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Service/@Baker & Donuts

⊙지방의 빵집 强者

Paul Ahn 2008. 5. 30. 10:52

⊙지방의 빵집 强者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10/2013091067008.html

 

 

@태극당과 고려당

중·고등학교 시절엔 샤니가 만든 보름달이 인기였고, 태극당과 고려당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다. 대학 시절엔 신라호텔에서 분리한 신라명과가, 88올림픽 이후에는 크라운 베이커리가 대세였다. 그 후엔 파리바게뜨 빵이 싸고 맛있어서 자주 이용한다. 특히 얼마 전 나온 무설탕 식빵을 좋아한다.  

 

 

 

지금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된 파리바게뜨도 1945년 을지로 4가에 세워진 상미당이라는 작은 빵집에서 출발했다.  

 

①백구당군고구마’ ②성심당튀김소보로’ ③밀밭베이커리멜론빵’ ④비엔씨도라야끼’ ⑤비엔씨산도마드레느’ ⑥밀밭 베이커리고구마 바게트’ ⑦비엔씨파이만주’ ⑧밀밭베이커리크로켓’ ⑨옵스밤만주’ ⑩대구 최가네케익의 조각 케이크

 

 

★밀밭베이커리(대구)

대구 중구 동성로2 17-3,

(053)427-1601

 

대구 시내인 동성로 한가운데 있다는 지리적 강점 말고는 평범해 보인다. 들어가 보면 프렌차이즈 카페와 베이커리 사이에서 1982년서부터 버텨온 이유를 알 법하다.

다른 빵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빵들이 많다. 일본에서 멜론소를 들여와 만든멜론빵’(2000)과 고구마를 삶아 으깬 걸 바게트빵에 올린고구마 바게트’(2000)가 요즘 인기다. ‘고구마 바게트에 올려진 고구마는 실제 고구마보다 더 부드럽고, 단맛 외의 감칠맛이 났다. 사장에게 물어보니으깬 고구마를 다른 것과 섞는데, 그것이 뭔지는 말해주기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빵도 이기지 못하는 것이 1000원짜리 조각 케이크다. 폭신폭신한 빵에, 약간 느끼한 크림이 올라간옛날 케이크의 맛을 내는 이 조각 케이크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아주 높다.

 

 

★맘모스(안동)

경북 안동 남부동 164-1,

(054)857-6000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임을 자부하는 안동에 그것도 39년 전인 1974년 문을 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빵집이다.

빵도 그렇다. 망고 맛 스폰지케이크 속에 딸기 무스케이크가 숨겨져 있는모가도르’(4500•1)는 과일의 새콤달콤함과 크림의 고소함이 진하면서도 동시에 산뜻한 모순적인 세련됨을 지녔다. 입속에서 바삭바삭 산산이 부서지는크로아상’(1500)도 프랑스 본토 못잖다. 부드러운 빵을 베어 물면 크림치즈가 터질 듯 배어 나오는크림치즈빵’(1800)이 인터넷에서꼭 맛봐야 하는 빵으로 이름 높다.

가게 이름을 건맘모스빵’(2500)은 팥과 완두콩을 넣은 찰떡을 빵으로 번안한 듯한 모양이다. 빵과 빵 사이에 크림과 단팥이 한 켜, 또 크림과 설탕에 졸인 완두콩이 또 한 켜 2중으로 들어 있다. 빵보다밀크셰이크’(2000) 때문에 온다는 이들도 있다. 견과류를 갈아 넣어 미숫가루 같기도 하고 두유 같기도 한 특별한 맛이다.

 

 

백구당(부산)

부산 중구 중앙동 4 31-1,

(051)465-0109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부산 중앙동 ‘40계단근처에 있는 백구당(白鷗堂)은 부산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1959년 개점했으니 올해로 54년째. 백구(白鷗)흰 갈매기란 뜻이니, 부산을 대표하는 빵집다운 상호다.

오래된 빵집이라고 단팥빵이나 야채빵 등 옛날 빵만 기대했다면, 그 기대가 유쾌하게 깨지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 “어떤 빵이 맛있고 유명하냐는 질문에 종업원이 조금도 망설임 없이크로이즌’(4000)을 가장 먼저 꼽았다. 동그란 빵 다섯 개가 붙어 둥글넓적한 모양이다. 밤슈(옥수수 가루를 섞은 크림)를 바른 부드러운 빵 속에 옥수수샐러드가 톡톡 씹힌다. 심심한 듯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만든다.

