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낙죽장도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목사동면 공복리 595 (전화 : 061-362-3900)
보성강변에 자리한 목사동면 공북리는 아미산 자락 산자수려한 곳에 아늑히 자리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대나무를 이용한 장도(粧刀)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13세부터 증조부로부터 장도 기법을 배워 전통 공예 예술의 명맥을 잇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그 나라 문화의 특성이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산업화와 전자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한 근래에 우리만의 특성을 계승하고 발잔시키고 바로 세우려면 지금 이 시전에서 끊어져만 가는 전통을 잇고 살려야만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 후손을 위하는 참된 일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전통의 맥을 잇는다는 것은 참으로 지난한 작업이고 어려운 일입니다. 어느 누군가가 지극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갈수록 상업화의 물결에 밀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는 떨어지고 소외되고 있는 일들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알기에, 선조들의 참된 지혜에 늘 감사하며 멋과 우리만의 특성을 살리는데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공예인 "낙죽장도"의 참멋을 느끼고 향유할 수 있도록 섬진강변에 수놓은 작은 전시의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하시고 우리만의 가슴 뿌듯한 전통문화에 적극적인 애정과 관심 기원합니다.
〈낙죽장도〉
대나무로 만든 칼집과 칼자루에, 불에 달군 인두로 글을 새겨 장식한 칼이다.
옛 선비들이 허리춤에 차거나 주머니 또는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며 위기에 처했을 때 꺼내 들었던 칼이다.
호신용으로 활용한 칼이지만 낙중장도가 호신용으로 활용한 칼이지만 낙중장도가 가진 매력은 칼집과 칼자루에 평소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사상이 담긴 글을 새겨 놓았다는 점이다.
낙중장도에는 사서삼경과 더불어 학자들이 문장을 배울 때 가장 많이 모았던 고문진보(古文眞寶)에 나오는 글이 많다. 낙죽을 하고 칼을 만드는 일 자체는 전통공예이지만 선비들의 사상을 담은 낙죽의 내용으로 보면 기록문화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 바로 낙죽장도다.
낙중장도는 백제의 비수에서 유래된 칼로 그 원형이 변치 않고 내려오는 우리 전통 장도가 맞다고 하며 낙죽의 경우는 조선 중기 남원에 사는 박창기라는 사람이 으뜸이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장도에 낙죽을 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인검(四寅劒)은 12년마다 찾아오는 호랑이 해, 호랑이 달, 호랑이 날, 호랑이 시가 되는 날 기운을 받아 만드는 칼이다. 경인도(庚寅刀) 역시 호랑이 기운을 가지고 있는 칼이다. 60갑자 중 경인에 해당하는 날에만 만드는데 경인일은 60일에 단 하루 1년에 6일분이다.
낙중장도 한 자루를 완성하는데 최소 한 달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경인도 한 자루를 완성하려면 6~7년이 걸린다. 대나무는 입동이 시작된 후부터 입춘이 오기 전까지 겨울에만 벤다. 이는 대발을 만들 때와 같은 이유다.
대나무는 물이 올라와 있을 때 베면 좀을 먹거나 곰팡이가 슬 확률이 높다. 식물이 겨울 잘 나려면 자기 몸에 있는 물을 모두 밖으로 배출해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물기 없이 말라 있는 상태의 대나무를 채취해야 인위적인 가공 없이 자연의 재료를 잘 활용할 수 있다.
마디가 촘촘하고 흠이 없는 대나무는 양잿물로 삶을 필요 없이 양지 바른 곳에 말려 그늘에 보관하면 된다. 낙중장도에 사용하는 대나무는 대나무 껍질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분죽을 사용하는데 자연적으로 자라서 단단하면서도 마디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 멋스러운 3~4년생을 채취해 종류별, 길이별, 굵기별로 추려서 6개월 정도 뒤집어가면서 말린다.
자연탈색이 되면 그늘에서 말리며 보관한다. 2~3년이 지나면 벌레 먹은 것들이 생기고 터지는 것들도 생긴다. 보통 5~6년 정도 지나면 터질 것들은 모두 다 터지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대나무를 추려낼 수 있다. 이렇게 10년을 인내한 대나무만이 낙중장도의 재료가 된다.
낙죽장도는 15~20센티미터 내외가 가장 일반적인데 이때 대나무 마기가 일곱 개인 것이 가장 좋다. 일곱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나무 외에도 낙중장도를 만드는 데는 철, 소다리뼈, 사슴가죽, 민어 부레 등 열 가지가 넘는 자연의 재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구하기도 어렵고 귀한 재료라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도 1년으로는 부족하다. 작업도구도 작은 것 하나까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모든 기법은 전통방식 그대로다.
낙중장도는 일편도, 경인도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행운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별 ‘북두칠성‘과 한번 먹은 마음은 변지 찮는다는 뜻의 ’일편심‘을 새기고 그 위에 금실로 상감을 하는 일편도의 경우, 금실까지도 장인이 직접 만든 도구를 이용해 작은 금덩이를 가래떡 뽑아내듯 금실로 뽑아낸다.
담금질을 하여 날카롭고도 매끈한 날을 세운다. 메뚜기를 닮아 메뚜기라 부르는 칼집 장식은 상아처럼 단단한 소다리뼈로 모양을 낸다.칼집 안쪽에는 칼몸을 고정하기 위해 소나무를 채워 넣는다. 소나무는 민어 부레로 부레풀을 쑤어 붙이는데 부레풀은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유하지만 약하지 않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참숯이 든 화로에 인두 두 개를 달군다. 하나가 식으면 다른 하나를 얼른 집어 들어서 틈을 주지 않는다. 뭉툭한 인두 끝에서 매화꽃이 피고 쌀알 크기의 글자들이 점점이 새겨진다.
낙죽장도의 의미를 마지막으로 완성하는 것은 칼끈 장식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사슴 가죽을 청색으로 염색해 끈을 만들과 조개껍데기를 갈아서 국화꽃송이를 만들어 단다. 청색의 사슴 가죽은 난초 잎사귀를 상징한다.
그러보니 대나무와 조개껍데기로 만든 국화, 그리고 대나무에 새겨진 매화까지 바로 ‘매란국죽’이다. 선비들이 늘 닮고 싶어 했던 ‘매란국죽’이 낙죽장도 한 자루에 모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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