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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설농탕(里門雪濃湯) / 1902, 대한민국의 가장 오래된 음식점

Paul Ahn 2024. 3. 21. 12:22

★이문설농탕(里門雪濃湯) / 1902, 대한민국의 가장 오래된 음식점

 

• 창립 : 1902 (이문식당, 광무 6)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38-13 (견지동)

 

〈수상〉

-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농림수산식품부, 2012)

- 서울미래유산 (서울특별시, 2013)

- 미쉐린 가이드 서울 빕 구르망 (미쉐린, 2016-2020)

 

〈야인시대〉에 나온 이문설농탕.

 

공평동 당시 가게 외관.

 

견지동 이문설농탕

 

이문설농탕(里門雪濃湯)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및 대한민국의 설렁탕 전문점으로, 고종 치세인 1902년 한성부(현 서울특별시)에 개업하여 122년째 이어지는, 현존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오래된 음식점이다.

 

 

같은 종로에 있는 해장국 전문점인 청진옥(1937년 개업)이나 곰탕 전문점인 하동관보다 30년 오래된 전통적 설렁탕 전문점으로 알려졌으며, 1920년에 창간한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보다 18년 더 오래된 가게이다. 1897(건양 2)에 설립한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이나 1899(광무 3)에 설립한 우리은행보다 3 ~ 5년 늦은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개업 당시 이름은 "이문식당(里門食堂)"이었고 후에 "이문설농탕(里門雪濃湯)"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른다.

 

긴 역사에 걸맞게 주인과 가게의 위치도 몇 차례 바뀌었다. 이문설농탕을 처음 개업한 사람은 홍씨로, 1902년부터 50년 동안 가게를 운영했다. 당시 가게의 위치는 피맛골 이문고개 근처였는데 여기서 가게의 상호명이 유래했다. 그 다음에는 양씨가 가게를 넘겨 받았는데, 이때 공평동으로 가게를 이전했다.

 

1960, 양씨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유원석 여사에게 가게를 넘겼다. 유원석 여사는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인텔리 여성이었는데, 가사과 출신으로 요리 솜씨가 좋아서 이전에도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유원석 여사는 이문설농탕을 넘겨 받으면서 고유의 조리법을 존중했고 덕분에 단골들로부터 가게 주인은 바뀌었어도 설렁탕의 맛은 바뀌지 않았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2002, 유원석 여사가 작고하자 그 아들인 전성근 대표가 부인인 전혜령 여사와 함께 그 뒤를 이어 이문설농탕을 운영하게 되었다. 전성근 대표는 건국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하고 아버지와 함께 낙농업에 종사하며 목장을 운영했다. 그는 이미 1980년부터 몇년 동안 어머니를 도와 가게에서 일을 해본 일도 있었다. 다만 전성근 대표가 2010년 경에 건강이 악화되자 현재는 경영만 맡아 보고 있다고 한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공평동 한옥식당에서 영업을 해 왔으나 2011,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강북 4대문 지역 도심재개발사업(도시환경 정비사업)〉에 따라 공평동 가게를 떠나, 원래 자리에서 견지동에 위치한 현대식 조그만 가게로 이전했다. 기존에 쓰이던 100년 넘은 한옥 건물은 등록문화재급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었으나 깔끔하게 밀려버리고 재개발되었다.

 

100년이 넘는 시간에도 오직 설렁탕을 고수해온 집으로 종로 토박이 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메뉴는 설렁탕, 도가니탕, 머리탕이다. 각 탕마다 특 사이즈가 있는데 일반 탕보다 3,000원 정도 비싸다. 설렁탕에 들어가는 고기는 다양하다. 양지, 머리, 마나, 볼기살, 우설 등이 있고, 도가니탕과 머리탕에는 말 그대로 도가니와 머릿고기만 들어간다. 설렁탕과 머리탕은 같은 뚝배기에 담겨 나오며, 도가니탕 뚝배기는 설렁탕 뚝배기보다 약간 작다.

 

술안주 메뉴로는 수육, 도가니, 혀밑, 소 머리 고기, 마나, 수육무침가 있다. 물론 술과 같이 먹지 않아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