‘군고구마’(2000)는 빵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아이템이다. 오븐에 구운 고구마 속을 파내 크림치즈와 버터에 버무려 고구마에 다시 채운 다음 오븐에 구웠다. 고소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겨울에만 판다니 그 맛이 궁금하다면 서둘러 찾아가야 할 듯하다.

 

 

비엔씨(B&C)(부산)

부산 중구 창선동 124(남포동 본점),

(051)245-2361

 

1983년 문을 열 때부터 드나들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과 남포동에 친구들과 쇼핑하러 나온 젊은이들로 매장이 가득하다. 달고 부드러운 빵과자 속에 크림이 들어 있는산도마드레느’(3500) 1980년대풍 주황색과 흰색으로 인쇄된 비닐포장만큼이나 맛도 그 시절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오래된 단골들에게 사랑받는다.

부산에 여행 온 외지인들이 꼭 들러서 사가는 건파이만주’(6000•6 1봉지)이다. 바삭하면서도 폭신한 파이 속에 달콤한 팥앙금과 함께 큼직한 호두와 밤 덩어리가 구수하게 씹힌다. 전병(센베)도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아몬드 세 가지 맛이 있으며 1봉지 6000.

한 부산 토박이는비엔씨사라다빵’(3500)을 꼭 먹어보라고 권했다. 길쭉한 롤빵에 감자샐러드를 터질 듯 채운 건 다른 빵집과 비슷한데, 감자샐러드에 사과를 얇게 썰어 넣은 게 색다르다. 사각사각 새콤달콤 씹혀 한결 산뜻하다.

 

 

옵스(부산)

부산 수영구 남천동 233(본점),

(051)625-4300, www.ops.co.kr

 

1989년 부산 남천동 동네빵집삼익제과로 시작, 부산 내 7개 지점과 울산점에 이어 최근 롯데백화점 평촌점에도 입점하는 등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 못잖다. 여기 빵을 맛보려고 부산에 온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전국구유명세를 자랑한다. 냉동 생지(반죽)를 사용하지 않는 게 맛의 비결이라고 알려졌다.

이 집만의 독특한 빵과자로카린트 도넛’(3500)이 꼽힌다. 한입 크기로 빚은 반죽을 바삭하게 튀겨 설탕물을 입혔다. 기름이 남지 않게 잘 튀겨 느끼하지 않고, 좋은 바닐라를 썼는지 향이 기분 좋게 강렬하다. 팥소가 아닌 생크림과 달걀노른자로 만든 유과앙금을 넣은유과 앙금빵’(1300)도 맛있다. 흑설탕과 건포도, 참깨로 맛을 낸오키나와’(2300)는 빵이라기보다 증편에 가까운 맛이라 나이 지긋한 분들도 편안하게 먹을 수 있을 듯하다.

명란과 버터를 듬뿍 넣은명란 바게트’(2500)는 찝찔하면서도 고소한 것이 빵이라기보다 술안주 같다. 맥주와 같이 먹어도 훌륭할 듯하다.

 

 

성심당(대전)

대전 중구 은행동 145,

(042)256-4114

 

기차에서 내려 대전역에 들어서자마자 긴 줄이 보였다. 역 안에 있는 빵집 성심당에서튀긴 소보로를 사기 위해 늘어선 줄이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허름한 찐빵집에서 시작했다. 성심당이 하루에 판매하는 튀김소보로빵은 1만개, 부추빵은 3000개라고 한다.

빵을 사는 것도 성심당에선 경쟁이었다. 대흥동의 본점에선 부추빵(1800)이 나오기 20~30분 전부터, 튀긴 소보로(1500)는 언제나 줄을 서야 한다. 빵을 큼직큼직하게 썰어 시식용으로 내놓기 때문에 다들 빵을 기다리며 이것저것 집어먹는다. 튀긴 소보로는 말 그래도 소보로 빵을 튀긴 것으로, 느끼할 것 같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단골들은 차가운 우유나 커피를 곁들여 먹는단다.

