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Business/@Liquor & Bvr

★와인클럽 / 2022-2024, 이마트의 와인편집숍

Paul Ahn 2025. 2. 6. 09:10

와인클럽 / 2022-2024, 이마트의 와인편집숍

 

- 와인클럽은 프리미엄 와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고급 와인'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롯데를 견제하기 위해 주류 물량과 매장 규모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보틀벙커가 1호점 개점 당시 4000종의 주류를 들여왔는데 와인클럽은 7000종을 확보했으며, 매장 규모도 보틀벙커 1호점( 400)보다 더 넓은 500평으로 조성했다.

 

 

 

 

이마트 '와인클럽'은 왜 서둘러 폐업을 결정했을까

네이트 뉴스

 

이마트가 국내 최대 규모의 주류매장을 표방하며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 와인클럽이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한다. 이마트는 와인 시장 성장 둔화와 전략 실패가 맞물리면서 결국 와인클럽 폐점을 결정했다.

 

이마트 '와인클럽'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와인클럽은 경쟁사 롯데마트가 초대형 와인 편집숍 '보틀벙커'를 론칭하자 이를 의식한 이마트가 작심하고 준비한 초대형 주류매장이다. 국내 1위의 주류수입사 신세계엘앤비까지 자회사로 둔 만큼 이마트는 주류 사업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와인클럽을 오픈했지만 차별화 실패와 와인 시장 둔화로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점에 입점한 와인클럽이 오는 28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마트는 이후 31일에서 31일까지 교환·환불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전문점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와인클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 5월 국내 최대 규모의 주류 전문매장을 표방하며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문을 연 와인클럽이 2년 만에 폐점을 결정하자 업계는 그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와인클럽 실패의 원인으로 먼저 '타이밍'을 꼽는다. 이미 자회사 신세계엘앤비를 통해 와인앤모어 브랜드를 가진 이마트가 또다시 와인클럽이라는 주류매장을 연 것은 당초 롯데쇼핑이 오픈한 보틀벙커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잠실 제타플렉스에 있는 보틀벙커 1호점은 개점 이후 와인 매출이 기존보다 7.5배나 증가했을 정도로 초반에 흥행했다.

 

와인클럽은 프리미엄 와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고급 와인'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롯데를 견제하기 위해 주류 물량과 매장 규모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 관계자는 "보틀벙커가 1호점 개점 당시 4000종의 주류를 들여왔는데 와인클럽은 7000종을 확보했으며, 매장 규모도 보틀벙커 1호점( 400)보다 더 넓은 500평으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인클럽은 오픈하자마자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팬데믹 기간에 급증했던 와인 소비가 2023년 들어 고물가와 소비둔화, 재고과잉 문제와 맞물리면서 하락세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량은 2019 43495톤에서 2021 76575톤으로 급증한 뒤 2022 71020, 2023 56542톤으로 감소했다. 특히 소비양극화가 심화되며 저가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지만 프리미엄 와인을 앞세운 이마트가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가 와인 유통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중심으로 이동했지만 고급 와인 수요층은 한정적이어서 와인클럽의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실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인 신세계엘앤비와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앤모어에 위탁운영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자 결국 폐점 결정을 내렸다. 이 관계자는 "마기환 신세계엘앤비 대표가 주요 수입사들에 매장을 임대하는 '숍인숍' 방식을 제안해 임대료 수익 중심의 운영을 추진했지만 이미 와인클럽의 부진을 인지한 수입사들이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와인클럽이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나 가격 등을 갖추지 못해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것도 주요한 패인이다. 와인클럽이 있는 건물에는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가 함께 운영돼 이곳의 상품군이 와인클럽과 상당 부분 겹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 인근에 위치한 하남 코스트코 역시 와인과 위스키 매출이 높아 와인클럽과 고객층이 겹칠 수밖에 없었다.

 

고정비가 높아 애초에 수익성이 낮은 운영구조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접수입 비중이 높은 와인앤모어와 달리 와인클럽은 타사 수입 제품을 중간도매상을 통해 공급받는 방식을 병행해 마진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여기에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할인 매장은 대량 구매로 낮은 가격에 제품을 받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와인클럽은 운영비 부담이 크고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는 구조라 수익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05 17:26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