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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S 도시락 상품기획자 (F&B MD)

Paul Ahn 2016. 8. 18. 16:17

★CVS 도시락 상품기획자 (F&B MD) 

 

김명수 훼미리마트 도시락 MD

http://www.fnnews.com/view?ra=Sent1001m_View&corp=fnnews&arcid=0922004716&cDateYear=2010&cDateMonth=06&cDateDay=06

 

'1주일에 20, 한 달 평균 100개 이상.'

 

편의점 보광 훼미리마트 상품본부 일배식품팀 김명수 대리(32)의 도시락 섭취량이다.

 

 

 

 하루에 한 끼는 꼭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신하는 김 대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날은 매주 금요일. 신상품 개발을 위해 평균 10∼15개의 도시락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두 수저씩 맛만 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새로 선보이는 도시락은 끝까지 다 먹어보는 게 철칙이다. 밥과 반찬의 양이 적당한지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리띠를 풀어놓고 먹을 만한 양을 매주 먹는데도 늘씬한 것은 타고난 체질 덕분.

 

입사 5년차인 그는 사내에서 히트 도시락 개발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소불고기 도시락'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이 제품은 하루에 12000개가 팔린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한 시간에 500개씩 나가는 셈이다.

 

"한국인이라면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는 소불고기라 오히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제각각인 고객 입맛의 교집합을 찾기 위해 유명하다는 불고기집마다 쫓아다녔다. 레시피를 요구했다 문전박대당하기도 여러번. 그 결과 서울 유명 호텔 셰프에게서 비법을 얻어냈다.

 

2000원 남짓한 도시락이지만 이 안에는 다양한 원칙이 숨어있다. 양념이 잘 배면서 오랜 시간 굳지 않게 하기 위해 가로, 세로 3㎝의 규격으로 고기를 잘랐고 흔히 쓰는 나무젓가락의 길이가 18㎝로 집에서 쓰는 젓가락보다 3㎝ 짧은 점을 감안해 21㎝짜리를 공수해 넣었다.

 

'편의점 도시락 붐'의 주인공인 그에게도 실패는 있었다. 부산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자반 고등어 도시락이 바로 그 제품이다. 출시 1주일 만에 외면받은 탓에 어렵사리 계약한 아일랜드 고등어 1만마리를 처분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즐겨찾는 여행지는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다. 수십종에 이르는 메뉴부터 각양각색의 예쁜 용기까지 마음을 빼앗는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일본 출장에서 돌아올 때마다 부러움을 안고 온다는 그가 생각하는 '꿈의 도시락'은 바로 '텐돈부리(밥 위해 새우·야채 등을 튀겨서 얹은 것)'.

 

"일본은 통상 18도에서 도시락을 보관하는데 저희는 10도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튀김류는 눅눅해지고 질겨지죠. 기술적으로 해결이 된다면 꼭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