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판•직구〕소비의 반전, 신소비문화 ‘직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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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물가가 인상됨에 따라 수입물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한 '해외 직접구매'(해외직구)가 SNS 등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부 특정 마니아 계층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층까지 해외 직구족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해외 직구는 이제 '신소비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건수와 이용액은
2010년 318만회, 2억4200만 달러에서
2011년 500만회, 4억3100만달러,
2012년에는 720만회, 6억4200만 달러로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직구 열풍은 최근 자료를 통해서도 명확히 나타났다. 2013년 12월 온라인 캐시백 웹사이트 이베이츠는 최근 2년 간 한국 사용자의 누적 거래액 1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3년 카드사들이 발표한 외국 직구 결제액도 1조3000억 원이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의 ‘해외 직접 구매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족 4명 중 1명은 해외 직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구족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은 패션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해외 직구족들이 자주 구매하는 항목(복수 응답)은
의류(41.5%)·
패션잡화(40.8%)·
건강식품(34.5%)·
유아용품(29.3%)순으로 패션 아이템이 직구 시장의 주요 소비를 끌어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 직구’ 소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해외 사이트를 통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동일 상품을 최대 50~7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평상시뿐만 아니라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세일 기간에 시행하는 반짝 한정 할인 행사도 놓치지 않는 ‘빠꿈이’ 직구족도 많다.
해외 상품이 한국 수입 업체가 판매할 경우 관세와 부가가치세, 물류비, 인건비 등 판매 수수료 까지 합쳐 가격이 훨씬 높게 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면세 혜택 범위가 기존 150달러에서 200달러로 늘어난 것도 외국 직구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그 밖에 국내에 입점 되지 않은 브랜드, 우수한 품질 등의 이유가 해외 직구족 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다가왔고 알뜰 소비, 가치 소비의 확산과 더불어 개성과 품질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해외직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해외 직구 사이트들이 구매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이용 편의성이 증가된 점도 해외직구 활성화에 한 몫 한 것이다.
해외 직구 가열로 내수시장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지적과 해외 직구의 보편화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이미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이미 막을 수 없는 현상인 만큼, 구태의연하게 사업모델을 유지해온 국내업체들은 경종을 울리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해외로 향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는 국산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과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에 발맞추어 유통업계의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인 ‘탈 경계화’ 를 본격화하여야 할 것이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것처럼 해외 소비자가 국내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여 역직구 규모를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전략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장기화된 내수시장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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