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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카페 / 스모킹 카페와 그린 클라우드

Paul Ahn 2015. 2. 8. 22:36

⊙흡연카페 / 스모킹 카페와 그린 클라우드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65627

 

맘놓고 뻐끔뻐끔…소외된 애연가들 몰리는 그곳

점포관리 쉽고 매출 꾸준…담뱃값 인상·금연정책 변수 존재

 

전 좌석에서 흡연이 가능한 ‘흡연카페’가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금지 등 애연가들을 위한 흡연 공간이 점차 좁아지면서 발생한 결과로 해석된다.

 

▲흡연카페를 찾는 연령층은 2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편하게 흡연하기 위해 멀리서 찾는 손님부터 단골까지 그 형태도 다양했다.

사진은 흡연카페 내부 모습 ⓒ스카이데일리

 

흡연이 금지된 일반 카페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형태의 카페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등장한 것이다. 흡연카페 내부 구조는 일반 카페와 다르지 않지만 커피 등 음료를 주문하면 재떨이가 함께 제공되며 전 구역에서 흡연이 가능한 점이 차이점이다. 흡연카페에서는 커피·음료 등을 비롯해 스낵·라면 등의 간식류, 조각케익 등의 고급 디저트 등을 팔고 있다.

 

흡연카페는 법 규정상 실내 흡연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명백히 따지면 불법은 아니다.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흡연이 금지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으로 등록된 사업자가 아니라 손님이 직접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는 영업 방식을 채택한 ‘식품자동판매업소(자판기영업)’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흡연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는 4곳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스모킹 카페’와 ‘그린 클라우드’ 등이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윈윈코리아가 운영하는 ‘스모킹카페’는 전국에 21개의 직·가맹점을 두고 있다. HJ트윈스를 법인으로 두고 있는 ‘그린 클라우드’는 3개의 직·가맹점이 있다.

 

 

포화상태 카페시장 틈새 공략…진입장벽 낮아 예비창업자 관심 꾸준

 

흡연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 중에는 일반 카페를 창업하려다가 급히 노선을 바꾼 경우가 많았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일반 카페를 보면서 창업을 망설이던 도중 흡연카페를 알게 되면서 선택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점이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 클라우드 부산 서면점을 8개월째 운영하고 있는 양다경(여·39) 점주는 “흡연가로서 담배를 필 장소가 마땅치 않아 겪었던 일들을 계기 삼아 흡연카페를 창업하게 됐다”며 “서면에서도 D등급 상권에 위치해 있어 개점 초기 걱정이 많았지만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어느새 입소문을 타 단골손님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 카페와 마찬가지로 차가운 음료를 마시며 시원한 곳에 머무를 수 있는 여름이 성수기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이 비수기지만 매출격차는 크지 않아 수익이 안정적인 편이다”며 “월 20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모킹카페 성신여대점을 6개월째 운영하고 있는 이진규(남·48) 점주는 흡연카페 창업의 장점으로 ‘낮은 진입장벽’을 꼽았다. 그는 “일반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바리스타 자격증 등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커피머신을 이용하는 흡연카페는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이 점주는 “커피 등 음료는 컵만 내어주면 손님들이 셀프로 이용하도록 이뤄져 있어 카페를 처음 운영하는데도 지금까지 큰 애로사항은 없었다”며 “대학가에 위치해 있어 학생손님들이 주로 찾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학생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검색을 통해 먼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여럿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사 측에서 별도로 로열티 등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고정 지출은 임대료와 인건비, 일반 재료비 등에 국한돼 있다”며 “일반적으로 매출의 절반 정도가 순이익을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월 1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윈윈코리아, HJ트윈스 등에 따르면 흡연카페의 창업비용은 50평 기준으로 스모킹카페는 △가맹비 1000만원 △물품대금비 2000만원(전자동 커피 머신기, 쇼케이스, 제빙기, 냉동고, 커피초도물량 등) △인테리어 1억원(간판·전기조명·의자·탁자·집기·냉온장치 등) 총 1억3000만원이 소요된다.

 

그린클라우드는 동일 평수 기준 △인테리어 8250만원 △간판 770만원 △집기설비 및 비품 4950만원 △의·탁자 286만원 △POS 165만원 △홍보 인쇄물 110만원 △초도물품 165만원 △CCTV 132만원 △음향 88만원 등 총 1억4916만원이 소요된다. 이는 표준 비용으로 가맹본부 측과 비용을 조율 할 수 있다.

 

단골손님 확보, 쾌적한 환경 유지가 관건, 담뱃값 인상·금연정책 예의 주시   

 

 

▲ 금연정책이 나날이 강화되며 흡연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전 좌석에서 흡연이 가능한 흡연카페가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스모킹 카페(왼쪽)과 그린 클라우드 간판모습 ⓒ스카이데일리

 

흡연카페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유행을 타지 않고 마진이 높은 장점이 있긴 하지만 단점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부분 창업 시 유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조언도 빼먹지 않았다.

 

그린클라우드 동성로점의 운영을 5개월째 맡고 있는 김정수(남·26) 매니저는 “흡연카페라서 커피는 대충 만든다는 편견을 떨치기 위해 최고급 커피머신을 사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흡연이 자유롭더라도 음료에 소홀히 하면 곧바로 손님이 떨어져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내 환기가 흡연카페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며 “일반 고깃집에서 연기를 빨아들이는 환풍기보다 몇 배 더 강력한 환풍기를 여러 대 사용하고 있고 섬유 탈취제 제공은 물론 연기와 냄새를 잡는 음이온기가 카페 곳곳에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에 대해서는 “상권의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 달에 2500만원 가까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흡연카페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부정적 인식도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혔다. 스모킹카페 화곡점을 3개월째 운영하고 있는 원선숙(여·39) 점주는 “카페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끔 어르신들이 올라오셔서 뜬금없이 혼을 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원 점주는 “흡연카페는 비흡연자들을 배려하고 흡연자들에게는 편안한 흡연공간을 제공하는 등 누구에게나 이로운 공간이다”며 “앞으로 잘못된 편견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흡연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담배값 인상과 정권 교체 시기마다 달라지는 금연정책도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그린클라우드 서면점 양다경 점주는 “뉴스에서 담배나 금연에 관한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흡연카페에 대해 과도한 규제를 펼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흡연이 권장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흡연자들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입장이나 권리에 대한 고민도 금연정책 만큼이나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창업 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흡연카페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의 수요가 뒷받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연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흡연카페가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만 현재 형성돼 있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적절한 공략을 펼친다면 앞으로의 사업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2017.09.29(Fri)

이지현기자(bliy2@sky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