부추빵은 나오자마자 다 팔리기 때문에 줄을 서는 것만 감수한다면 갓 나온 따끈한 빵을 손에 쥘 수 있다. 빵 속에 꽉 채운, 잘게 썬 부추는 푹 익히지 않아 풀이 죽지 않았다. 계란 으깬 것과 후추 등이 양념과 함께 아삭하게 씹힌다. 빵의 반죽은 두껍지 않고 보드라운 편. 한 번 먹고 나면 부추빵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느꼈던 온기마저 계속 생각날 정도다

 

 

이성당(군산)

전북 군산시 중앙로 1 12-2

(063)445-2772

 

군산 중앙로에 위치한 70년 역사 이성당은 한국 빵집의 지존 격이다. 쌀로 만든 단팥빵이 유명한데 1인당 판매 개수를 제한해도 항상 빵이 모자란다. 개인적으로는 아삭아삭한 돼지고기와 양배추가 듬뿍 들어간 야채빵을 더 좋아한다. 빵집 안 고객 숫자를 제한하기 때문에 이성당 밖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오전 11, 전북 군산이성당은 빵집답지않은 긴장감이 팽팽했다. 집게와 사각형 플라스틱 트레이로무장한 손님들이 무언가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뒤쪽에서 수레바퀴 구르는 소리가 들리자, 손님들은 일제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손에 쥔 집게에는 한층 더 힘이 들어갔다. 종업원이 밀고 나오는 3단 수레에는 따뜻하고 윤기 반지르르한 단팥빵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종업원이 단팥빵을 진열대에 내려놓기 무섭게, 손님들이 집어담기 시작했다. ‘지금 이 빵을 사지 않으면 안된다는 집단최면에라도 빠진 듯 보였다. 30개 넘게 트레이에 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 많던 단팥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늘 이렇느냐고 묻자, 수레를 밀고 나온 종업원은매일 단팥빵만 1만 개 넘게 나간다면서주말에는 손님이 하도 많아 1인당 판매 개수를 10개로 제한하기도 한다고 대단찮다는 듯 심드렁하게 말했다.

 

이성당은 현존하는 국내 빵집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올해로 68년째다. 일본인이 운영하던 화과자점이즈모야 1945년 현 대표의 시아버지와 친인척이 인수해 오늘에 이르렀다. 다양한 빵이 있지만 최고 인기는쌀단팥빵’(1200)야채빵’(1400), ‘블루빵’(700•2500)이다. 쌀단팥빵은 얇은 빵 속에 팥소가 가득 들어있다. 비싼 팥은 적게 넣고 저렴한 빵이 더 많은 대부분 빵집 팥빵과 크게 차이 난다. 빵 총무게 130g 중 팥이 무려 90g이나 된다.

 

더 대단한 건 맛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어렸을 때 먹던 바로 그 맛이라고 칭찬하지만, 실은 전혀 다른 빵이다. 밀가루가 아닌 100% 쌀가루로 만든 빵이다. 너무 달지 않고 구수한 팥소도 훌륭하다. 가늘게 썬 양파, 당근 등 채소를 마요네즈에 버무려 넣은 야채빵은 오븐에 굽는다. 덕분에 대개 튀겨서 만드는 다른 빵집의 야채빵보다 덜 느끼하다. 2006년 개발한 블루빵은 새로운 인기 상품. 버터, 우유, 달걀을 넣지 않고 쌀가루, , 소금, 약간의 설탕만으로 만들어 빵을 잘 먹지 못하는 이들도 속이 편안하다.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 택배로 주문 다음날 바로 간다.

 

 

궁전제과(광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1 1-9(본점)

(062)222-3477

www.gungjeon.co.kr

 

올해로 개점 40주년을 맞은 궁전제과를 대표하는 빵은공룡알빵’(2000)이다. 어른 주먹만한 동그란 롤빵을 반으로 잘라 바삭한 껍질만 남기고 속을 비워낸 다음계란사라다라고 불리던 달걀샐러드로 가득 채워넣었다. 궁전제과 충장점 공장장 이용기씨는 “21년 전인 1982년 처음 개발한 당시에는후렌치 샌드위치라고 이름 붙였는데, 여고생들이공룡알처럼 생겼다면서 공룡알이라고 부르기 시작해 아예 이름을 바꿔버렸다고 설명했다. 삶은 달걀감자양배추 따위 재료가 아주 실하다. 마요네즈는 이런 재료들을 버무리는 최소한의 접착제 역할만 할 정도로 적네 넣었기 때문인지 별로 느끼하지 않다. 이 공장장은공룡알빵 하나에 삶은 달걀 2개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빵집의 또다른 대표메뉴는나비파이’(1800)이다. 습자지처럼 얇은 페이스트리 반죽을 수십 수백 번 겹쳐 쌓은 다음 가운데를 눌러 굽는다. 전체적으로 나비 날개처럼 보이는 파이다. ‘종이파이’(1800)는 일반 페이스트리 파이처럼 네모난 모양이 다를 뿐, 맛은 나비파이와 똑같다.

