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일본을 슬립테크가 구한다.
- ICT를 활용,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 주목 -
- 일본 수면 관리 비즈니스 잠재력 확대 -
□ '편안한 잠'도 돈으로 사는 시대가 온다?
ㅇ 각종 통계에서 일본인의 수면 부족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
- 2018년 기준, 일본의 평균 수면시간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
OECD 국가별 1일 평균 수면시간
자료: OECD
- 일본 후생노동성(한국의 보건복지부에 해당)의 조사에 의하면 수면이 부족한 사람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
- 20세 이상 성인에 국한할 경우 전 국민의 약 40%가 하루 평균 수면시간 6시간 미만을 기록했으며, 남성 직장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40년 전과 비교해 약 10% 감소함.
일본 직업을 가진 남성의 평균 수면시간(소수점 이하는 ‘분’) 추이
자료: 일본 총무성
ㅇ 수면은 건강관리의 주요 요소이자, 노동생산성과의 상관관계도 높은 것으로 알려짐.
-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경제적으로 악영향이 나타나며 수면시간을 1주당 1시간 늘리면 단기적으로 1.1%, 장기적으로는 약 5%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
-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미국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조사에 따르면, 수면 부족에 의해 일본이 입는 경제적 손실은 약 15조 엔에 이름
ㅇ 최근 일본에서 ICT를 활용해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슬립테크’(sleep tech)가 큰 주목을 얻고 있음.
- 일본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모리나가 타쿠로는 2019년에 주목할만한 일본 경제 키워드의 하나로 슬립테크를 꼽음.
-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에 특화한 컨설팅 기업 K사의 관계자는 KOTRA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생수를 돈으로 사는 것이 당연시되었듯이, 편안한 잠도 돈으로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며 "슬립테크는 향후 시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 봄.
□ 슬립테크에 특화한 日 벤처기업 큰 호응 얻어
ㅇ 2013년에 설립, 도쿄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뉴로스페이스(ニューロスペース)사는 일본에서 IT기술을 활용한 수면 개선을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임.
- 해당 기업은 이불이나 매트리스 밑에 설치해 사용자의 심박수, 호흡, 수면 중의 움직임 등을 감지하여 수면상태를 데이터화하는 제품인 ‘Early Sense’를 일본 시장에 내놓아 주목을 얻음. 이 제품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초로 에어컨이나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해 사용자의 쾌적한 수면을 지원함.
- 나아가 2017년 이후에는 여러 소비자의 방대한 수면 관련 데이터 및 AI를 활용한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편안하고 질 높은 수면을 위한 행동 개선 및 환경 개선을 제의하는 것이 해당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모델임.
Early Sense(좌) 및 사용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우)
뉴로스페이스의 비즈니스모델
자료: 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ㅇ 뉴로스페이스는 최근 일본 유수의 대기업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음.
- 해당 기업은 일본 최대 소고기덮밥 체인점인 요시노야(吉野家)와 협업해 24시간 운영 점포에서 근무하며 생활리듬이 깨지기 쉬운 종업원에게 최적의 수면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함.
- 해당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종업원별 수면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 및 직원의 건강관리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종업원 입장에서는 복리후생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음. 요식업 체인점이나 편의점, 배달업체나 병원 등 24시간 운영되는 사업체를 중심으로 해당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 고조
- 또 일본 2대 항공사 중 하나인 ANA와 공동으로, 해외 출장이나 여행 중이나 귀국 후 시차로 인한 수면 부족이나 집중력 저하를 완화시켜주는 ‘시차 적응 애플리케이션’을 공동개발. 시차 적응을 위해 필요한 빛을 쐬는 방법, 식사 방법, 수면·낮잠·운동의 타이밍, 숙면을 위해 시간대별로 하면 좋은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의 정보 등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임.
ㅇ 뉴로스페이스는 일본 정부의 각종 지원책의 혜택을 얻고 있으며, 최근 대형 투자유치에도 성공하는 등 슬립테크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음.
- 해당 기업의 슬립테크 비즈니스는 일본 국책 연구기관인 NEDO의 연구개발형 벤처지원사업에 채택됨.
