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3.0〕웹3.0은 사기일까, 혁신일까
웹3.0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시선은 극과 극이다.
‘사기’로 보는 쪽과 ‘혁신’으로 보는 쪽이 있다.
웹3.0은 구글, 메타(구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정보기술 기업이 통제하는 중앙 집중화된 인터넷인 ‘웹2.0'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탈 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가 주요 특징이다. 지금은 개인의 정보 검색 기록과 소셜미디어에 올린 개인의 정보는 플랫폼 회사가 운영하는 서버에 저장되고 플랫폼 회사는 개인이 올린 정보를 활용해서 막대한 이윤을 만들고 있다.
웹3.0에서는 개인이 만들어낸 정보가 분산 시스템에 저장되고 플랫폼 기업의 소유가 아닌 개인 소유이다. 새로운 웹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논쟁도 뜨겁다 . 웹3.0는 개념에 비해 실체가 여전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웹3.0은 ‘실체없는 마케팅 용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말 그럴지는 누구도 모른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탈중앙화’는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만들어졌을 때부터 통제하는 ‘중앙’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통제하는 중앙이 있어서는 안 됐다.
웹의 세대별 발달에 따른 정보 흐름 구조를 설명한 그림.
인터넷은 미 국방부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당시는 냉전 시기로, 미 국방부는 중요한 정보를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보를 잘게 쪼개 분산 보유하고, 특정 노드에 문제가 생겨도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의 아르파넷(ARPANET)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와 스탠퍼드대학 같은 대학 연구기관에도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했다. 1972년 국제 학술행사에서 아르파넷을 시연했고, 아르파넷을 국제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국제 네트워크 워킹그룹도 만들었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주요 대학이 참여하면서 아르파넷의 통신 프로토콜(TCP/IP)은 자연스레 분산 네트워크 통신의 표준 규약이 된다. 이후 아르파넷에 접속 권한이 없는 연구소, 대학교가 접속할 수 있는 시에스넷(CSNET)이 발족한다. 시에스넷의 연구자들은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연구 결과를 공유하면서 함께 인터넷 기술을 발전시킨다.
1992년, 또 하나의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된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팀 버너스 리가 월드와이드웹을 개발했다. 웹브라우저에서 링크를 클릭해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는 기술이다. 월드와이드웹을 개발한 팀 버너스 리는 본인의 지적재산권을 포기하고 기술을 조건없이 공개한다.
팀 버너스 리가 개발한 초창기 월드와이드웹은 완벽하지 않았다. 공개된 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자, 기술자들이 그 기술을 보완하면서 발전시켰다. 덕분에 일반인들도 쉽게 인터넷 사용하게 됐다. 대학,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발전하던 인터넷 기술이 대중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게 된다. 전세계 인구 49억명이 사용하는 인터넷 기술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지난 50년 동안 인류가 공유와 협업으로 함께 만들어낸 공공재다.
웹1.0은 정보를 읽을 수 있었다. 웹2.0에서는 개인이 정보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었지만, 생산된 정보는 거대 플랫폼 회사의 소유이다. 웹3.0은 정보 소유의 탈중앙화를 실현하고 싶어한다. 웹3.0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잘 모르겠다. 새로운 혁신을 보여줄 수도, 마케팅 용어로 끝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응원하고 싶다. 공유와 개방, 협업으로 인류가 함께 만들어낸 인터넷의 가치를 지지하니까..
2022-07-25 09:00
사단법인 코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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