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 Issue/@Gen Trend

2022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통해 본 한국 사회

Paul Ahn 2023. 1. 25. 19:34

2022년에도 인구감소 이어져...3년 연속 감소세

(mois.go.kr)

 

2022년에도 인구감소 이어져...3년 연속 감소세(주민과) 230116.hwp
0.92MB

 

주민등록 인구 기준, 2021년 대비 199,771명 감소(-0.39%)

 

등록일 : 2023.01.15.

작성자 : 주민과 조회수 : 1421

 

 

2022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통해 본 한국 사회

(cfnews.kr)

 

사망자와 출생자 숫자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성별 주민등록 인구추이를 보면 점점 여성과 남성의 간격이 벌어짐을 알 수 있다.

 

1인·2인 세대는 점점 늘고, 3인·4인 세대는 점점 줄고 있다.

 

 

연령대별 인구비중 추이도 한 눈에 보인다.

 

 

광역자치단체 중 5곳(파란색)만 인구가 늘었고, 12곳(주황색)은 인구가 줄었다.

 

 

우리 사회에서 40대와 50대의 비중이 가장 높음을 알 수 있다.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가 지난 1월15일 발표한 ‘2022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두고 언론과 각 단체에서는 지금의 사회 모습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향후 벌어질 상황까지 예측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성균관과 각 유림단체, 유림들도 단순하게 보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발전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데 반드시 참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근거와 분석 속에서 마련된 방안으로 정부와 지자체, 정치인, 국민들을 설득하고 설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지는 자료에 제시된 일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성균관과 유림이 주목해야 할 부분들을 안내하고자 한다.

 

 

1. 총인구 5144만명, 남성<여성, 1인 가구 41%, 65세 이상 18.0%

 

2022년 12월31일 현재 주민등록 인구는 5143만 9038명으로 2021년에 비해 19만 9771명이 감소했고, 2563만 6951명의 남성에 비해 여성이 16만 5136명이 더 많은 2580만 2087명이며, 972만 4256세대인 1인 세대의 급속한 증가 속에 전체 세대수는 사상 최대인 2370만 세대에 달했다.

 

50대가 16.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8.0%에 이르렀고,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도) 중 경기도, 인천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5곳만 인구가 증가했으며,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 중 인천 서구, 경기 화성, 경기 평택, 경기 파주, 충남 아산 등 52곳만 인구가 늘어났다.

 

 

2. 전남·경북·전북·강원·부산·충남은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

 

국제연합(UN)에서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중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기준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살펴보면 전남·경북·전북·강원·부산·충남은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했고, 특히 1년전인 2021년과 비교할 때 충남은 ‘고령사회→초고령사회’, 울산은 ‘고령화사회→고령사회’, 경기는 ‘고령화사회→고령사회’로 진입하여 다른 지역보다 노인 인구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는 더욱 상황이 심각한데 75개 시(市) 지역은 42.7%인 32곳, 82개 군(郡) 지역은 무려 92.7%인 76곳, 69개 구(區) 지역은 33.3%인 23곳이 초고령사회였다.

 

즉 ‘아무개 군(郡)’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아무개 시(市)’나 ‘아무개 구(區)’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비율로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고 향후에는 더욱 그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3. 성균관과 각 유림단체, 유림이 주목해야할 내용들

 

①절반 이상의 비율로 점점 늘어나는 여성 인구

 

지난 2021년 12월 서울 양천향교에서 처음으로 여성인 안순복 전교가 선출되고,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회장 민해원)가 지난 1975년 창립 이후 48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에서도 여성유도회나 향교의 수석장의, 사무국장·사무장·사무과장 등으로 상당한 숫자의 여성들이 유림활동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다과(茶菓) 제공, 업무 보조 등으로 역할이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여성을 배제했던 옛날의 방식과 생각이 종헌, 헌장, 직제, 규정 등에 여전히 녹아 있지는 않은지 성균관(관장 손진우), 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 최영갑)를 비롯해 각 유림단체에서 검토하여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을 개정하고, 사회적 인지도와 역량을 갖춰 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여성들 중 유교적 가치와 전통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이들을 영입하도록 노력하여 이미 우리 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실질적으로 동참시켜야 한다.

 

여성 유림들도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는 남성들이 알아서 하겠지’ ‘우리는 여성이니 빠져도 된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단체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유림 지도자 및 남성 유림들과 계속 대화하고 논의하여 좀 더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②1인·2인 세대의 증가

 

972만 4256세대인 1인 세대는 물론 574만 4486세대인 2인 세대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 1·2인 세대의 합계 비중이 전체 세대의 65.2%나 되었다는 것은 많은 가족이 함께 생활하거나 차례, 제례를 지내는 등의 모습을 아름답게 여겼던 우리의 전통문화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각각의 봉지에 들어있는 재료들을 모아 간단하게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완성되는 밀키트 제품과 소량, 소수 위주로 포장된 물품들이 인기를 얻고, 1-2인 좌석이 있는 식당이 증가하는 사회 흐름 역시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인데 우리 유림은 1·2인 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가.