- 2019년 1월에는 일본 경제산업성(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이 주최한 재팬 헬스캐어 비즈니스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
- 뉴로스페이스가 제공하는 수면 계측 및 수면 개선 솔루션은 개인 수요자뿐만 아니라 종업원의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고객도 견실하게 증가하고 있음. 2019년 4월 복수의 벤처캐피털 및 금융기관으로부터 총액 3억4000만 엔(약 37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사업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
□ 글로벌기업도 슬립테크에 속속 진입, 한국계 기업도 선전 중
ㅇ 전기전자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IT 기술을 접목한 슬립테크 제품을 일본시장에 다수 선보이고 있음. 일본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기업의 일본시장 진출사례도 늘고 있음.
- 일본을 대표하는 전기전자 기업 Panasonic은 시간대에 따라 자동적으로 전구 색상을 바꾸어 쾌면과 상쾌한 기상을 도와주는 실링 라이트를 개발·발매했음. 또한 일본의 대표적인 침구 메이커인 니시카와산업(西川産業)과 협업해 수면 관련 서비스를 공동개발 중임.
- NOKIA는 매트리스 밑에 설치해 수면 사이클 및 심박수 추이를 분석해주는 ‘Nokia Sleep’을 일본에서 발매 중임. 해당 제품은 Web 기반 서비스와 연결해 매트리스에 누웠다가 일어나는 움직임과 연동하여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있음.
- 일본, 미국, 태국에 거점을 두는 전기전자 기업 ‘Cheero’는 소리, 빛, 향기를 통한 숙면 서포트 기기, ‘sleepion2’를 판매 중임. 수면을 위한 음원과 생체리듬과 호응하는 빛, 천연소재 아로마향을 통해 질 높은 수면을 유도함.
ㅇ 이불 전용 청소기 ‘레이캅’을 600만 대 이상 출하하며 일본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한국계 기업 ‘레이캅재팬’은 신제품 ‘FUTOCON’으로 슬립테크 시장에 본격 진입
- 2018년 2월에 출시된 FUTOCON은 본체와 전용 매트리스로 구성, 이불 속 온도를 수면을 취하기에 가장 적합한 33℃±1℃로 유지함으로써 질이 높은 수면을 구현해주는 제품임.
이불 내의 온도조절을 통해 쾌면을 유도하는 ‘FUTOCON’
자료: 레이캅재팬 홈페이지
- 기존에 쓰는 이불 위에 전용 매트리스를 올리고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설정하기만 하면 됨
- 13만8240엔(약 150만 원)의 고가 제품임에도 견실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40, 50대 직장인의 수요가 높음
- 해당 기업의 관계자는 “인생의 약 1/3은 수면이기 때문에 질 높은 잠을 위해 투자를 하는 수요자는 많다”고 하며 “특히 일본은 수면 관련 유망시장이라 할 수 있다”고 밝힘.
□ 시사점
ㅇ 일본 수면 관련 비즈니스는 잠재력이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추이가 주목됨.
- 침구류에 특화한 일본 전문지인 침구신문(寝具新聞)에 의하면 일본의 수면 비즈니스(침구류 및 수면에 특화한 가전 및 전자기기, 각종 소비재 및 관련 서비스 포함) 시장규모는 1조2359억 엔으로 잠재시장은 3조~5조 엔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됨.
-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하는 방식 개혁”(働き方改革) 정책도 수면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됨. 수면 부족은 과로사나 산업재해의 원인 중 하나로, 잔업시간을 줄이고 근로자의 수면시간을 확보해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해당 정책의 큰 목적임.
ㅇ 한국 역시 OECD 중 수면시간이 짧은 국가로, 향후 질 높은 수면에 대한 수요 확대가 기대됨. 일본에서의 수면 관련 비즈니스 동향을 통해 국내에서의 비즈니스 시드 발굴도 가능할 것으로 보임.
출처 : KOTRA
2019-05-16 출처 : KOTRA
일본 후쿠오카무역관 고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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