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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르스트룀밍(surströmming) / 스웨덴, '발효시킨 청어'

Paul Ahn 2015. 5. 24. 10:04

⊙수르스트룀밍(surströmming)

http://blog.daum.net/sciensea/2068

 

수르스트뢰밍 (Surströmming) 이라 불리는 이 음식은 발트해 등지에서 많이 잡히는 청어를 약 두달간 발효시켜 통조림으로 보관한 음식입니다.

 

2009 12 4일에 방영된 KBS2의 스펀지 2.0에서는 세계 최고의 악취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으며 일본의 한 여행정보 사이트에서는 세계 5대 악취음식 지도에 이 음식을 1위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스웨덴의 삭힌 청어 통조림 수르스트뢰밍

 
수르수트뢰밍은 "발효시킨 청어" 혹은 "시큼한 청어" 라는 뜻이며, 주로 봄 (5월이나 6) 에 잡힌 청어를 이용해서 만듭니다.

 

이 시기의 청어는 산란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가공했을 때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잡힌 청어는 하루에서 이틀간 통째로 소금물에 절였다가 창자 일부와 머리를 제거하고 새로운 소금물에서 담겨져 본격적으로 발효과정을 거치에 됩니다. 이 상태로 수르스트뢰밍은 8주정도 최적 온도에서 발효되어 7월말이나 8월초에는 통조림 캔에 밀봉되어 판매된다고 합니다.

 

스웨덴에서는 전통적으로 매년 8월 셋째주 목요일에 그 해의 수르스트뢰밍을 먹는다고 합니다. 이 때 사람들은 주로 야외에서 모여 파티를 즐기는데, 발효된 청어의 향이 너무 강해서 실내에서 먹기가 곤란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캔을 열 때는 통조림을 비스듬히 들어 개봉해야 하는데, 발효로 인해 내부에 가득 들어찬 가스를 내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내용물이 튀지 않도록 물 안에서 열거나 비닐봉투에 싸서 열기도 한다고 합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이 발효된 청어를 아주 얇은 빵인tunnbröd 에올려 감자와 다진 양파를 곁들여 먹습니다. 강한 맛을 순화시키고자 우유나 맥주, 술을 곁들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삭힌 홍어와 비슷하게, 이 삭힌 청어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캔이 터져 악취가 풍길 우려가 있어 이 음식의 기내반입을 제한하기도 하고, 스웨덴 내에서도 강한 냄새로 인해 수르스트뢰밍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지만, 전라도의 홍어 삼합 만큼이나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진미라고도 합니다.

 

발효음식은 아주 오래전 신선한 생선의 보관이 어려웠던 시절에 조상들의 지혜로 만들어진식품입니다. 스웨덴에서는 이 전통적인 음식을 보존하고 알리려는 열정으로 Örnsköldsvik근처의 작은 마을에Fiskevistet 라는 수르수트뢰밍 박물관 (Surströmmingsmuseet) 을 열었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