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생활인구·철도 유치로 해결한다.
11만3000명 도시가 어쩌다…2025년 1월 3만494명
생활인구 증대는 단기보험…철도 유치는 장기적금
귀농귀촌인 모시기…스포츠·관광 자산 적극 활용
한때 인구수 11만3600명(1966년 12월)을 찍었던, 꽤 볼륨감 있었던 충북 보은군.
59년이 흐른 지금은 3만명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2025년 1월 말 기준 인구는 3만494명(외국인주민 제외)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분은 연간 400~500명이다. 드라마틱한 성장이 없다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엔 '심리적 마지노선' 3만명 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구소멸위험지수는 주의 단계를 뛰어넘어 위험 단계로 진입했다.
더 큰 문제는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활력을 잃어간다는 점이다. 보은군 평균연령은 56.9세, 고령(65세 이상)인구비율은 41.3%(1만2585명)다. 초고령사회 지자체다.
20일 최재형 보은군수에게 현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장단기 해법은 무엇인지 물었다.
최 군수의 상황인식은 정확하다. 2022년 7월 취임하면서 '인구증가 시책 추진단'을 구성했고, '내고장 내직장 보은군 주소갖기' 범군민 운동을 전개했다.
생활인구의 중요성을 깨닫고는 사이버군민증을 발급하는 '정이품 보은군민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방교부세 지급 기준에 생활인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지에서 보은까지 찾아오는 사람을 늘려놓고 봐야 하는 이유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구 순유출은 거의 없다. 감사한 일이다. 자연감소가 문제다. 4만명까지 회복하는 게 목표인데, 사실 힘든 과제다. 인구증가는 지자체가 추진하기엔 벅차다. 국가가 핵심사업으로 삼아야 할 프로젝트"라고 했다.
최재형 보은군수
다음은 일문일답.
-일자리는 인구 증가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어떻게 보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해도 근로자들이 외지에서 출퇴근하면, 지역엔 이익이 줄어든다. 주거, 일자리, 의료, 교육, 문화·여가, 경관(관광) 등 복합적인 정주여건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시책과 하드웨어 시책을 설명한다면.
"완벽한 돌봄체계 구축, 육아지원, 초중고 입학축하금과 장학금 지원 확대 등 양육·교육지원책을 시행하고 도시 수준의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임신·출산부터 결혼까지 1인당 생애주기별 최대 2억원을 지원 중이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온누림 플랫폼은 내년 상반기 개관한다."
-생활인구만 따지면, 보은군은 소규모 시(市) 단위 지자체다. 장차 중요성이 커질 생활인구, 관계인구를 최대한 확보해야 할 텐데.
"2024년 하반기(통계청) 보은군 생활인구는 약 21만명이다. 주민등록 인구의 5.6배다. 사이버 군민증 발급을 늘리고 가맹점을 확대하는 '기본' 외에 보은만 갖춘 특장점, 스포츠 시설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유소년 대상 전국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하면 장기간 머무는 생활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스포츠파크와 연계할 수 있는 다목적 종합운동장 조성도 추진 중이다.
-보은엔 '속리산'이라는 '무한자산'이 있다. 최대한 활용할 방안은 뭔가.
"솔빛워케이션과 힐링아카데미 단지, 액티비티 체험장을 조성해 속리산 관광 컨텐츠를 다양화하고 보은에서 살아보기, 보은으로 5GO 미션투어 등 보은관광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생활인구를 늘릴 계획이다. 제3일반산업단지(2027년 완공)와 청년·귀농귀촌인을 수용할 스마트농업단지 조성, 속리산 비룡호수 관광단지 조성 계획도 인구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자체의 귀농귀촌인 모시기 경쟁도 뜨겁다. 주거와 일자리를 정교하게 연계해야 할 텐데.
"귀농귀촌인은 수년 내에 주거와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다시 농촌을 떠나고 만다. 웰컴보은 세컨하우스, 어울림하우스, 힐링타운, 청년공유주거, 청년농촌보금자리, 타운하우스, 충북형 귀농귀촌 보금자리 등 160여 세대 주거공간을 조성하고 있고 스마트 경영실습농장, 스마트팜 실증시험포, 지역특화임대형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 중이다. 귀농귀촌인이 도시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그들의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한 조치다."
-철도 유치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인구증가 요인이다. 충북소방교육대 유치나 생활인구 증가가 단기보험이라면, 철도 유치는 '20년 만기 정기예금'처럼 아주 먼 미래를 준비하는 프로젝트 아닌가.
"청주공항~김천 노선을 1순위로 정해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중앙부처에 제출했다. 충북도와 보은군이 동시에 갈망하는 소원이고, 3만 보은군민께서 정성을 모아주시고 있다. 이게 성사된다면 생활인구를 급격히 확대하고, 정주인구도 늘려 인구소멸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국토균형발전, 특히 중부내륙 발전 측면에서 폭넓게 이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
뉴시스
2025.02.20 10:30:00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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