 

포근하고 편안한 안식처나 깨끗하고 분위기 좋은 환경, 다른 이들을 신경 쓰고 싶어하지 않는 태도 등 얼핏 떠오르는 생각 외에도 각 지역마다 그곳에 거주하는 1·2인 세대의 특징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행사와 시도가 시작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설·추석 명절에 분향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합동차례를 개최하여 인근에 있는 독신이나 소수 인원이 있는 세대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한 달에 1번씩 다과회나 영화 관람회 등을 시도해보는 모습을 통해 향교와 서원이 ‘엄격한 곳’ ‘공부만 해야 하는 곳’ ‘의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나에게,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곳’임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③우리 사회의 주도인구 40대·50대

 

전체 인구 중 50대가 16.7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이어 40대가 15.69%이니 두 연령대를 합하면 32.43%에 이른다.

 

인구 숫자로 보면 861만 명의 50대는 남성 435만 명과 여성 426만 명, 807만 명의 40대는 남성 410만 명과 여성 397만 명으로 파악되는데, 2021년에 비해 50대는 0.02% 증가했고 40대는 0.13% 감소했다.

 

사회적, 경제적 이유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며 가장 바쁜 시기지만 어려서부터 받은 가정 및 학교 교육, 어른들과의 교류 등을 통해 아직도 유교와 전통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도가 높은 연령대인 40대·50대는 가족과 어른들을 돌보고, 직장과 생업에 종사해야 하므로 그 이상의 연령대처럼 전면적으로 성균관, 향교, 서원의 운영에 몰두하기는 어려우나 퇴직연령이 빨라지고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요즘의 상황에서는 ‘일정 정도의 수입과 일할 환경만 보장된다면 유림단체의 일을 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어느 정도는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의 업무 능력도 20대·30대보다는 좀 낮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경험과 인맥, 활동을 통해 가장 에너지가 상승되어 있어 다소 어려움에 부딪혀도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판단을 하며 자율과 책임이 주어진다면 각자의 능력범위 정도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성균관을 비롯해 대다수 유림단체와 향교, 서원 등에서는 여전히 ‘여기서의 활동은 보수를 거의 받지 않는 자원봉사의 형태로 해야한다’ ‘젊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걸 어떻게 하느냐?’ ‘그래도 정년퇴직한 후인 60대 중후반 이후부터 출입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강한데, 자주는 아니어도 일정 정도는 나올 수 있는 40대·50대를 완전히 놓치면 이후를 어떻게 도모할 것인가.

 

지난 1976년 창립되어 47년의 역사를 가진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도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의 연령대가 60대 이상으로 거의 고정되다시피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40대·50대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④인구 증가가 확인되는 광역자치단체 5곳, 기초자치단체 52곳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도) 중 경기도, 인천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5곳만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전라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강원도, 부산광역시, 충청남도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음이 확인된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 중 인천광역시 서구,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 평택시, 경기도 파주시, 충청남도 아산시, 인천광역시 중구,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 양주시, 부산광역시 동래구, 경기도 하남시 등 52곳은 인구가 증가했고 경기도 부천시, 인천광역시 남동구, 경상남도 창원시, 경기도 안산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경기도 성남시, 서울특별시 서초구, 대구광역시 달서구, 서울특별시 노원구, 경상북도 포항시 등 174곳은 인구가 감소했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수도권 집중화, 세종특별자치시는 중앙 부서 공무원 증가, 충청남도는 아산 탕정 등으로의 유입,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주 인구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곤 하고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증가한 곳들도 대략적인 이유는 조금만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다.

 

모두가 똑같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인구가 증가한 곳들은 지방세 등 여러 재정 여건이 좋아지고 지자체장과 국회의원들의 발언권이 강화되면서 더욱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인구가 줄어든 곳들은 그 반대의 모습이 불가피하다.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성균관과 유림단체, 향교, 서원이 어떻게 할 수는 없겠으나 그 지역의 문화유산 및 교육, 예술적인 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는 위치로 스스로 자리매김을 하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되어야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여론을 의식하여 예산을 새로 지원하거나 지원액을 늘리거나 할 것인데 ‘역사가 오래되었다’ ‘옛날부터 지원해 왔다’ ‘인근에서도 이렇게 받고 있으니 우리도 해달라’고 하는 것이 점점 효력을 상실해가고 있음은 지역에서 활동중인 유림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빨리빨리’라는 말을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운다는 농담도 있듯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버거울 때가 많다.

 

하지만 옛날에 비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모습도 점점 확산되고 있으며, 보편타당한 상식이나 질서가 그래도 잘 지켜지고 잘 따르는 곳이 역시 우리나라다.

 

이번에 발표된 ‘2022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는 단순한 하나의 자료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최신 변화상을 반영하는 보고(寶庫)이자 우리 사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나침반(羅針盤)이다.

 

정확한 근거와 이유 속에서 냉정한 분석을 통해 마련된 합리적인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도 내포하지만 성공할 가능성, 해야만 하는 의지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유교신문

2023-01-17 오후 6:30:59

오흥녕 기자 mail ohn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