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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마토(Sfumato) 기법과 대기 원근법

Paul Ahn 2025. 1. 13. 22:48

스푸마토(Sfumato) 기법과 대기 원근법

오픈갤러리

 

스푸마토 기법은 사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대기 원근법을 고안하면서 이를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 기법입니다. 여기서 대기 원근법이란 색채 원근법의 일종으로, 대기(공기) 중에 습도와 먼지의 작용으로 물체가 멀어질수록 푸르스름해지고 채도가 낮아지며, 물체의 윤곽이 흐릿해지는 법칙을 이용해 거리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저서 회화론에서 가까이 있는 사물의 밝은 부분은 먼 곳의 밝은 부분보다 더 밝으며, 원경의 어두운 부분은 근경의 어두운 부분보다 덜 어둡다. 가까이 있는 사물은 붉은 색조를 띠며 먼 곳에 있는 사물은 푸른 색조를 띠는데, 이는 우리의 눈과 사물 사이에 공기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며 대기 원근법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정립했습니다.

 

스푸마토(Sfumato) – 모나리자 미소의 비밀

스푸마토란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스푸마레(sfumare)’에서 유래된 단어로, 물체의 색을 자연스럽게 번지게 하여 마치 대상이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그 윤곽선을 불분명하게 보이게 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이 스푸마토 기법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직접 고안하여 사용한 기술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스푸마토 기법을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어두운 밑바탕에 엷은 색을 여러 번 덧칠했으며, 때때로는 손가락, 천 등을 사용해 물감을 조심스럽게 문대는 방법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다빈치는 인간의 표정을 좌우하는 모나리자의 눈꼬리와 입꼬리 등을 스푸마토 기법으로 처리하여 빛의 상태에 따라 그녀의 눈과 입술의 윤곽선의 위치가 달라 보이게 했습니다. 다빈치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꼬리와 눈꼬리의 윤곽선을 상상하게 만들어, 그녀의 표정을 판단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모나리자의 알 수없는 미소 속에 숨겨진 비밀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1503∼1506

 

그녀의 미소가 이토록 미묘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작품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간의 표정을 좌우하는 그녀의 눈꼬리와 입가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그려놓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