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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슈머〕레시피 재창조하는 소비자, 모디슈머 열풍

Paul Ahn 2017. 6. 19. 08:03

〔모디슈머〕레시피 재창조하는 소비자, 모디슈머 열풍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250432


소비자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해 내놓은 상품이 유통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짜파구리`에서 시작한 이른바 `모디슈머(modisumer)` 열풍이 비단 면류뿐 아니라 주먹밥과 음료, 화장품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동그란 양념치킨 주먹밥`, 비빔면에 골뱅이를 넣어 만든 `골빔면`.
모디슈머는 수정을 의미하는 `modify`와 소비자 `consumer`를 합친 신조어다. 일단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선 라면시장 성장에는 이들 모디슈머가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짜파구리`가 인기를 끌며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지난해 판매율이 30%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제품을 섞어 먹는 트렌드는 국물 없는 라면시장을 확대시키며 각사 제품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비빔면에 골뱅이를 넣어 만든 `골빔면`이 인기를 끌면서 비빔면과 골뱅이 판매를 쌍끌이했으며 찜닭에 콜라를 첨가한 `콜라찜닭` 레시피도 실제 제품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숙취해소 음료를 양주나 소주에 섞어 칵테일 형식으로 마시는 방법도 소개되면서 모디슈머 조류를 이끌고 있다. 

모디슈머 열풍은 화장품으로도 번지고 있다. 피부 결점을 가려주는 컨실러에 립스틱을 결합해 볼터치로 사용하거나 시머오일과 수분크림을 섞어 유분과 수분을 동시에 제공하는 화장품도 온라인 카페 등을 중심으로 제조법이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대로 자신만의 조리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모디슈머 열풍이 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모디슈머 열풍은 기업 마케팅에 영향을 주고 있다. 팔도와 동원F&B는 비빔면과 참치를 혼합한 `참빔면`의 공동 마케팅을 최근 추진하고 나섰다. 

또 팔도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비빔면 레시피 대결 이벤트`를 개최하며 색다른 요리법을 공개하고 있고 농심은 `누들푸들` 인터넷 홈페이지에 모디슈머를 위한 행사를 열며 자사 제품 홍보에 활용 중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최근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품 아이디어를 공모해 그 가운데 주먹밥 위에 돈가스나 햄 등을 첨가한 `동그란 주먹밥`을 실제 제품으로 선보였다. 모디슈머 제품의 상업화에는 소비자 공모전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최근 실시한 공모전에 소비자 아이디어가 150건가량 쏟아졌다"며 "이 가운데 상위 1~3위는 올 상반기 중 실제 제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협에서는 `식사랑 농사랑` 홈페이지에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각종 조리법을 공개하며 여기에 `나만의 레시피` 등 모디슈머 관련 페이지 조성을 검토하고 나섰다. 한진희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인당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국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 활성화가 필요한 만큼 모디슈머 마케팅을 활용하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