 억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중국도 급격한 물가상승을 막고 민생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감독관리하며 올 한해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각 유통업체도 공급사슬을 개선하고 최저가 마케팅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세계적인 문제가 됐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도 세계 경제의 영향을 받아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물가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수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동기 대비 2.1% 상승했고, 1월에서 5월 사이 소비자물가지수 평균은 작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 국내 생산능력으로 글로벌 수입품 인플레이션에 대응했고, 코로나19 이후에도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물가안정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올해 1월에서 4월 사이 커뮤니티 기반 식품 잡화점과 편의점 매출은 동기 대비 각각 2.4%, 6.8% 증가했다. 증가 속도는 1.4%, 5.8%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주민생활 반경이 좁아졌는데 상대적으로 편의성과 접근성이 좋은 커뮤니티 소매점이나 셀프수령식 소비가 증가해 관련 채널의 매출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및 창고형 회원제 매장 매출은 동기 대비 각각 3.6%, 8.5% 증가했고, 증가 속도는 2.6%, 7.5%를 기록했다. 이들 플랫폼 경우, 구매와 저장 단계의 공급사슬에 우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원활한 공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구가할 수 있었다.
◇중국 정부, 식량과 에너지 공급 안정에 주력
코로나 팬데믹과 계절, 각종 공휴일 등의 영향으로 소비 수요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각 유통업체도 공급구조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올해 1~4월 전국 인터넷 기반 매출은 3만 8,69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그중 실물경제 부문이 3만 2,887억 위안으로 5.2% 증가해 사회소비재 매출 총액 중 23.8%를 차지했다. 식품류와 소비재가 각각 12.9%, 6.3% 증가했고 의류는 1.7% 하락했다.
상반기 최대 쇼핑데이 중 하나인 618데이와 단오절, 어린이날 같은 이벤트 특수와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급증한 품목도 있다. 냉동·냉장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65%, 출산 및 유아관련용품은 378% 증가했다. 더불어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운동기구 소비가 증가하고 아웃도어 캠핑 등이 유행해 운동, 아웃도어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370%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소비와 별도로 세계 경제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은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자동차, 디젤유, LPG 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27.6%, 30.1%, 26.9% 상승했다. 중국 정부측에서는 전면적인 인플레이션을 막고 소비자물가지수를 3%대 이내로 통제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물가안정과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안정적인 식량과 에너지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연간 곡물 생산량 6.5억 톤 이상, 돼지고기 공급량 확보 등 장바구니 주요 품목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물류와 산업사슬, 공급사슬의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가격 시스템 개혁을 위해 정부의 가격 결정 영역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 현재 농산품 100%, 전력 80%, 천연가스 50%, 민항여객운송 가격 90%가 시장에서 결정되고 있다. 2021년 말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시장화 진척 정도는 97%에 달해 정부가 목표로 설정한 수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가 가격을 결정하는 영역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최근 인플레이션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물가 컨트롤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정부 주도의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하고 전체적, 장기적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종합 모니터링, 저장과 비축조정, 시장예측 및 검사관리 등의 방식으로 공급안정을 시도하고 있다. 곡류, 육류, 유지류, 석탄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가격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해 큰 가격변동을 막고 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연간 2%를 유지했고, 5월은 2.1%로 다소 상승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유럽 등의 국가가 40년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에 비해 합리적으로 통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도 3%를 초과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역 정부는 따룬파, 용후이마트 같은 대형마트 및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비정기적으로 시장가격조사를 실시하는 등 시장감독관리를 강화하고, 가격 적정선을 제시해 유통업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용후이 물가 방어 최전선에 함께 한 ‘용후이’
정부의 이와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다양한 할인행사와 공급량 확대 등의 조치로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물가안정과 소비촉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매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실시하는 판촉행사 중 하나인 일정금액 이상 구매시 할인이나 증정행사와 함께 행운권 추첨을 실시하기도 하고, 소비보조 쿠폰을 발행하는 등 전통적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신선식품의 타임세일, 반값 행사를 확대하고, ‘1위안 구매’를 위해 소분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우메이, 따룬파 등 대형마트와 징동, 메이퇀 등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수확량을 확대하거나 공급 및 비축에 있어서 기존보다 3~5배 많은 물량을 확보해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팬데믹 영향으로 급격한 물가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그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용후이마트도 그중 하나다. 용후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 생기면 민생안정을 위해 발빠르게 공급량을 확보하고 물가가 갑자기 오르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상하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일련의 정부 조치에 따라 가장 빠르게 상하이 전 매장 인력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고 48시간마다 재검사를 실시하며 소비자와 직원의 안전 및 경영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했다. 이러한 안전 조치를 기반으로 업무적으로는 디지털화된 공급사슬의 장점과 전국 및 현지화된 공급사슬 네트워크와 통합된 물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고 물량을 확보했다. 또한 직매입을 하는 전국 원산지에 대해 생산량을 조정해 각종 식품 공급 부족으로 인한 급격한 가격상승을 억제했다.
