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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통결산 ①농협안성농식품센터, 유통혁신 큰 획 긋다

Paul Ahn 2013. 1. 1. 14:15

2013년 유통결산 ①농협안성농식품센터, 유통혁신 큰 획 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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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안성농식품센터, 유통혁신 큰 획 긋다

2013 유통결산
국내 최대규모…소포장·전처리시설 갖춰
유통단계 축소·농산물 상품화 수준 높여
대량 수요처에 공급량 늘려 가격지지 기여
직거래 확산 일조…수출 전진기지 역할도
 올 한해는 새로 들어선 박근혜 정부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핵심 국정과제로 꼽으면서 농산물 유통분야 전반을 혁신해야 한다는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올해 농산물 유통변화를 5회에 걸쳐 짚어본다.

 8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올 한해 농산물 유통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전국의 농산물을 수집·분배하는 통과형 물류기능 외에 소포장과 전처리·저장 등 거의 모든 상품화가 가능한 국내 최대의 단일 농산물 복합유통센터인 데다, 국내에는 처음 도입되는 최신식 전자동 물류시설을 대거 구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협안성물류센터가 주목받는 건 외형보다는 생산자단체 중심의 유통계열화를 구축하는 시험대에 섰다는 점에 있다. 5~7단계에 이르는 유통단계를 3~4단계로 줄여 ‘생산자는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상생구조’를 농협안성물류센터가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안성물류센터는 개장 이후 산지농협들이 개별적으로 상품화해 판매해오던 과일·채소 등 청과류를 한곳에서 일괄 소포장·전처리하는 것은 물론, 이를 유통업체에 통합 공급함으로써 국내 농산물 유통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월 현재 농협안성물류센터로 출하하는 전국의 산지출하조직은 1000여곳 안팎. 농협안성물류센터는 이들이 출하한 농산물을 소비지 요구에 맞게 상품화한 다음 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 군납·학교급식 등 단체급식업체, 가맹점 위주의 요식업소 등 국산 농산물을 필요로 하는 대량 수요처에 전방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균일화된 품질과 대금 정산의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들이 전속 거래 의사를 타진해 오는가 하면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 이른바 골목상권 업계에서도 농산물 구매 의사를 속속 내비치고 있다. 이런 움직임 속에 농협의 연간 도매사업 취급액은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안성물류센터는 농협이 11월 전격적으로 추진한 ‘농산물 상생협력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발판도 제공했다. 제철을 맞은 감귤과 김장용 가을배추의 포장상자에 NH생명·CJ제일제당·안토니 등 주요 기업체들의 명칭을 부착해주고 해당 농산물값의 일부를 기업이 부담토록 함으로써 가격 지지와 물량 처리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생마케팅 행사에서 감귤은 당초 5㎏들이 10만상자분을 준비했지만 소비지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18만상자가 넘는 물량이 행사기간 중 판매됐고 생산 과잉에 따른 큰폭의 값하락이 우려됐던 김장용 가을배추는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산지폐기 등의 위기를 넘기게 됐다.

 농산물 직거래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농협은 농협안성물류센터를 주축으로 이른바 ‘농산물 꾸러미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 실시하고 이를 현재 개발 중인 가칭 ‘국민행복장터’라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국산 농산물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확인했다. 농협안성물류센터는 11월 가지와 파프리카 등을 홍콩에 수출한 데 이어 12월엔 전일본식품(全食) 등 한국산 농산물을 수입하는 일본측 수입업체들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일본으로의 농산물 직수출 길도 열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