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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티크(DIPTYQUE) / 프랑스 1961, 니치향수

Paul Ahn 2018. 10. 13. 11:18

★딥티크(DIPTYQUE) / 향수

 

- 딥티크는 1961년 세 명의 친구인 데스몬드 녹스-리트 화가와 무대 디자이너 이브 쿠에랑, 건축가 크리스티앙 고트로가 의기투합해 패브릭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시작한다. 파리 생제르맹 34번가 거리에 딥티크의 첫 부티크를 오픈하고 직접 디자인한 스타일리시 패브릭과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이며 감각적인 제품들로 입소문을 타게 된다.

 

- 사업 초기에는 영국에서 수입한 향초를 판매하다가 63년에 사이드라인으로 생산한 딥티크 최초의 향초 오베삔느(AUBEPINE)와 까넬르(CANNELLE), (THE)가 큰 인기를 끌게 되자 사업의 형태를 변형하며 향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 그리고 5년 후인 68년 딥티크의 첫 향수인 로(L’EAU)를 론칭하며 전 세계 상류사회가 선택한 비밀의 향수가 탄생하게 된다.

 

 

 

영혼에 스며드는 잊히지 않는 매혹적인 향기

(miraeasset.com)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 <향수>는 향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작용을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마치 영혼을 잠식당하듯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향은 가장 유혹적인 이미지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향수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태어난 향수 전문브랜드 딥티크는 매혹적인 탑노트와 오래도록 남는 잔향으로 품격있는 향을 표현한다.

 

지중해와 동남 아시아의 자연,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에서 받은 영감을 향수와 향초로 재현하거나, 여행지에서 느낀 소중한 추억을 향으로 표현하는 등 스토리를 담은 향을 만드는 브랜드 딥티크(Diptyque). 1961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글로블 브랜드로 부상했다.

 

 

◇의기투합한 세 명의 친구, 딥티크를 탄생시키다

 

1961년 파리에 작은 패브릭 부티크가 문을 연다. 이브 쿠에랑(Yves Coueslant), 크리스티앙 고트로(Christiane Gautrot) 그리고 데스몬드 녹스-리트(Desmond Knox-Leet) 세 명의 친구가 의기투합해 만든 그야말로 작은 매장이었다.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은 이 자그마한 매장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이 패브릭 부티크가 현재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라지지 않는 향을 만드는 딥티크의 시작이다.

 

 

이브 쿠에랑은 딥티크 창업 전까지 약 12년간 예술 분야에 종사하다가 유명 디자이너 폴 프레체(Paul Fréchet)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그의 조수로 일하며 인테리어 디자인과 무대 장식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끼가 많았던 이브 쿠에랑은 무대 장식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극장 투어 가이드, PR, 프롬프터, 심지어 연기에 이르기까지 무대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하게 된다. 다양한 역할을 하며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 그는 절친한 친구 크리스티앙 고트로와 데스몬드 눅스-리트에게 창업을 제안해 딥티크를 만든다. 파리 국립 장식 미술학교 출신의 고트로, 프랑스에서 화가로 활동했던 녹스-리트까지 모여 세 친구는 파리의 생 제르맹 34번가(34 Boulevard Saint-Germain)에 매장을 열게 된다. 그들의 매장은 두 장의 그림이 한 개의 작품을 이루는 두폭화(diptych)처럼, 같은 크기의 창문이 도로를 향해 나 있었는데 거기서 착안해 딥티크(diptyque)라는 매장 이름을 지었다.

 

 

◇새로운 혁신의 과정이기도 한 딥티크 향수를 만들다

 

그렇게 문을 연 부티크는 초창기엔 패브릭을 취급하던 곳이었다. 의기투합해 패기 넘치게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생각보다 손님이 많지 않아 재정압박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이들은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패브릭보다 스토어를 장식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장식용 오리나 전등 같은 소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걸 깨닫게 된다.

 

세 명의 창립자는 생각을 바꾸어 본격적으로 홈 데코리이션 소품에 주목한다. 이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건축과 예술에 영감을 받아 모은 유니크한 장식품들은 파리지앵에게는 일종의 혁신과도 같았다.