현재 용후이는 상하이 지역에 일간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신선식품을 대폭 조정해 기존보다 2배가량 공급량을 늘렸다. 매일 채소 200톤, 과일 100톤, 돼지고기 35톤, 계란 20톤, 쌀과 밀가루류 45톤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비축량도 확대해 상하이 38개 매장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상하이 지역의 방역이 강화됨에 따라 점포에 내점할 수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위챗 미니 프로그램인 따오지아(집까지 배송)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는 ‘육류·채소 기본 세트’, ‘과일 보충세트’, ‘쌀·밀가류·유지류 세트’, ‘위생용품 세트’ 등 7가지 엄선된 세트도 있다.
당일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파트 단지에 일괄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용후이 관계자에 따르면 용후이는 정부로부터 4천 건의 주문을 받아 병원, 공장, 주민위원회 등 방역 최전선에 있는 관계자들에게 생필품을 공급하는 등 지역 민생 및 물가안정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공급 및 가격안정을 위한 유통업계 움직임
따룬파(大, RT mart), 화룬완자, 샘스클럽 같은 중국 내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도 산지 공급량 및 매장 물량 확보에 나서며 인플레이션과 팬데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룬파의 한 매장은 그동안 소비량과 추후 예측을 통해 매일 채소류 6톤, 계란 1톤, 돼지고기 350㎏, 식용유 300통 등을 매장 안에 채워 넣으며 공급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해당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4월 이후 온라인 일평균 주문량은 1,400건으로 소비가 늘어서 6~7톤 되는 신선식품은 매일, 다른 식품은 15일 단위로 회전되고 있다고 한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장바구니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시내의 16개 따룬파, 오샹(auchan) 점포와도 긴밀하게 협조해 공급량을 조정하고 있다. 또한 공동구매 형식의 ‘묶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잎채소 16위안 세트, 모듬 채소 30위안 세트, 육류 A세트, 과일 50위안 세트, 주류 70위안 세트 등 점포에서 세트를 구성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이를 통해 공급량 확보, 민생 및 물가안정, 배송 인원부족 같은 문제가 일부 해결되기도 했다는 평가다.
수저우의 한 허마센셩 매장에서는 매일 잎채소와 뿌리 채소 공급을 크게 증량했다. 일부 잎채소는 기존 허마의 공급창고와 함께 몇 개 대표 산지와 협력해 산지 직송량을 확대함으로써 공급량을 늘릴 수 있었다. 점포에서는 매일 수차례 입고를 반복해 소비자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등 팬데믹 이후 허마에서는 가격인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또한 각 유통업체는 곡류, 유지류, 돼지고기 등 특히 수요가 많은 필수 품목에 대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포장 판매 또한 늘려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있다. 까르푸는 지난 618 쇼핑데이 때 마케팅 일환으로 상하이 지역 매장에서 88위안 이상 구입시 3만 7천 개 상품을 대상으로 50% 할인, 25% 할인 같은 최저가 행사를 실시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진작시켰다.
◇소비자물가지수 3% 유지가 목표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중국이 나홀로 선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무역과 물자공급, 농산물 생산에 있어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당중앙,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정부 부처가 ‘공급확보, 물가안정’을 슬로건처럼 내세우며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예를 들면 시장 감독·관리·예측·경보를 강화하고, 생산과 공급을 안정시켰다. 또한 비축 능력을 증대시키고 이와 관련한 업무를 강화해 실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
그 중심에는 물자가 기초가 된다. 중국은 최근 다년간 풍작으로 인해 식품 비축량이 많고, 경작지를 증설해 공급 능력도 확충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다년간의 경험으로 긴급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 역량이 제고됐으며 시스템도 개선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평균 물가는 곡류, 유지류 등은 기본적으로 안정세이고, 육류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채소 가격은 다소 하락했다. 또한 지난 11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물가안정을 위한 조치에 따르면, 산업 각 부문의 보조금을 상향 조정해 급격한 물가상승을 방지했다고 한다.
상반기 국무원에서 경제안정을 위한 일련의 정책을 발표하며 이에 맞춰 각 기관들이 물자공급 보장, 물가안정을 통한 민생안정을 위한 구체적 실행 조치를 발표했다. 각 품목별 가격의 상·하한선을 지정하기도 하고, 직접적인 감독관리를 실시하기도 한다. 수입에 의존했던 원재료 경우, 국내 생산량을 늘리며 가격 상승을 방지하고 있다.
유통업체도 정부 방침에 적극 따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공급사슬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원산지와 조율해 생산량을 늘리거나 직배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물가안정을 위해 공급을 안정화하는 한편,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도 촉진시키고 있다. 소포장 판매를 확대하거나 소비자 수요에 기초해 카테고리별로 각종 세트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유통업체들이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급격한 가격 인상이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은 정부 주도의 시장 안정화 정책에 따라 급격한 가격 상승을 억제하며 하반기까지 소비자물가지수를 3%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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