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타운
노년층 보편적 복지위한 서민형 모델개발 나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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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타운은 매력적인 주거 상품이지만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중상류층 이상이 입주하며 입주비가 너무 비싸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마저 있다.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지난 7월 선보인 강남구 세곡동의 맞춤형 고령자 전용 아파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아파트는 단지 전층 내·외부를 휠체어로 막힘없이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공간으로 설계했다.
또 게이트볼장, 경로당 등 노인 전용 시설을 설치했다. 2015년까지 서울시는 단지 인근에 병원, 요양시설,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연면적 4만2131㎡ 규모의 ‘어르신 행복타운’을 조성할 계획이어서 서민형 시니어타운 모델이 탄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 노인 가구 증가 속도에 맞춰 전용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시니어타운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세제 지원과 융자 제도 등으로 노인복지주택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세계에 유래가 없는 속도로 고령화에 진입하고 있어 시니어타운은 수 년안에 국가적 화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경영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니어타운도 하나의 노후 주거 상품으로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 관련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는 시니어타운 산업이 걸음마 단계이므로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고령화 추세나 성향을 고려해 한국형 시니어타운을 제시하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터뷰 | 김신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조교수
중간층 소득자 욕구반영 돼야 성공
@시니어타운의 명과 암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인구 고령화는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다. 따라서 향후 시니어타운의 시장 규모는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니어타운은 노인들의 주거 환경 안정화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재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처럼 부동산이 자산 증식의 수단이 되는 상황에서는 위험성이 다분히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선을 긋느냐가 문제다.”
@한국의 시니어타운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세그먼테이션 즉, 세분화가 필요하다. 고소득층 시니어들을 위한 시장과 저소득층 시니어들을 위한 시장을 구분해 각 시장별 특성에 맞춰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고소득과 저소득층 사이의 대다수 중간층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시니어타운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서민형 시니어타운이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호화스런 시니어타운과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관점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노인 주거에 관한 욕구 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노인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주택 개조와 보수가 더 실질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거창한 시니어타운을 만들기보다 주거 개조 사업을 더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타운 투자 전략 Tip
낮은 전용률 부담…거래는 신중하게
일반인들의 시니어타운 거래가 가능해졌다. 지난 3월 노인복지법 개정에 따라 60세 미만인 사람도 입주가 가능하고 일반인에게도 양도와 임대를 할 수 있는 재산권 행사가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주택 구입자 입장에서는 취·등록세를 50% 감면받고 전기요금 20%를 할인받는 이점도 있다.
문제는 낮은 전용률. 일반 아파트에 비해 시니어타운은 커뮤니티 시설 등 공동시설물이 많아 전용률이 보통 50%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엔 관리비도 비싸져서 사용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니어타운 거래에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한다. 노인복지주택이라는 특수성, 가격이 높다는 점, 또 아직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또한 시니어타운은 연령 제한이 완화됐지만 지속적인 비용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 환금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볼 때 직접 생활하면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고려해 투자보다는 실거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임대형 시니어타운의 경우는 보증금 형식이기 때문에 투자 대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리서치센터 팀장은 “노인복지법이 개정됨에 따라 수요층이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임대상품으로는 아직 무리가 있다”며 “최근 1~2인 가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시니어타운이 주로 수도권 외곽에 많이 조성돼 있고 저렴한 편이지만 고령자들은 실질적으로 편의성을 더 선호한다. 따라서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 교류가 활발한 수도권 위치의 시니어타운이 더 선호될 전망이다.
전희진 기자 hsmile@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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