페이스트리 파이는 전국 어느 빵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곳은 먹는 방법과 맛이 조금 다르다. 투명한 비닐 포장 겉면에전자렌지에서 15~20초 돌려 먹으라고 적혀 있다. 실제 전자렌지에 돌려 먹어보았다. 바삭하기만한 다른 제과점 파이와 달리, 바삭하면서도 촉촉하고 약간 쫄깃한 씹는맛이 훌륭하다. 이밖에 빵은 200여 가지, 케이크는 60여 가지가 있다. 전체적으로 맛의 수준이 높다. 2층에 빵을 사 가지고 올라가 먹을 공간이 있다. 전자렌지와 가위, 물은 물론 남은 빵을 싸갈 비닐봉지와 케첩, 핫소스까지 꼼꼼하게 갖춰놨다.

 

 

베비에르제과점(광주)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1121(본점)

(062)682-0696

 

2000년 오픈했으니빵지순례에 정식으로 포함시킬 정도로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최근 급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광주의 빵 명가다. 모든 빵을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만들고, 만든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200여 가지 빵과자 중호두파이’ ‘무화과타르트’ ‘블루베리치즈빵’ ‘슈크림따위가 이름 났다.

 

 

광주 '베비에르제과점

 

 

코롬방제과(목포)

전남 목포시 무안동 1

(061)244-0885

 

1949년 오픈해 올해로 64년을 맞은 목포의 명물이다. 3대 사장을 맡고 있는 이정숙씨에게 가게 이름의 유래를 묻자초대 사장님이 붙인 이름이라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면서프랑스말로 평화의 상징이라고 하는 거 같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프랑스어로콜롱브(colombe)’라고 하니, 아마도 여기서 빵집 이름이 온 듯하다.

이 사장은생크림을 국내 최초로 사용한 빵집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과거 국내에서 케이크 등에 사용하는 크림은 고소하고 진하지만 느끼하기도 한 버터크림을 주로 사용하다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덜 느끼하고 산뜻한 생크림으로 확 바뀌었다. 그 변화를 처음 시도한 빵집이 바로 여기란 소리다.

 

그래서인지 크림이 들어간 빵과 케이크가 강세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 집의생크림빵’(2000)은 속이 터질 듯 가득 들어있는 크림이 고소하면서도 산뜻하다. 고급 빵집일수록 우유로 만든 값비싼 생크림을, 싸구려 빵집일수록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크림을 사용한다. 100% 생크림만 쓰는 빵집은 드물고, 대개 섞어 사용한다. 생크림의 비율이 높을수록 고소하면서도 산뜻하다. 크림치즈와 생크림을 섞은치즈타르트’(6000), '크림치즈바게트’(5000)도 맛있다.

 

‘새우바게트’(4500)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빵이다. 길쭉한 바게트빵에 일정한 간격으로 칼집을 내고 새우가루로 만든 소스를 발라 굽는다. 과거 스파게티집에서 흔히 팔던 마늘빵과 비슷한 모양이다. 구수한 새우 맛과 향이 물씬 난다. ‘새우’ 과자를 빵으로 먹는 기분이랄까. 약간 느끼하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단호박을 아끼지 않고 넣은단호박브레드’(2500), 옥수수가루로 만든옥수수꽈배기’(1200), 40년 동안 만들어온야채빵’(2000)도 인기다. 2층에서 커피 외에 모과차석류차대추차 등 전통차( 3500)을 파는 게 이색적이다.

 

 

PNB(풍년제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1 40-5(본점)

(063)285-6666

www.pnbakery.co.kr

 

전주에 가면 한옥 마을 옆 중앙사거리에 위치한 PNB(풍년제과)가 내놓은 초코파이가 최고다. 초콜릿 케이크 속에 달지 않은 딸기 시럽이 들어가 있는데, 냉동고에 얼렸다가 우유랑 먹으면 맛이 기막히다. 전북 남원에 있는 명문제과는 겉모습은 허름해도 소보로 공갈빵(속이 빈 소보로) 같은 재미있는 빵이 즐비하다.

