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주 / 전통주,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
고려 시대에 어느 가문에서 조상 대대로 비밀스럽게 전해 내려오던 제조 방법대로 문배주를 빚어 고려 태조 왕건에게 진상했는데, 왕건이 매우 기뻐하면서 높은 벼슬을 주었다는 이야기 전해 온다. 일제 강점기에는 평양 주암산 아래에 있던 평창양조장이 문배주 제조로 유명했다.
고려 시대부터 왕이 마시는 술로 알려졌고, 현대에도 귀한 외국인 손님의 환영연에서 문배주를 대접하는 전통이 있어 빌 클린턴,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이 한국을 방문하여 문배주를 즐겼다.
남북 정상 회담에서 양 정상이 건배하고 마신 술도 문배주일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술 중 하나이다.
1986년에 서울의 문배주, 충청남도 면천의 두견주, 경주 교동 최씨가의 법주가 중요무형문화재로 함께 지정되었다.
문배주는 술의 향기가 문배나무의 과실에서 풍기는 향기와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문배주는 해방전에는 평양 대동강 유역의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는 지하수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원료는 밀·좁쌀·수수이며, 누룩의 주원료는 밀이다. 술의 색은 엷은 황갈색을 띠며 문배향이 강하고, 알코올 도수는 본래 40도 정도이지만 증류 및 숙성이 끝난 문배주는 48.1도에 달하므로, 이 술은 오래 저장이 가능하다.
보통 6개월∼1년 동안 숙성시켜 저장하는데 문배나무의 과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문배향을 풍기는 특징이 있다. 현재 문배주는 기능보유자인 이기춘에 의해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기춘 4대 전수자…1000년 전통 문배주 전승
문배주는 고려 태조 왕건 때부터 1000년 넘게 내려오는 유서깊은 전통주다. 문배주는 전통주 최초로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돼 국빈을 맞을 땐 외교주로, 남북정상회담 때는 만찬주로 쓰였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인 이기춘 명인(70·사진)이 김포에서 문배주의 4대째 맥을 잇고 있다.
문배주는 이 명인의 증조모인 박씨 할머니 때부터 담그기 시작해 조부인 2대 이병일 옹이 양조원을 설립했고 부친인 3대 이경찬 옹(1993년 작고)이 이어받아 평양 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다.
이기춘 명인은 “당시 한 해 내는 세금이 평양시의 1년 예산과 맞먹었을 정도였다”며 “한국전쟁 이후 부친께서 가업을 잇기 위해 서울에서 양조장을 설립하고 다시 문배주를 생산했다”고 말했다.
1955년 정부의 양곡관리법에 의해 곡식으로 만드는 술 생산이 금지되면서 명맥이 끊기는 아품을 겪었지만 문배주가 1995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최고의 전통주로 진가를 인정받게 됐다.
문배주는 조와 수수만을 원료로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제조과정은 누룩을 띄워 밑술이 만들어지면 메조맙을 넣고 어느 정도 발효를 시킨다. 이어 수수밥을 넣고 열흘 지나 소주를 내린 뒤 밀봉해 숙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명인은 “세계에서 누룩과 조, 수수로만 빚는 술은 문배주가 유일한데 배합비율과 숙성온도로 문배나무 꽃향기를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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