 

수많은 상품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았던 건 영국식 포푸리였다. 공간에 자연스러운 향기를 주면서 멋스럽기까지 한 이 포푸리에 파리지앵들이 완전히 매료됐다. 포푸리가 절찬리에 판매되는 걸 본 양초 제작자가 향초 제작을 제안했고, 딥티크에서는 그를 통해 향초를 만들게 된다. 당시 편집숍이라는 개념이 새로웠던 것처럼 양초가 아닌 '향초' 역시 시선을 끄는 아이템이었다. 딥티크가 만든 향초는 화려하거나 인위적인 향이 아니라 포푸리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기본기가 훌륭한 향이었기에 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향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딥티크에서는 계속 자금난에 시달렸다. 특히 1968년에는 68혁명(파리 5월 혁명)이라는 대대적인 학생운동이 일어나며 매장에 발길이 뚝 끊어져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이 때 데스몬드 녹스-리트가 향수를 만들자고 제의하면서 딥티크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968, 딥티크는 최초의 향수 로(L' Ombre dans l'eau)를 선보였다. 로는 울창한 버드나무 아래 잔잔한 물이 흐르는 정원이 떠오르는 향수다. 창립자들의 친구가 정원에서 오후를 보내다 문득 손에 쥔 장미와 블랙커런트베리의 향을 맡은 것이 이 향수의 영감이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는 밀도 높은 장미향과 관능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향수다. 딥티크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시원하면서도 스파이시한 향기가 특징인 도손은 이브 쿠에랑이 어렸을 적 아버지와 함께 여름을 보냈던 베트남의 도선(Do son)하롱 베이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담은 향수다. 딥티크를 언급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오 떼썽(L' Eau des Sens)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독창적인 구성의 향수로 비터 오렌지라고도 불리는 광귤나무의 열매부터 뿌리, 나무, 가지와 잎까지 모두 모아놓은 듯한 향수다.

 

이 세 개 향수가 모두 성공면서 딥티크는 향 사업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세계적인 조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훌륭한 향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딥티크는 창업 40년만인 2001년 명실공히 세계적인 브랜드로 급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바로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Carrie Bradshaw)가 딥티크 향초, 특히 딥티크 베이(Baies) 향초를 잘 때와 목욕할 때, 그리고 남자친구와 친밀한 시간을 보내기 전후에 쓰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순식간에 핫한 브랜드로 주목받은 것이다. 이후 여세를 몰아 딥티크는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향수로 급부상한다.

 

 

◇딥티크의 오늘을 있게 한 딥티크의 철학을 이어가다

 

패브릭에서 편집숍, 향초에서 향수를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이 여정을 통틀어 딥티크가 고집스럽게 지켜온 것이 있다. 자유로운 삶과 진정성 있는 디자인이 바로 그것이다. 자유로움과 진정성은 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딥티크를 딥티크답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했다.

 

 

"딥티크와 일한 경험은 다른 향수 회사와 일했을 때와 전혀 달랐습니다. 아무 제약 없이 자유롭게, 저만의 방식대로 만들 수 있었죠." 딥티크와 가장 많은 작업을 해온 조향사 중 한 명인 파브리스 펠르그랑(Fabrice Pellegrin)의 말이다. 그는 꿈과 상상력 그리고 정말로 아름답고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진정성이 딥티크의 핵심 가치라고 전했다.

 

이러한 철학을 반영해 딥티크는 소비 패턴이나 트렌드 분석을 하지 않고, 조향사들을 경쟁시키지도 않으며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특별한 향수가 마침내 세상에 나오면, 딥티크는 그 향수를 중간에 사장시키지 않고 평생 생산한다. 그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상업적 제약 때문에 생산을 중단하는 건 딥티크가 추구하는 진정성과는 배치되는 까닭이다.