 

1951년 가게 문을 열 때부터 62년째, 강 대표의 아버지가 남의 가게에서 전병 기술자로 일하던 시절부터 헤아리면 80여 년을 전병을 만들어왔다고 했다.

 

강 대표에서잘 만든 맛있는 전병의 기준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바삭하면서도 딱딱하면 안됩니다. 이로 깨물어 부러질 때 날카로우면 안되죠.” 그의 말을 듣고 그의 전병을 먹어봤다. 바삭하지만 부드럽다. 화투패 2장을 붙인 크기에 기왓장처럼 둥그렇게 휜 모양의 전병은 너무 달지 않고 은근하게 구수하다. 매일 만들어 24시간 안에 모두 판매한다. 땅콩생강참깨 4종류가 있다. 모두 1봉지에 7000원씩 받는다.

 

최근들어 가장 인기는초코파이’(1000)이다. 모양은 대기업에서 만드는 같은 이름의 빵과자와 같다. 맛은 전혀 다르다. 브라우니처럼 촉촉하면서 단단한 초콜릿 빵 2장 사이에 크림과 딸기잼을 마르고 겉에는 초콜릿을 입혔다. 군데군데 호두도 씹힌다. 강 대표는 “1990년대 언젠가 만들었는데, 근래들어 인터넷 블로그에 누가 올린 다음부터 인기라고 했다. 하루 1000~4000개가 팔린다고 한다.

 

초코파이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카스테라도 훌륭하다. ‘고방카스테라’(3000)지푼카스테라’(3000) 두 가지가 있다. 빵집 열 때부터 만들었다는 고방카스테라는 옛날 카스텔라 맛 그대로다. 밀가루 풋내나 베이킹소다 쓴맛 없이 촉촉하고 달착지긋한 향긋함이 추억을 자극한다. 1970년대부터 만들었다는 지푼카스테라는 더 부드럽고 촉촉하다. 바닐라 향이 인위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강하다.

 

 

원제과점(전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1 184

(063)288-6820

 

액체인 바나나맛 우유를 고체의 빵으로 변형시킨다면 딱 이럴 것 같다. 바나나맛 우유를 씹어 먹는 듯한 맛과 향이다.

빵집 주인은바나나빵을 만든 지는 6년쯤 됐는데, 3년 전 한 블로그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투명한 비닐봉지에 손가락보다 조금 긴 바나나빵 2개를 담아 1800원에 판다. 주인은유서 깊은 빵집들과 같이 나갈만한 규모와 맛이 아니다며 부끄러워했다. 그럴 지도 모르겠다. 전주로 여행갔다가 출출할 때 들려 사먹을 정도의 맛은 충분히 된다. 풍남문 로터리와 연결된 길 모퉁이에 있다. 전동성당, 한옥마을 등 전주의 관광명소에서 멀지 않다.

 

 

조훈모과자점•이인수과자점•화월당과자점(순천)

‘순천 3대 빵집으로 이름난 곳들이다. 이번 빵지순례에서 다녀오지는 못했다. 조훈모과자점은호두빵메밀쿠키’, 이인수과자점은밤식빵’, 화월당과자점은찰쌀떡팥빵이 특히 이름 났다.

 

조훈모과자점

전남 순천시 연향동 1344

(061)722-3822

 

이인수과자점

전남 순천시 조곡동 160-3

(061)744-0098

대표메뉴: 밤식빵

 

화월당과자점

전남 순천시 남내동 76

(061)752-2016

1928년 개점

대표메뉴: 팥빵, 앙금빵, 찹쌀떡

 

 

대원당(춘천)

강원도 춘천시 퇴계로 183번지

(033)254-8187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1968년 개업했다. 약사천 복원사업으로 원래 있었던 효자동을 떠나 퇴계동으로 최근 이전했다. 생과자 400여 가지나 되지만, ‘찹쌀떡’(1000)이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다. 호두 등 원재료를 이용해 처음부터 직접 만들고, 그날 만든 빵은 그날 다 팔아 신선함을 유지한다. ‘헤이즐넛 스폰지케익’(3만원), 밤 모양으로 빚어 밑부분에 참깨를 뭍힌밤만주’(1200)도 괜찮다. 견과류를 듬뿍 올린팥빙수’(5000)도 빵만큼이나 이름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