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然農法〕유기농법 위에 자연농법
친환경 농업의 가장 높은 단계인 유기농법을 뛰어넘어 온전히 자연의 힘으로 농사를 짓는 자연농법이 전남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농공동체인 장성 한마음 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자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전국 예술자연재배 연구회 회원 103농가 가운데 광주전남 농가가 70여 곳이나 된다. 이들은 쌀, 사과, 포도, 감, 토마토, 고추, 가지, 오이, 파프리카 등 10여 가지 작물을 자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자연농법은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법 단계로 구분되는 친환경 농법보다 더 자연적인 농법이다. 친환경 농법에는 농약을 허용기준의 50% 이하만 쓰는 저농약농법, 농약을 쓰지 않고 화학비료도 30% 이하로 뿌리는 무농약농법, 농약이나 비료를 3년 이상 쓰지 않고 미생물제재 및 병충해 천적생물을 쓰는 유기농법이 있다.
자연농법은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것은 기본. 호밀, 콩, 알팔파를 재배해 비료 대신 사용하고 식초를 희석해 농약 대신 사용한다. 흙 속의 자연 미생물이 병해충을 막도록 하는 등 사람의 손길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연의 힘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법이다.
오창국 한마음 영농조합법인 기획실장은 “전춘섭 씨의 기적의 사과가 눈길을 끈 것은 과일나무는 자연농법 재배가 힘들고 특히 사과는 병충해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암군 신북면 고효숙 씨(60)는 자연재배로 썩지 않는 단감을 수확하는 등 개별적으로 자연농법을 선택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확산되는 자연농법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전남지역 친환경농법 재배 면적은 9만9000ha(약 3억 평)로 저농약농법 63%, 무농약농법 34%, 유기농법 0.3%다.
전남의 친환경 재배 면적은 전국의 58%를 차지할 만큼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내년부터는 친환경 농업의 가장 낮은 단계인 저농약농법 농작물 신규인증을 하지 않고 2015년부터는 저농약농법 인증 자체가 없어지는 등 친환경 농업 기준도 상향 조정된다.
전남도는 앞으로 5년간 1조6000억 원을 들여 전남 경작지 30%를 무농약농법으로, 15%를 유기농법으로 바꿀 방침을 세웠다. 임경호 전남도 농업기술원 연구관은 “전남은 친환경 농업이 발달해 고품질 자연농법이 활성화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농가에 호밀 등 식물 종자를 공급하고 한국형 자연농법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동아일보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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