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플(Waffle)
와플(Waffle)은 밀가루 반죽을 전용 팬에 부어 구운 과자다. 와플이라는 단어는 네덜란드어 Wafel(바펠)에서 유래했으며, 미국에 소개되면서 와플이라는 명칭이 알려지게 되었다.
중세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 졌다고 하며, 와플 특유의 요철(凹凸)모양이 특징이다. 이 모양은 고기 망치로 팬 위에서 굽고 있었던 팬케이크를 실수로 누른 것에서 기원한다.
밀가루에 베이킹 파우더와 소금, 달걀, 설탕, 우유 등을 섞어 만든 반죽을 '와플 판(waffle iron)'이라고 하는 격자무늬가 새겨진 두 장의 틀 사이에 흘려 붓고 구워 만들며, 보통 두 장의 와플 사이에 잼이나 시럽, 크림, 아이스크림 등을 발라 먹는다. 격자 모양으로 만드는 이유는 시럽이나 크림 등이 흘러넘치는 것을 막아 풍부하게 얹어 먹기 위해서이다.
14세기의 와플은 웨이퍼(wafer)와 더 비슷했다. 웨이퍼와 와플의 이름이 비슷한건 그 때문이다. 당시의 와플은 발효시키지 않은 반죽을 납작하게 구운 것으로 요즘 와플보다 훨씬 더 바삭바삭했다.
와플은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호밀로 만든 와플을, 부자나 귀족들은 밀가루 반죽에 우유와 달걀을 넣은 와플을 먹었다. 그리고 길거리 음식으로도 인기를 끌어 16세기 네덜란드에서는 와플을 파는 노점이 많았다. 이때는 노점 간 거리를 2미터로 유지하도록 규제하는 법이 있었다.
와플이 미국으로 전해진 것은 1620년대로 추정된다. 하지만 1725년 영국 궁정 요리사 로버트 스미스가 "왕실의 요리"를 펴내기 전까지 와플이라는 단어는 영어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뉴욕에서 와플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1700년대 중반에서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와플 파티는 세련된 사교 모임의 한 형식이었다고 한다.
와플이 아침식사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이와 비슷한 시기이다. 아침 식사로 단 음식을 먹는 것은 서양의 풍습이었는데, 이에 따라 와플에 달고 맛있는 토핑을 얹어 먹었다. 이때 버터와 메이플 시럽, 꿀 등을 올려먹기 시작했고, 때로는 콩팥 스튜도 올렸다고 한다.
재즈 시대의 뉴욕에서 재즈 연주자들은 달콤한 토핑과 영양 많은 토핑 중에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모두 먹는 것을 택하여 와플 위에 프라이드 치킨을 올리고 거기에 메이플 시럽을 뿌렸다고 한다.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늦고, 아침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공연이 끝났기 때문에 식사 대용이었다고 한다. 로스코 레스토랑에서 닭튀김과 와플의 조합이 1938년에 처음 개발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19세기 요리책과 문헌들에 이미 등장을 하기 때문에 그 신뢰성이 의심된다.
〈종류〉
★리에주 와플(Gaufre de Liège)
벨기에의 리에주 지방에서 유래한 형태의 와플. 두툼하고 격자의 크기도 큰 것이 특징이다. 보통 한국에서 벨기에 와플이라고 하면 이 와플을 의미한다.
★브뤼셀 와플(Gaufre de Bruxelles)
리에주 와플과 함께 양대산맥...이라고 하기엔 인지도가 많이 밀린다. 리에주 와플과 달리 사각진 게 특징이며, 쫄깃하지 않고 스펀지 케이크처럼 폭신한 식감이라고 한다. 리에주 와플처럼 생크림에 바나나나 딸기 등 여러 토핑을 얹어먹으며, 길거리에서 상인들이 많이 판다.
★네덜란드 와플(stroopwafel)
네덜란드에서는 '스트룹와플'(stroopwafel)을 먹는다. stroop(시럽이란 뜻)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장의 얇은 와플 사이에 캐러멜 시럽을 넣어 만드는데, 주로 뜨거운 커피나 차 컵에 올려 데워 먹는다. 뜨거운 차의 열기로 시럽이 적당히 녹았을 때 먹으면 된다.
★아메리카 와플
벨기에 와플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생긴 것으로 미국의 와플답게 동그랗고 크다. 특유의 격자 무늬는 그대로 있다. 미국 남부에선 주로 베이컨, 소시지, 계란 프라이 등을 곁들여서 아침식사로 먹는다고 한다. 아메리카 와플은 미국인들이 단 맛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답게 와플부터 시럽까지 전체적으로 달게 해 먹는 것이 특징인데, 남부 미국인들은 와플에 치킨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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