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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望〕'로고테라피(logotherapy)’ / Viktor Frankl

Paul Ahn 2022. 11. 9. 10:00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의 '로고테라피(logotherapy)’

(seniormaeil.com)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삶의 의미를 찾아낸다면 이겨낼 수 있다"

 

로고테라피’(Logotherapy)는 로고스(Logos)는 ‘의미(意味)’를 뜻하는 그리스어이고, 테라피(Therapy)는 ‘치료(治療)’를 뜻한다.

 

이 이론은 인간이 왜 살아야 하는지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법이다.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 유대계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1905-1997)은 나치의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심리학자로서 사람들의 대처와 반응을 관찰했고, 그 자신 역시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처절하리만치 노력하였다.  그경험과 연구 통해 정신요법 제3학파인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그에 따르면, 나치의 수용소에서 생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생을 쉽게 포기하거나, 짐승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하거나,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리곤 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생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썼던 사람들은 일말의 생존의 가능성을 놓지 않았으며, 이것 하나가 그들이 마지막까지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를 비롯한 일부 수용자들은 하루에 한 잔씩 배급되는 가짜 커피 한 잔 중 반을 마시고, 나머지는 옷깃을 찢어 적셔 고양이 세수 및 목욕을 하고,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했다.

 

사실상 세면을 안한거나 다름없었지만, SS 대원들은 그런 사람들은 잘 건드리지 않고, 생의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그냥 짐승과 같은 몰골과 본능만 남아있는 수용자부터 처리했다.

 

그들은 유대인은 하등생물이라 세뇌 당했지만 그렇게 엉터리 세면이라도 하는 사람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간으로 보였고, 그 인간을 죽임으로서 얻는 심리적 고통를 얻기를 꺼려했다.

 

따라서 본능적으로 그 커피를 다 마셔버리고 몸을 닦지 않는 사람은 짐승과 같은 본능과 몰골로 보였기에, 죽이면서 얻는 죄책감이 덜했기 때문에 먼저 학살한 것이다.

 

 

빅터 프랭클은 세가지 방식을 통해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고 보았다.

 

1. 창조적 가치

 

첫번째 가치는 어떤 일을 하거나 무언가를 만들어냄으로써 성취할 수 있는 가치이다. 이를 창조적 가치라고 하며, 세상에 어떤 일을 행함으로써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책을 쓰거나, 의사로서 환자들을 열심히 치료하는 일, 봉사하는 일과 같이 내가 직접 어떤 일을 행하여 의미를 성취해낼 수 있는 것이다.

 

2. 경험적 가치

 

두번째 가치는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의미다. 사랑을 통해 기쁨을 경험하는 일, 지는 노을을 보고 감명을 받는 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동적이지만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치이자 의미들이다. 특히 사랑은 수동적으로 아주 쉽게 의미를 얻을 수 있는 근원적인 현상에 해당한다고 빅터 프랭클 박사는 말한다.

 

3. 태도적 가치

 

세번째 가치는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이다. 바로 로고테라피에서 중요하게 강조하는 '의지의 자유'와 관련된 가치이며, 빅터 프랭클 박사는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특정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얻게 되는 의미, 즉 태도적 가치를 창조적 가치나 경험적 가치보다 더 우위에 두었고 성취하기 어렵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도의 자유'를 지니고 있어 성취해낼 수 있다고 보았다.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1905-1997)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유대계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이다.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 정신요법 제3학파인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던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유대인이란 이유로 나치의 강제수용소(KZ)에 갇혔다.

 

독일의 베르겐 벨젠(Bergen-Belsen) 강제수용소에는 4만7천여명이 수용되었는데, 굶주림과 중노동, 질병 등으로 3만7천여명이 죽었다.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1929-1945)도 이 수용소에서 24세의 젊은 나이로 결국 숨졌다.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처절한 모습이다.

 

프랭클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로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놀랍게도 그는 강제수용소에 있을 때부터 이미 동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감행한 바 있다.

 

빅터 프랭클은 무려 3년 동안이나 그런 강제수용소에서 살았다. 아니, 살아남았다. 그런 그가 하는 말이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삶의 의미에 관한 대목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기약과 인권이 없는 곳, 그래서 희망이라는 것이 없는 그런 곳에서 인간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앞날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가족들은 나치에 처형당해 죽었고, 홀로 남은 자신은 강제수용소에서 완전히 무의미한 목숨을 연명해가고 있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선 인간은 위험한 '자포자기' 에 빠지게 된다. 이런 실상을 프랭클 자신이 직접 목도하고 체험했다. 어느 날 한 수감자가 자리에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기 시작한다. 먹지도 않는다.

 

간청이나 주먹질이나 위협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배설마저도 누운 채로 해서, 자기 몸에서 나온 그 배설물 위에 하염없이 누워만 있다. 완전한 자기포기다. 일종의 자살이다. 그런 수감자들을 보면서, 그는 그들이 어떻게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것이 자살방지책 이기도 했다.

 

그런데 강제수용소에는 자살하려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지 못하게 하는 해괴한 규칙마저 있었다. 그러니까 목을 매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하려고 그 목에 걸린 줄을 끊는 것조차 금지되어있었다.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골몰한다. 이것은 죽으려는 사람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일이기도 했다.

 

마침내 그 해결책을 프랭클이 찾아냈다. ‘로고테라피’(Logotherapy)다.

 

로고스(Logos)는 ‘의미(意味)’를 뜻하는 그리스어이고, 테라피(Therapy)는 ‘치료(治療)’를 뜻한다. 그러니 ‘의미치료’라는 말이다. 이 이론은 인간이 왜 살아야하는지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법이다.

 

그는 이 치료법의 고안으로 정신요법 제3학파인 '로고테라피 학파'의 창시자가 되었다. 존재의미의 중요성과 수용소에서 계속 살아갈 의미를 찾게 해주는 치료방법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야 할 이유를 안다면, 어느 누구도 우리를 파멸시키지 못한다는 걸 프랭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의미치료의 핵심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해결책을 프랭클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왜 살아야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시니어매일

2022.01.28 10:00

장기성 기자 jks316@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