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handising/시장규모

⊙국내 슈퍼마켓 현황 / 상공회의소 2022년 유통물류통계집

Paul Ahn 2023. 2. 20. 15:02

⊙국내 슈퍼마켓 현황 / 상공회의소 2022년 유통물류통계집

http://www.korcham.net/nCham/Service/Economy/appl/PublishDataDetail.asp

 

 

 

가맹 확대, 가성비 MD 강화, 내실 다지기에 집중

(retailing.co.kr)

 

지난해 기업형 슈퍼마켓 업계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한 소비 침체와 타 업태와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전개했다. 외형 확대를 위해 보다 효율적인 가맹사업에 나섰고, 간편식·PB·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차별화 상품을 선보였다.

 

 

 

 

 

국내 슈퍼마켓 시장은 2020년 팬데믹에 의한 내식 수요 증가에 힘입어 5%대로 반등했으나, 2021년에는 대형 유통업체로 쏠린 보복소비 영향으로 성장률 -2.2%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0.6% 증가한 약 45억 7천억 원(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추정치)의 매출 규모를 달성하며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도표 1 참고).

 

실질적인 성장보다는 슈퍼마켓 업태의 주력 상품인 식품 카테고리의 물가 상승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4개사가 포함된 기업형 슈퍼마켓 업계의 전체 성장률 추이 역시 2018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도 하락세가 이어졌다(도표 2 참고).

 

팬데믹 기간 동안 내식 증가로 성장세를 구가했던 식품 소매업계는 최근 외출 및 외식이 증가하면서 성장 동력을 잃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업태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리오프닝의 수혜를 받은 백화점, 편의점과 달리 대형마트(-1.5%)와 슈퍼마켓(-1.9%) 업태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도표 3 참고).

 

특히 슈퍼마켓은 온라인으로 구매 채널이 이동한 비식품군(-3.3%)은 물론 식품군(-1.7%)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실제로 업태별 식음료 판매액지수 증감률을 보면, 2022년 1~3분기 기준 식품의 전체 판매 규모는 3%대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과 온라인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슈퍼마켓 경우 역성장에 가까운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도표 4 참고). 편의점과 온라인이 식품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엔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 고금리 흐름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체감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태인 만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출점 전략 선회, 특화점 차별화 시도

 

매장 확대 경우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해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도입했다. 특히 직영점보다 가맹점 사업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갔다. 2021년까지만 해도 저효율 매장 정리에 주력하면서 점포 수가 줄었으나 전략을 전환하면서 지난해에는 소폭 증가세를 기록했다(도표 5 참고).

 

업체별 점포 수 추이를 살펴보면, GS더프레시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직영점 152개, 가맹점 222개로 총 374개점을 운영했다.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면서 2021년 말 179개였던 FC 점포 수가 222개까지 늘었다. 적극적인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로 가맹점 구성비는 기존 52.5%에서 59.4%로 확대됐다.

 

롯데슈퍼는 11월 기준 직영점 236개, 가맹점 138개로 GS더프레시와 같은 374개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슈퍼 역시 가맹점 유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이들 매장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가맹점 30여 곳을 신규로 확보할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난해 동기 기준 점포 수는 258개로, 이 가운데 직영점은 233개, 가맹점은 25개였다. 업계는 올해에도 가맹점 중심의 적극적인 출점 전략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사업 효율화와 이익 구조 개선을 위해 부진점 정리 작업도 이어갔다. 지난해 롯데슈퍼 47개, 이마트 에브리데이 27개, GS더프레시는 8개 매장을 정리하며 사업 구조 안정화를 꾀했다.

 

가맹점의 적극적인 유치로 견고한 점포망을 구성했다면, 직영점은 다양한 시도를 도입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직영점 27개점과 친환경 전문점 ‘자연주의’ 3개점을 신규 오픈했다. 직영점은 신선식품과 간편식의 차별화 MD와 테넌트 입점을 통해 다양한 고객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했다. 자연주의 점포는 고객 친화적인 매장 구성으로 가성비를 강화한 친환경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

 

롯데슈퍼는 신규점 3곳을 추가했다. 모두 660㎡ 내외의 중대형 규모로 출점했으며 신선식품, 친환경 상품, 즉석식품 등을 확대 배치해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냉장쇼케이스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고 LED 조명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더했다.

 

GS더프레시는 지난해 신규점 41개(직영점 10개, 가맹점 31개)를 추가했다. 신규택지, 재개발 상권 등을 중심으로 출점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인천 검단 신도시에 개점한 점포는 조리코너에 로봇 치킨을 도입하고 주류, 냉동 간편식을 확대 배치하는 등 젊은층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트렌디한 콘셉트로 주목을 모았다.

 

노후 매장을 재단장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30개 매장을 운영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18년 8월 옥수점을 시작으로 기존점을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80여 개 매장을 재단장했으며, 올해까지 250여 곳을 신포맷으로 전환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선, 간편식, PB’, 차별화 MD 강화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업형 슈퍼마켓의 식품 매출 증감률 추이’ 자료에 따르면 델리와 신선식품은 역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가공식품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업계는 간편식과 신선 PB 등 차별화가 가능한 MD 영역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니즈와 인기상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단축되는 흐름에 초점을 맞춰 초저가 PB ‘생활의 딜(Deal)’과 단위당 가격을 낮춘 대용량 상품 ‘박스(Box)딜’을 론칭했다. 이들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 신장을 주도하는 상품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주류 전문 특화코너 ‘집술’,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자주’ 등 카테고리 킬러 MD를 적극 확대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다.

 

롯데슈퍼 역시 지난해 냉장·냉동 간편식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관련 수요를 이끌기 위해 진열 면적을 확대하고 집기에 투자하는 등 해당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매장 리뉴얼을 통해 신선, 간편식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특히 냉동식품 차별화에 집중했다. 냉동 밀키트, 도시락, 대체육 등 신규 MD를 개발해 꾸준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지난해 6월 자사의 가성비 PB 리얼프라이스를 편의점 GS25에 확대 도입했다. 상품 볼륨 키워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도 경기침체, 고물가 등으로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가성비와 차별화에 집중한 상품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퀵커머스 플랫폼 고도화 실현

 

지난해 슈퍼마켓 업계는 촘촘한 점포망을 기반으로 매장 거점 배송을 확대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도모했다. 대용량 단위로 판매하는 대형마트나 신선식품이 부족한 편의점과 비교했을 때 1~2인 가구에 소구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별도의 MFC를 구축할 필요 없이, 전국 주요 상권에 포진된 매장 인프라를 라스트마일 배송의 본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신속 배송 서비스 ‘e마일’을 론칭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약 230개 매장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e마일을 통해 제공되는 상품은 5천SKU에 달하며 과일, 간편식 카테고리의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올해는 멤버십 강화, 외부채널 제휴 확대 등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단골 고객의 온라인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요기요, GS프레시몰 등 자사 전 채널에 걸쳐 퀵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통합 앱 ‘우리동네GS’를 론칭하며 퀵커머스 기반의 사용성을 강화했다. 전사적인 역량을 통합해 고객경험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슈퍼마켓 업태의 성장세를 묻는 질문에 다수의 기업이 고물가, 고금리 등 소비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요인이 올해도 이어져 낙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불어 엔데믹 상황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채널, 공간 혁신을 통해 오프라인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동일한 근거리 채널 편의점 등 타 업태와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도 가맹 중심의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 및 내실화에 집중하는 한편, 친환경, 가성비 등 차별화 MD를 도입해 고객 중심의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