 

딥티크는 이렇듯 자유로움과 진정성이라는 자신만의 가치를 꾸준히 지켜가며 성장하고 있다. 정말 많은 도전과 혁신을 거듭한 딥티크의 향수에는 창립자들의 어릴 적 추억과 예술성이 투영되어 있다. 처음부터 잘 된 사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향수 개발만은 순수하게 예술성과 낭만이 담기도록 유지하겠다는 철학을 고수한 딥티크. 2005년 런던의 사모 펀드 만자니타 캐피털(Manzanita Capital)에 인수된 이래 2010년대부터 전 세계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딥티크의 철학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메인 사진 출처: 딥티크(Diptyque) 공식홈페이지(https://www.diptyqueparis.com)

2021 1월 기사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나만의 향기’를 찾는 프리미엄 향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0104.010140734400001

 

지금까지는 향기만으로도 어떤 제품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글로벌 브랜드 향수들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왔다면, 최근 몇 년간 향수시장은 대중화보다는 개인화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향기의 개인화를 바라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남들과 차별화된 천연향을 취향에 맞게 골라 사용할 수 있는 니치(niche) 향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니치 향수의 대표 격인 프랑스의딥티크(DIPTYQUE)’전 세계 상류사회가 선택한 비밀의 향수라고 자화자찬하며 국내시장에서도 성공적인 론칭을 이뤄냈다.

 

딥티크는 1961년 세 명의 친구인 데스몬드 녹스-리트 화가와 무대 디자이너 이브 쿠에랑, 건축가 크리스티앙 고트로가 의기투합해 패브릭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시작한다. 파리 생제르맹 34번가 거리에 딥티크의 첫 부티크를 오픈하고 직접 디자인한 스타일리시 패브릭과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이며 감각적인 제품들로 입소문을 타게 된다.

 

사업 초기에는 영국에서 수입한 향초를 판매하다가 63년에 사이드라인으로 생산한 딥티크 최초의 향초 오베삔느(AUBEPINE)와 까넬르(CANNELLE), (THE)가 큰 인기를 끌게 되자 사업의 형태를 변형하며 향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5년 후인 68년 딥티크의 첫 향수인 로(L’EAU)를 론칭하며 전 세계 상류사회가 선택한 비밀의 향수가 탄생하게 된다.

 

딥티크의 향초는 검증받은 하이퀄리티 원료와 맑은 왁스로 제작되고 있다. 왁스는 미국의 딥티크 랩에서 실험을 거친 후 독일에서 사람과 환경에 무해함을 증명받아 만들어진다. 평균 50~70여 시간을 태울 수 있는 딥티크의 향초들은 한 가지 고유의 향을 충분히 즐기라고 권하지만 좀 더 창조적인 향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두 종류 이상의 향초를 함께 경험하기를 권하고 있다. 같은 그룹의 향이 아닌 다른 계열의 향이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릴렉싱 제품이다.

 

딥티크의 세 명의 창립자는 지금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구매한 특이하고 이국적인 아이템들로 딥티크의 아틀리에를 채우고, 그곳에서 영감을 받아 향을 배합하고 스토리를 전개한다. 지금은 이러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흔해졌지만 손으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타원형의 레이블, 독특한 검은색 서체 등은 당시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다.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과 예리한 미적 감각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딥티크만의 확고한 색깔을 만들었다. 오랜 시간 자연에서 얻은 높은 품질의 에센스와 서정적인 패키징, 로고체, 고유의 상징인 흑백 컬러를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왔으며, 모든 제품의 레이블에 각각의 스토리가 담긴 오리지널 드로잉을 넣어 다양한 개성을 지닌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켜왔다.

 

지난해 딥티크는 첫 향수인론칭 이후 처음으로 보틀 디자인을 기존의 사각형에서 타원형으로 바꾸는 이례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사각 형태의 보틀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아빈티지 라인으로 분리되었으며, 리뉴얼 과정을 통해 기존에 단면으로 제작됐던 각 향수의 엠블럼이 새롭게 탄생한 보틀과 함께 양면으로 제작되고 있다.

 

현재 딥티크는 파리·런던·뉴욕 등 세계 9개 도시에 17개 부티크를 가지고 있으며, 40개 국가에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독창적인 딥티크만의 향은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오랜 역사와 가치를 지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