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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미쉐린..리바이스..가족기업 장수비결

Paul Ahn 2018. 8. 8. 09:03

〔가족경영〕미쉐린..리바이스..가족기업 장수비결 

http://www.fnnews.com/news/200903181642535928?t=y

 

■ 가족기업이 장수기업을 만든다(대니 밀러 외/황금가지)

 

가족. 한자로 家族이고 영어로는 Family다. 패밀리의 속뜻이 나(I)를 중심으로 사랑하는(Loving you) 부모를 가리킨다(Father·Mother)는 것쯤은 비록 우스갯소리이지만 상식에도 착착 들어맞는다.

 

 

그래서 그랬던가. 한·중·일 한자학의 최고 권위자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선생의 ‘한자, 백 가지 이야기’에 따르면 글자의 형상으로 씨()는 씨족이 함께 식사하는 의식과 관계가 있고 족()은 군사적 맹세를 하는 의식과 관계가 있다 한다. 그러니 두 글자는 각각 ‘집안’과 ‘무리’에 해당한다 하겠다.

 

이제는 군사적 맹세를 하는 시대가 아니라 ‘경제적 맹세’를 한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래서 번성한 가족, 즉 집안끼리 무리(조직)를 지어서 군사적 행동 대신 비즈니스 활동을 영위하는 가족기업이 초우량 기업을 만드는 경영의 비밀이 된다는 주장이 그리 생뚱맞게 들리진 않는다. 이 책 ‘가족기업이 장수기업을 만든다’(황금가지)도 역시 그러하다.

 

책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가족기업의 성공과 장수 비결을 추적하고 파헤친다. 이 책을 쓴 대니 밀러와 이사벨 르 브르통 밀러는 가족기업을 오랫동안 연구한 베테랑 전문가들이다.

 

책 속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미쉐린, 리바이스, 에스티 로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등장한다. 그런데 가족기업인 것을 솔직히 난 몰랐다. 어쨌거나 저자들의 연구 데이터에 의거, 수익 성장률·시장 가치·자산 수익률·주주 수익률 총액 등을 살펴보면 가족기업이 비가족 기업에 비해 실적이 훨씬 뛰어났다는 것.

 

따라서 가족기업 하면 부정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를 책은 독자로 하여금 순식간에 씻어 버리도록 만든다. 그뿐인가. 오히려 당당하게 오랫동안 장수한 24개의 가족기업 경영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맹이의 실체에 주목하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미국 전역의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은 가족기업에서 일한다고 설명한다. 이윽고 일자리 창출의 78%를 가족기업이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미국만이 아니다. 아시아, 유럽, 남아메리카 등지에서는 해당 수치가 더욱 높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소개된 가족기업들은 모두 최소한 20년 이상을 단연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업계 리더 기업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중 절반 이상은 100년 이상 장수한 기업들이라며 이들 기업을 통해 기업 성공의 해답을 찾아보도록 교묘히 부추긴다.

 

저자들이 내놓은 주장의 핵심은 이렇다. 이른바 ‘4C’다. 그것은 가족기업들이 놀라운 성과를 이루면서 장수기업의 근간이 된 네 가지 우선순위를 말한다. 말하자면 연속성(Continuity), 공동체 의식(Community), 관계(Connection), 지휘(Command)로 이루어져 있다. 한 기업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기업 자체와 제품을 차별화시키는 기본 방침으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본 요소가 된다고 역설한다.

 

책은 무엇이 위대한 가족기업을 탄생시키는지 원인을 파헤치면서 위대한 가족기업의 우선순위를 차례차례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브랜드 구축 전략과 장인 정신이 필요하며 뛰어난 운영 방식을 활용하는 가족 기업의 사례와 혁신가, 협상가 등을 안내한다.

 

책의 핵심은 ‘가족기업의 곤경’(8장)과 ‘장수기업의 비밀’(9장)일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기업들은 조화롭게 완전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333쪽). 장수기업의 지배 구조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도 이제부터라도 가족기업의 면모와 열정, 리더십, 혁신, 사업 전략 등을 빠르게 배워볼 일이다. 가족기업을 초우량 기업으로 진정 만들고 싶다면.

 

파이낸셜뉴스

2009.03.18 16:

/심상훈 북 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