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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유치원

Paul Ahn 2018. 10. 10. 08:54

⊙강아지 유치원

 

반려견 전문 기초교육 시설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63479

 

사람 보다 2배 비싼 강아지 유치원 대기자 줄섰다

월 수십만원 이용료 불구 수요 넘쳐기초교육·사회예절 등 프로그램 다양

 

 

▲ 하루 종일 강아지를 돌봐주고 기초훈련 교육을 실시하는 강아지 유치원이 반려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 유치원보다 높은 가격대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약이 다 차서 대기자까지 생겨날 정도다. 사진은 강아지를 교육 중인 훈련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주인이 집에 없는 동안 대신 강아지를 돌봐주는 시설, 이른바 강아지 유치원이 각광받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강아지를 집에 홀로 남겨두는 것이 염려돼 해결책을 찾으려는 견주들이 많아진 결과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반려견 전문 기초교육 시설(훈련소 포함), 소위 강아지 유치원이라 불리는 곳은 전국 300여개에 달한다. ‘강아지 유치원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에 생겨나기 시작해 약 2년 전부터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 강남 일대에는 20여곳이 넘게 생겼다.

 

‘강아지 유치원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반려견들만 받는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놀게만 두는 것이 아니라 사회성과 기본예절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강아지들끼리 무리 지어 활동하게 한다. 전문 트레이너들의 훈련을 통해 사람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아지들은 보통 소형, 중형, 대형 등 크기별로 나뉘어 한 반이 구성된다. 일반 어린이 유치원생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보낸다고 인식하면 된다. 아침에 셔틀버스를 타고 등원해서 하루 동안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을 받고 저녁에 하원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애견카페나 호텔, 병원, 미용시설 등을 운영하는 강아지 유치원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유치원뿐 아니라 미용 서비스 등을 한 곳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강아지 유치원은 커리큘럼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반려인들이 챙기기 힘든 산책 돌봄 등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일반 훈련소와 달리 반려견의 사회화 중점반려견 특색 고려한 맞춤교육

 

 

▲ 강아지 유치원은 호텔, 미용, 카페 등을 함께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응 또한 상당한 편이다. 유치원 이용 고객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점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사진은 강아지 유치원에 함께 구비된 호텔(위쪽)과 미용시설 스카이데일리

 

흔히 알려진 강아지 훈련소 강아지 유치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위탁 방식이다. 강아지 훈련소의 경우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게 4개월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이 기간 동안 견주는 강아지 면회가 일주일에 한 번으로 제한되기도 한다. 강아지 훈련소는 생활에 대한 돌봄보다는 앉기, 엎드리기, 짖지 않기 등의 훈련에 초점을 둔다.

 

하지만 강아지 유치원은 다르다. 훈련소와 달리 매일매일 등·하원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돌봄과 교육과 동시에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보통 집에서만 지내는 강아지는 사회성이 결핍돼있다. 주로 한 가정 당 한 마리의 강아지를 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이 외출하면 강아지만 덩그러니 방치된다. 강아지 유치원은 이런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취재 중 만난 강아지 유치원 관계자들은 강아지 사회화에 교육 중점을 뒀다고 입을 모았다. 지하철 분당선 선정릉역 인근에 위치한 똑독하우스의 이수 교육매니저는 아무런 훈련 없이 강아지들끼리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사회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일반적인 교육 과정의 경우 산책, 운동 등의 활동 위주로 짜여져 있지만 강아지마다의 문제점이나 특성을 견주와의 상담을 통해 파악한 후 그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강아지를 가둬두지 않고 건물 시설과 교육 자제 등을 가정식으로 꾸며 환경 변화 적응을 최소화 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유치원은 8월까지 수용가능 반려견이 꽉 차 있는 상태다. 예약자만 30명 가까이 된다. 이수 매니저는 최근 1인이나 맞벌이 부부 중심으로 반려인구가 늘어나며 강아지를 집에 홀로 남겨두는 것이 염려돼 유치원에 보내는 견주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운동’이나 재활훈련에 초점을 맞춘 유치원도 있다.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인근에 위치한 어반도그는 유치원과 더불어 미용, 호텔 등을 함께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강아지 전용 풀장을 구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구명환 어반도그 이사는 유치원 프로그램의 경우 전반적인 돌봄 서비스와 동시에 사고나 수술 등으로 아팠던 강아지들의 근육 발달 및 재활을 위해 수영을 시키고 있다 꼭 치료 목적이 아니더라도 활동적인 성향의 강아지들을 놀게끔 하기 위해 수영장을 많이 찾는 견주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엔 유치원마다 내세우는 프로그램이 제각각이라 견주들이 이를 직접 비교해보고 강아지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선정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강남 지역의 강아지 유치원 평균 비용은 하루 기준 2~45000원이다. 한 달 기준 적게는 36만원에서 많게는 78만원에 달하는 곳도 존재한다. 서울시 어린이 유치원 한 달 원비가 15~30만원에 형성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평가된다.

 

반려견들의 눈에 띄는 행동 개선비싼 비용 만큼이나 대만족

 

 

▲ 강아지 유치원 마다 강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이 각각 다르다. 서울의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강아지 유치원 어반도그는 운동이나 재활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은 주인과 함께 수영 훈련 중인 강아지 스카이데일리

 

7개월 된 베들린턴 테리어 종인 레오를 기르고 있는 한송이(·27) 씨는 강아지 유치원을 이용한 지 약 한 달 정도 됐다. 한 씨는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는가 싶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레오가 집에 오기 싫어 낑낑거린다 이전에 비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던 증상들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한 씨는 그동안 레오는 산책을 하다 다른 강아지를 마주치면 숨기 바빴고 유독 많이 짖는 것이 가장 염려했던 부분이었다 유치원에 보낸 후 이들 문제가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액적으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강아지가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걸 보니 부모의 마음처럼 돈이 아깝지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말티즈종인 짱아를 기르고 있는 배혜진(·25) 씨는 하루짜리 유치원 프로그램을 종종 이용하고 있다 강아지에게 특별한 문제행동이 없더라도 집을 비울 시 강아지를 돌봐 줄 사람이 없는데 유치원에서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마다 유치원에서의 강아지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전달받고 있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간식의 경우도 집에서 챙겨주기 힘든 수제 간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강아지 유치원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반려문화 중 하나다 강아지 유치원에서는 훈련소 같은 전문적 훈련이 아닌 기본적인 사회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선생님이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관련 제도나 정책이 미비한 틈을 타 불법영업을 하는 유치원도 더러 존재하는데 잘못 맡기게 될 경우 강아지의 상태가 전보다 더 악화되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07-29

이지현기자(bliy2@sky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