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 Issue/@Gen Trend

〔Text Hip〕 MZ 세대 사로잡은 ‘힙’한 독서

Paul Ahn 2024. 10. 21. 14:22

Text HipMZ 세대 사로잡은한 독서

‘텍스트힙,소비자평가  

 

◇MZ 세대 사이에서한 취미 된 독서

 

‘텍스트힙(Text Hip)’이라는 용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이 용어는 글자를 의미하는텍스트멋있다는 뜻의힙하다가 결합된 표현으로, 책을 마치 유행하는 아이템처럼 소비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MZ 세대가 책에 열광하는 현상은 과거 이들 세대의 문해력 논란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로 보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불과 2년 전, 서울의 한 카페에서 게시한 사과문 속심심(甚深)한 사과지루하다는 뜻으로 오해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다. 또한 2020년에는 한 기사의사흘 연휴표현을 다수의 독자가 ‘4일 연휴로 착각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젊은 층의 문해력 문제가 자주 논란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MZ 세대 사이에서 책이 유행으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

 

 

◇책이(hip)’해질 수 있었던 이유

 

 

1.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 급증

 

MZ 세대는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데 열정적이며, 독서 역시 자신을 발전시키는 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교보문고의 ‘2024 상반기 베스트셀러목록에 따르면, 세이노의세이노의 가르침’, 모건 하우절의불변의 법칙’, 요한 하리의도둑맞은 집중력’, 데일 카네기의인간관계론등이 20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이들 서적은 모두 자기계발서로, MZ 세대가 자기관리를 중요시하며 이를 위해 독서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의 재인식

 

MZ 세대 사이에서 시집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교보문고 통계에 따르면 올해 시집 판매 중 20대가 26.5%, 30대가 20.2%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시는 짧지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빠르게 읽히면서도 타인에게 공유하기 쉽다. 이러한 특징이 시집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소비를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3. 책에도 적용되는 모방 심리

 

최근 연예인이 추천한 책을 소비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를 들어, 배우 한소희가 추천한 페르난두 페소아의불안의 서는 즉시 완판되었고, SNS에는 다수의 구매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모방 소비 트렌드와도 관련이 깊다.

 

 

4. 과시욕구(instaworthy), 독립서점과 북카페의 성행

 

독서가한 취미로 자리 잡는 데는 SNS의 역할이 컸다. SNS에 책이나 독서하는 모습을 올리며 지적인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욕구가 작용한 것이다. 이로 인해 책을 완독하기보다는 소비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독립서점과 북카페는 SNS에서감성 핫플로 떠오르며 인기 장소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책을 과시용으로 구매만 하고 읽지 않는 사람들을출판계의 빛과 소금이라 부르는 유머도 생겨났다.

 

 

’텍스트힙’ 트렌드에 발맞추는 기업들

 

e북은 종이책에 비해 휴대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2030세대 내에서 e북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출판업계에서는 e북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 e북 리더기크레마 페블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크레마 페블 6인치 e북 리더기로, 139g의 가벼운 무게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현재 예약 판매 중이다.

 

대표적인 독서 플랫폼밀리의 서재는 지난 14 MZ 세대에게 사랑받는 하이트진로켈리와의 협업 이벤트를 발표했다. 캘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QR코드를 통해 밀리의 서재 1개월 구독권을 지급하는, : 힐링을 위한 가장 완벽한 레시피이벤트를 9 12일까지 진행 중이다.

 

유행에 의해 인기를 잃어가던 책이 다시 유행을 통해 부상하는 현상은, 트렌드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의 바닷속에서 독서가 힙하고 세련된 취미로 떠오르는 상황은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어쩌면 독서는 MZ 세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지니고 있다. 수많은 작품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선택하고,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이를 소비하며 의견을 공유해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이 비단 과시의 수단이 아닌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아 출판업계, 작가, 젊은 세대 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2024.09.01 23:09

이승현 기자 sehy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