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연산 화악리 오계(烏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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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를 나기 위해 지난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초·중·말복 중의 하루는 저마다 선호하는 음식으로 '복달음'을 했을 것이다. 복달음으로 즐겨 찾는 것은 단연 삼계탕일 텐데 약효로 인해 오계를 선호하는 이도 적지 않다. '동의보감'은 오계가 풍에 좋은 것으로 전하고 있으며, 숙종과 연산군도 오계의 효능을 보았다는 기록도 있다.
'오골계'로 익히 알려져 있는 오계(학명 Gallus gallus domesticus)는 고려시대의 문인 이달충(1309-1385)이 쓴 '제정집(霽亭集)'에 그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오계는 새까만 눈과 청자 빛을 띠는 검은 깃털을 지녔으며 왕관 모양의 볏은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일반 닭의 성장기간이 75일 정도인 데 비해 오계는 1년 정도 지나야 완전히 성장한다. 그럼에도 몸집이 작으며 야생의 성격이 강하여 날아올라 나뭇잎 쪼아 먹기를 즐겨 한다.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가금류(家禽類)이지만 오계는 다른 것에 비해 암탉의 산란능력이 떨어지며 품종보존을 하지 않을 경우 멸종의 우려가 있어 1980년에 천연기념물(제265호)로 지정되었다. 지금까지도 가금류 중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오계가 유일하다.
순수혈통의 오계는 현재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 자리한 지산농원과 타 지역의 분산사육장을 통해서 보존되고 있다. '연계노해(連鷄魯蟹)'라 하여 노성의 참게와 함께 연산의 오계는 조선시대부터 지역의 특산물로서 명성이 높았다. 연산에 사는 이형흠이 철종과 고종황제께 오계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지산농원의 대표가 그의 6대 후손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곳에서 연산오계의 혈통을 유지하고 스무 가지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외형적 특징을 보존·관리하며 2000여 마리의 종계(種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조류인플레인자 등의 위기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
한편 혼혈오계는 발가락이 4개 이상이라 순수혈통의 오계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만약 복날 식탁에 발가락이 4개인 연산오계가 올라왔다면 기른 지 3년이 지나 산란이 잘 되지 않거나 종계에서 탈락된 것이어야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연산오계이지만 이 경우에 한해서만 식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경순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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